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와 시민단체, 연 두 차례씩 ‘연석모임’ 갖기로.
시의회와 시민단체, 연 두 차례씩 ‘연석모임’ 갖기로.
  • 강찬호
  • 승인 2010.07.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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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와 함께 정책협력의 틀 마련...정례 연석모임 외 정책모임은 별도 협의하기로

5대 의회와 달리 6대 의회에서는 시의회와 시민단체 사이에 ‘훈풍’이 불까? 정치와 시민단체의 거리는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그런 애매모호한 관계였다. 때론 껄끄러운 관계로 여겨졌다. 시민단체는 정치인들에 대한 ‘견제’ 역할을 우선으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변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광명지역에서 활동하는 9개 시민단체들은 시의회와 관계에 대해 ‘견제’라는 긴장과 함께 ‘정책으로 함께 만나자’며, 생산적 관계를 주문했다.

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은 시의회 정례회의 전에 연 두 차례 연석회의를 갖기로 했다. 정례 모임 외에도 필요하면 정책을 갖고 토론하는 자리를 갖는 것도 열어둬 시의회와 시민단체 사이에 훈풍이 부는 조짐이다.

▲ 이준희 의장이 참석한 의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6대 의회는 열린 의정, 소통하는 의정을 내세웠다.

광명시민단체협의회(상임대표 노신복, 이하 시민협)는 그동안 시의회가 새로 개원하면 시의원들과 간담회 자리를 가져왔다. 시민협은 6대 의회 개원에 맞춰 22일(목) 오후 2시 시의회 3층 접견실에서 시의원들과 ‘연석모임’을 가졌다.

시민협 소속 9개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이준희 의장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 6명 의원 전원과 참여당 소속 문현수 부의장이 참석했다. 한나라당 5명의 의원들은 불참했다. 이날 모임은 참석자들 소개,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포부, 참석자 질의응답 방식으로 한 시간 정도 진행됐다.

모임 사회를 맡은 이영이 시민협 운영위원장은 인사를 통해 “시민단체가 견제 기능도 있지만 시 발전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정례적인 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준희 의장은 “5대 의회와 달리 시민단체와 만남에 대해 흔쾌하게 수락했다...의원들과 시민단체가 어떤 부분에서 협력해야 하는지 고민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당 보다는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우선 생각하겠다. 광명시의원으로서 의회 기능에 충실하겠다...이번 만남이 시민들을 위해 실질적이고 미래지향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했다.

문현수 부의장은 “시민단체를 통해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그 하나가 의정활동에서 긴장하게 만들고 허튼 짓이나 나쁜 짓을 하지 않도록 했다. 시민단체들과의 네트워크 속에서 서로 견제하고 협력하면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익찬 자치행정위원장은 “공부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고, “시민단체나 진보정당들과의 만남을 통해 정책아이디어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정용연 복지건설위원장도 시의회가 시민단체들과 자주 만나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4년 임기 동안 부끄럽지 않게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의정활동 평가에 대해서는 조례 발의나 발언, 언론플레이 같은 양적인 것도 있겠지만 질적인 의정활동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요구했다.

고순희 의원은 “시의회나 시민단체나 주민들에게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은 동일하다.”며 시민단체 활동에도 시의원들을 적극적으로 초대해달라고 요청했다.

문영희 의원은 복지관 근무 경험을 살려 사회복지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또 “시의회나 시민단체가 모두 시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평행선이 아닌 일직선상에서 의미 있는 정책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조화영 의원은 “시의회와 시민단체가 견제와 협력 관계로 가자.”고 제안했고, “4년 임기 동안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공간이나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의정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시의원들의 의정활동 포부에 대해 노신복 시민협 대표는 “초선은 선배 의원들로부터 많이 배우시고, 즐거운 의회가 되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노 대표는 “즐거운 의정활동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의로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때는 즐거울지 모르나 나중에는 그렇지 않게 된다. 즐거운 의정활동의 전제가 모든 이들에게 정의로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승봉 광명경실련 전 집행위원장은 “시민감시단을 하면서 지켜본 지난 5대 의회와는 소통이 잘 안 이뤄졌다. 6대 의회는 달라야 한다. 5대 의회에서는 상임위에서 부결된 예산이 예결위에서 70% 정도는 부활된 것 같다.”며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지난 5대에서 많았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시민단체 활동이 의정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료협조를 요청했고, 정례회의 전에 시의회와 연석회의를 갖자고 제안했다.

이영이 운영위원장은 “오늘 만남이 서로에게 기운과 힘을 보태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의도가 있다. 시민들을 위해 함께 도모해 보도록 하자. 정례모임을 갖기로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견제만이 아닌 정책으로 함께 만났으면 좋겠다.”고 정리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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