‘자몽’이 안겨준 사랑을 싣고 떠나는 이명옥씨의 인생 여행
‘자몽’이 안겨준 사랑을 싣고 떠나는 이명옥씨의 인생 여행
  • 강찬호기자
  • 승인 2003.08.07 17:4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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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사람들> 이명옥씨

여러분 ‘자몽’을 조심하세요.

‘자몽’이 안겨준 사랑을 싣고 떠나는 이명옥씨의 인생 여행.

2003. 8. 7.강찬호 기자      

 

 

 ▲ “궁금하면 한다. 그리고 푹 빠진다. 그러나 절대 빠지지는 않는다.”는 이명옥씨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에는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곤 한다. 자식과 남편 뒷바라지를 하느라 정신없이 지내는 것이 보통 주부들의 일상이다. 한 남자의 아내로서, 그리고 자녀를 둔 엄마로서 삶이 고단하기도 하지만, 문득 자신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들은 삶의 기쁨이고 보람이다. 그러면서도 가끔 꿈 많았던 젊은 시절을 돌아보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이 서있는 자리에서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한다. 살아가는 모습이 어떠하든, 지금 서있는 자리가 어디이든 연애시절 아름다운 추억거리 한 페이지를 떠들어 보는 것은 삶의 작음 기쁨이고, 위안이다.

철산4동 도덕파크 타운 주민의 한 사람으로 그리고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는 광명사람 이명옥씨(38)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의미있고 값지다.

광명에 인연이 되어 살기 시작한 것은 86년. 철산11단지 저층 아파트. 결혼을 시작으로 광명을 벗어나 신길동에서 살기도 했지만, 다시 지금의 철산4동에서 둥지를 틀고 살고 있다.

 

자몽에 사랑이 실려 왔다.

 

먼저 결혼이야기부터 꺼내본다. 연애시절, 그 때의 아련한 추억 속으로 빠져보자.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한 것이 89년도의 일이다. 지금도 서로 다툰다. ‘누가 코를 낀 것인가?’ 당시 이씨는 서울에 있는 한 출판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남편도 같은 직장이다. 남편은 인쇄관련 현장부서 일을 하고 있었다. 이씨가 듣기로 그 즈음이 남편이 그전에 잠시 사귀던 여자와 헤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라고 한다. 물론 이씨도 지금의 남편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씨의 표현대로라면, “직장의 다른 직원과 눈이 맞을랑, 말랑 할 때”였다.
그런 즈음 문제의 ‘자몽 사건’이 터졌다. 자몽 하나가 인생을 바꾼 것이다. 내용인 즉, 사무실의 한 남자직원이 자몽 껍질을 벗기고 있었다. 그러나 잘 할 리가 없다. 급한 성격의 소유자인지라, 지켜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바로 대신 껍질을 벗겨 사무실 사람들에게 나눠 주었다. 그때 지금의 남편이 사무실에 들어 온 것이다. 그리고 남편도 장난기가 많은지라, 자몽을 들고 있는 자신의 손목을 잡고서 바로 자기 입으로 가져다, 자몽을 입에 넣더라는 것이다. 돌발 상황이고, 어이없는 상황이다.
이때부터 인연이 시작이 된다. 어이없이 당했는데, 이게 여기에서 멈추면 문제는 끝난다. 그러면 드라마는 더 이상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어디 사람의 인연이 그런가? 서서히 남편의 작업이 시작이 된 것이다. 사무실에서 야유회를 가는 데, 우연히 대절한 버스에서 같은 좌석에 앉게 되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남편은 전화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한다. 그렇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 가르쳐주지 않았다. 내숭인지, 아닌지. 그것은 제3자가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본격적인 연애 이야기 시작.

 

당시만 해도 이씨에게는 이런 배경이 있다. “8남매 중에 막내딸로 자랐다. 어머니가 자유롭게 키웠다. 어머니 세대가 대부분 힘들게 결혼생활을 한 만큼, 자식들에게 만은 그런 고생을 원하지 않는 터라, 하기 싫으면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단다. 이런 어머니에 대해 이씨는 “엄마가 그 면에서는 진보적이었던 것 같다”고 표현한다. 그래서 자신도 독신으로 살 수 있기를 꿈꾸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교사에 대한 꿈을 품기도 했다. 젊은 시절 주로 여자들과 어울렸다. 남자들을 쳐다 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런 그이기에 남자에 대해 선뜻 자신의 틈을 보일 리가 없다. 그러나 완벽한 이는 드물다. 완벽하지 않은 그만큼 틈이 보이는 것이다.
이런 정도로 물러설 남편이 아니었다. 남편이 당직을 서던 때, 사무실 키를 이용해서 책상에 있던 비상연락망을 통해 전화번호를 확보하고, 그 후로 심심찮게 전화공세를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은 새벽2시가 다된 시간에 집 근처까지 찾아왔다. 그리고 만났다. 근처에 있는 칵테일 바에 가서 양주를 마셨다. 본격적인 만남의 시작이다. 같은 직장에서 사귀는 경우 어느 커플이 그렇듯 이들에게도 그들만의 언어, 암호가 있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현장부서에는 당시에 전화가 없었다. 그래서 전화를 이용하려고 하면, 사무실에 들른다. 그렇게 온 남편은 자기 근처에 있는 아무 전화기나 집어 든다. “나 누군데, 있다가 사무실 근처에서 만나.” 마치 친구에게 전화를 하는 것처럼 한다. 장소는 그 때마다 바뀐다. “나 누군데, 종로 어디로 몇 시까지 나와.”

