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 반대 목소리, 막차 타고 부릉~
평준화 반대 목소리, 막차 타고 부릉~
  • 강찬호
  • 승인 2010.09.1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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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교평준화반대실천협의회, 반대 토론회 개최

광명시와 안산 그리고 의정부시에 고교평준화 도입 추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평준화 도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뒤늦게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고교평준화반대실천협의회는 15일(수) 오후3시 광명시민회관에서 ‘경기도 고교평준화 정말 필요한 것인가’를 주제로 반대 토론회를 진행했다. 장희걸 안산경안고 교사가 발제를 하고 토론을 진행했다. 박종화 경기도학부모연대 뉴라이트 대표와 김병수 경기지역교육발전협의회 김병수 학부모 대표가 사례발표를 했다. 강준경 하안북중 교사가 평준화 찬성 토론을 했고, 최해선 경기북부평준화반대실천협의회대표와 이병도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공동대표가 평준화 도입 반대 토론을 했다. 100명 정도의 방청객이 토론회를 지켜봤다.

장희걸 교사는 기조발제에서 평준화 문제는 이상과 현실의 문제라며, 평준화 도입을 요구하는 이들은 이상적인 교육을 지향하는 것으로 철학에는 동의하지만, 현실과 충돌하고 있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비평준화 체제에서 자체 노력을 통해 우수고를 만들어 놓았는데 평준화는 그런 과실을 나눠먹자는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박종화 대표는 평준화는 사회주의 느낌이 든다며 제고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교육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으로 평준화는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수 대표는 평준화가 학생과 학부모 선택권을 제약하고 하향평준화를 야기하는 것이며, 서열화는 평준화 여부를 떠나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평준화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며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최해선 대표는 평준화 도입 타당성 조사와 함께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반문이 든다며 공인된 기관에서 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평준화 반대 측에서 주최한 토론회임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평준화 찬성 패널로 참석한 강준경 교사는 ‘출장명령을 받고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며 참석 경위를 밝혔다. 강 교사는 지금의 시대는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는 다양성의 사회라며, 학교 안에서 그러한 다양성이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교사는 공부를 못한다고 해도 다른 재주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많고 서로 역할모델이 되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 교사는 20% 평준화 반대 여론이 있지만 이는 특정고를 중심으로 형성된 학부모들의 여론이라며, 다수가 찬성하는 평준화에 대한 민의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교사는 중학생들이 중학생답게 입시교육이 아닌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고,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며 평준화 도입을 주장했다. 강 교사는 학력의 변화는 평준화 정책 보다는 다른 요인에 의한 것으로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며, 평준화가 성적의 하향평준화를 야기한다는 반대론자들의 논거를 비판했다. 강 교사는 비평준화로 인해 학생들이 쓸데없는 우열감과 열등감을 갖게 되고, 교사들마저도 특정학교를 비선호하는 현상을 야기 시키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같은 날 경기고교평준화시민연대는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교육청에서 적정 절차를 거쳐 타당성 조사와 검증 여론조사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다른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며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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