 

깊고 질긴 인연의 시작은 부산 앞바다에서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젊은 시절 연애 잘하고, 소위 잘나갈 것 같은 이들이 나중에 보면, 주머니가 텅텅 비어 실속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씨도 그 어디쯤 일 듯 하다. 남자를 많이 사귄 경험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순진하다. 그러나 반면에 남자는 ‘늑대’다. 왜 이런 말이 만들어졌겠는가.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리 없다. 젊은 시절 여자친구들과 이씨는 종종 주말을 이용해 부산을 찾곤 했다. 토요일 밤차 타고, 부산에 도착, 하루 놀고 밤차로 올라오는 여행이다.
남편과도 그렇게 주말여행을 떠났다. 일이 터질(?) 틈이 없는 것이다. 토요일 밤차는 다음날 새벽 부산에 도착했다. 그런데 비가 쏟아진 것이다. 피할 곳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질긴 인연(!)이 시작이 되었다. 이래서 운명은 하늘이 정하는 것인가 보다. 왜 하나님은 늘 남자들 편을 드는 것일까?
이렇게 둘의 인연은 깊어지고, 결혼에 이른다. 지금은 중학교 1학년인 아들과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을 둔 엄마가 되었다. 유달리 첫째 아이에 대해 애정이 있거나, 애증이 있는 경우 이런 뒷이야기 하나쯤은 간직 한 것 아닐까. 그리고 그 첫째 아이에 대한 엄마의 애정 표시는 바로 남편에 대한 관계, 사랑의 척도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비약인가?

 

평범한 주부의 생활 이야기. 그러나...

 

이씨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부업을 했다. 처음부터 한 것은 아니다. 아이 키우고, 집안 돌보는 일에 재미를 붙이고 있었다. 문제는 아이다. 자신이 급하고 엄한 성격이다 보니, 이것이 아이에게 불만 요인이 된 것이다. 어느 날 학교를 다녀 온 아이가 뜬금없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친구들 엄마는 직장을 나니는데, 엄마는 왜 직장을 안다녀? 엄마 잔소리 하는 거 지겹다.” 이 말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바로 일을 시작했다. 서울 종로까지 일을 하러 다녔다. 맞벌이 동기 치고는 어이가 없다. 그리고 이 생활은 3년 동안 이어졌다. 그만두게 된 것도 아이들이 동기가 되었다. 맞벌이 생활의 문제가 나타난 것이다. 엄마가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다시 아이들이 엄마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이게 엄마의 운명인가 보다.
아이들과의 이야기는 또 있다. 첫째 아이가 ‘틱’이 있다. 어렸을 때 이것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고치라고 해도, 영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 지금 살고 있는 도덕파크 타운에 입주할 즈음, 아이가 인터넷을 요구 했다. 이게 기회다. 인터넷 설치 대가로, ‘틱’을 고칠 것을 제안했다. 아이는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이씨는 인터넷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다. 한 번 몰입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 문제다. 아이가 인터넷을 멈추고 잠이 드는 밤 10시경이면 인터넷은 이씨 차지다. 그리고 밤새한다. 아침에 밥을 차려야 할 시간이 될 때까지. 이런 시간이 대략 3개월이다. 이쯤이면 중독이다. 그러나 이씨는 경계를 아는 사람이다. ‘이쯤이면 됐다’하고 스스로 나오는 때를 안다. 그리고 찾아 나선 것이 에어로빅이다. 작년 3월 즈음이다. 근처 근로복지청소년회관에서 진행하는 에어로빅 강습에서 열심히 참여하고 배운다. 이 일은 지금도 계속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인연이, 생활이 시작이 되었다.

 

도덕파크 타운 자치 부녀회와의 인연

 

도덕파크 자치부녀회가 창립 회원을 모집할 때였다. 어느 때처럼 에어로빅을 하러 가는 길인데,이 모임에 참여하는 아는 분이 급한 일 때문에, ‘참여가 힘드니 대신 가달라’는 부탁에 우연치 않게 자치부녀회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 학교 일에 참여를 한 적은 있지만, 이씨는 그런 일이 힘이 들었다. 말이 많은 곳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체에 소속이 되는 것보다는 혼자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부류에 자신을 포함시켰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은 또 이렇게 시작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일단 참여하면, 그리고 일이 맡겨지면 적극적으로 하는 성격이기에 그는 첫 자치부녀회에서 ‘감사’를 맡았다. 자치부녀회가 새로 구성이 되는 시기이기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 우리시대 부녀회 일이다. 작년 5월 즈음이다.
에어로빅을 다녀오고, 친구가 하는 옷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에 오는 시간이 저녁8시 즈음이다. 임원을 맡았고, 부녀회 일이 계속 되었다. 저녁8시부터 부녀회 일이 시작이 된다. 부녀회는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생활이고 역사다. 그들의 이야기는 별도로 그들을 통해서 들어야 한다. 여기서는 이씨가 부녀회를 했다는 것 이상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 그리고 이씨는 올해 자치부녀회 2기에서 총무를 맡았다. 활동력이 훨씬 많이 요구되는 것이다. 자체적으로 단지내 도서관을 만들어 보는 일도 계획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단지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있다.

 

자치부녀회 활동, “자신을 죽여 버렸다.”

 

부녀회 활동과 관련해 어려운 점을 물었다. 이씨는 한마디로 표현한다. “자신을 죽여 버렸다.” 그리고 이어간다. “(혼자 사는 부류였는데, 자신을 죽이고 일을 위해) 들어주고, 때로는 일을 부탁하기도 하고...어떤 때는 내가 왜 이렇게 희생해야 하나, 서글프기도 하고. 싫어하는 사람하고는 섞이는 것을 싫어하는데, 싫어도 해야 되는..."
또 있다. ”부녀회를 통해 만나는 일은 공적인 관계로 일을 하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주부들을 만나는 것은 사적인 관계로 만나는 것이다. 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서 얽혀질 때 힘들다. 좋은 이야기는 하지 않고, 나쁜 이야기는 없는 말도 붙여서 돌린다. 부녀회는 임의단체다. 악의를 품고서 몇몇이 스캔들을 만들어 흔들면 부녀회는 무너진다. 비판하기는 좋아하고, 자신이 나서서 하지는 않는 세태가 안타깝다.” 이런 엄마의 활동에 대해 딸도 한마디 보탠다. “엄마는 바보다. 왜 당하면서 부녀회 일을 해. 나 같으면 안한다.” 요즘 아이들은 이렇다. 솔직하다.

그렇다고 부녀회 일이 힘든 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 보람도 있다. “부녀회 기금을 모아 노인정 어르신들을 위해 행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좋아하시는 할머니들 얼굴을 볼 때, 이 맛에 한다.”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또 부녀회에서 하는 행사에 모여진 단지 주민들을 지켜볼 때 보람이 생긴다고 한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이웃을 많이 사귈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보통 아파트에 처음 이사를 올 경우, 그 이사 계절이 어느 때냐에 따라 이웃을 사귀는 진도가 달라진다는 것이 이씨의 판단이다. 재미있고, 그럴 듯한 이야기다. 봄철에 이사를 오는 경우 바로 여름으로 이어져, 문을 열어 놓고 지내는 이웃들이 많아 그 만큼 사귈 기회도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을철에 이사를 오는 경우는 달라진다. 겨울로 이어져 문을 꼭꼭 걸어 닫기 때문이다. 이씨는 가을 즈음에 입주를 했다. 예정대로라면 우울증에 걸려 있어야 하는데, 다행히도 부녀회 일이 이웃과의 만남을 열어 준 것이다.

 

능력있는 멋진 애인을 꿈꾼다.

 

이씨는 꿈도 많고 욕심도 많아 보인다. 기질이 적극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앞서 이유대로 이씨는 교사에 꿈을 간직하고 살았다. 그리고 사범대에 입학을 하기도 했다. 예정대로라면 이 꿈은 무난히 달성이 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시련은 있다. 어쩔 수 없이 꿈을 접어야 할 때가 오기도 한다. 그래서 인생인가보다. 8남매를 둔 가족인데, 아버님이 어려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경제적 어려움이 늘 따라 다녔다. 대학 1,2년은 과외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학비를 벌었다. 그러나 그것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다. 당시에 과외를 금지하는 조치가 취해졌다. 그런 저런 이유가 겹쳐 학업을 지속하지 못하고, 삶의 현장으로 나섰다.
더 말해 무엇하랴! 이런 그의 행보에 대해 “성질 급한 사람이 손해 본다”고 훌훌 턴다. 아프지만 긍정과 낙관을 이해하는 사람이다. 큰 꿈(!)은 잠시 접고 양보했을지 몰라도, 이씨는 욕심 많은 소녀다. 중학교시절, 고등학교 시절, 20대 시절 늘 꿈을 꾸었다. 멋지고 짧게 살자! 돈 많이 벌고 똑똑하게 살자! 시집가려면 좋은 대로 잘 가자. 아니면 혼자 굵게 살자! 급기야 30대는 일년 단위로 꿈이 변한다. 뒤집고, 업어 치고, 밀어 가고. 그러면서 지금의 꿈을 살짝 들려준다. “능력 있는 멋진 애인을 찾는 것.” 하하.

 

인생, 질 때가 많아지는 전투다.

 

이쯤이면 인생에 대한 이씨의 생각이 궁금하다. 기자가 질문한다. “인생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세요?” “인생은 드라마다. 지나고 나면 아름답지만, 순간순간은 전쟁이고, 전투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질 때가 많은 전투임을 깨닫게 된다. 10대,20대 때는 남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많이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30대에 들어서면서는 운명이구나, 인정하고 꺾이는 인생체험을 많이 하게 된다.” 이씨가 들려주는 인생에 대한 생각이다. 어찌 보면 누구나 공감하는 평범한 생각일 수도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면서 흘러가는 인생길이고 여정이다. 그러나 이 곳에 아름다움이 베어 있지 않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덧 붙인다. “전원 속에서 살고 싶다. 사람이 적은 곳에서. 깊은 산 맛이 나는 산 입구에서 산에 오르는 이들이 들려 맛있게 음식을 먹고 갈 수 있도록 음식점 같은 것을 하면서 살 수 있었으면 한다.” 도심 인근 산이 아니다. 깊은 산 맛이 나는 그 어디쯤이다. 그리고 음식점도 그저 음식점이 아니다. 산을 찾는 이들을 위한 곳이다. 꿈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아름답다. 꿈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름답다. 그들에게는 향기가 난다고 누군가 이야기했다.

 

자신은 다이아몬드다.

 

이씨는 얼마 전에 지역 한 시민단체에서 운영한 ‘나를 찾아 떠나는 주부캠프’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 강화도로 갔다. 명상도 하고, 답사도 했다. 자신을 돌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자신은 다이아몬드다. 그러나 몇 각인지는 모른다. 사람들은 자신의 한 단면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그 단면들이 모아지는 어딘 가에 자신이라는 존재가 있다. 때로는 모순이고, 혼란한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다. 그렇게 살다가 죽는다. 인간자체는 불안정하다.” 선뜻 자신을 누구라고 단정 짓는 것에 대해 여유가 생긴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가는 것이리라.

이씨는 자신을 아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다고 한다. “맡겨놓으면 알아서 하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이씨는 자신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 “궁금하면 한다. 그리고 푹 빠진다. 그러나 절대 빠지지는 않는다.”

2003년. 이씨는 평범한 가정의 주부로 그리고 한 아파트 단지의 부녀회 총무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평범함 속에 삶의 진실을 품고서. 그리고 이씨는 기자에게 하나의 비밀을 들려주었다.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 그러나 이 이야기는 이 땅의 평화를 위해 덮어 두기로 한다.

 

 

  

<광명시민신문 강찬호기자 tellme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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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슬맘 2003-08-07 17:40:33
예슬이 엄마랑 많이 닮았다..만나서 이야기 하면 날새는줄 모르고 할텐데..명옥씨 언제 저한테 텔레퐁 때려주세요.

광명 사랑 2003-08-07 17:40:33
명옥씨 !!! 너무나 열심히 사시는 분 같아 보이네요. 무슨일이든지 열심히 하시고 적극적이고 부지런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녀회 총무를 맡아서 어깨가 무겁죠. 그러나 잘하시라 믿습니다. 아파트에서 부녀회 만 제대로 하여도 정말로 살기좋은 아파트 가 될 것 같아요. 광명에서 제일 잘하는 부녀회를 만들어 가리라 믿습니다. 자몽이야기도 환상적이었어요. 자몽여인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희망등대 2003-08-07 17:40:33
희망이 넘치는곳-------나눔과 섬김의 법칙이죠.지도자는----외롭고,쓸쓸하고,고독하지만....사랑을 나누고 땀을 흘릴때 그리고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때 가장 아름다워 보이지요.

조명선 2003-08-07 17:40:33
이제야 글을 읽게 됩니다.죄송? 열심히 하는 언니의 모습 ! 아름답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