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스쿨, 학부모 설명회 현장을 가다.
스몰스쿨, 학부모 설명회 현장을 가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1.04.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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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산초 6학년 교과과정 학부모 설명회 개최

6학년 담임교사들 소개에 이어 학부모 설명회가 진행됐다.

2011년 3월 25일(금) 저녁 7시30분. 구름산초등학교 본관 2층 미래형학습실. 이 학교 6학년 담임교사들과 학년 학부모 30여명이 참석했다. 6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된 교과과정 설명회 행사이다. 학부모들의 참여를 고려해 저녁 시간대에 진행됐다.

구름산초는 도심 속 ‘큰 학교’ 속에 ‘작은 학교’를 담고 있다. 작은 학교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큰 학교의 틀 거리 속에 담고자 실험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 ‘스몰 스쿨’(small school)이다. 전체 학생 인원이 천명을 넘는 학교이지만 각 학년별로 교과운영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학년 별로 적게는 100명대에서 많게는 2백명대에 이른다. 저학년 규모가 크고 고학년 인원이 적다.

이날 행사는 학기 초 학교교과 과정 설명회이지만, 좀 더 과장해서 해석한다면 ‘스몰스쿨 설명회’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 중 6학년 스몰스쿨 설명회이다. 구름산초는 개교와 함께 혁신학교로 지정된 학교이다. 현재 2년차다. 혁신학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양적인 참여는 저학년이 많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적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학부모들의 참여 수가 많고 적음의 문제를 떠나 학기 초에 학교교과 과정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 자체가 눈길을 끈다. 이날 참석한 30여명의 학부모들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다. 그래서일까. 진행은 밀도가 있었다.

김은숙 학년팀장은 올해 새로 부임했다. 김은숙 교사는 6학년 담임들을 소개하고, 동영상으로 지난 해 6학년 학생들의 활동 모습을 소개했다. 이어 유인물로 배부된 자료를 참고로 학년 교육과정을 설명했다.

4월2일부터 새롭게 기후변화와 먹을거리 내용을 담은 미래형생태교육 과정인 기후학교가 진행된다. 4월20일 서술형 평가가 진행되고, 5월4일과 5일 6학년 체험형 탐구학습이 진행된다. 강화도와 서대문형무소, 청와대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결정됐다. 6월17일부터 전년도처럼 각 반별로 숲 체험이 진행된다. 올해는 구름산 애기능이 목적지로 목적지까지 걸어서 다녀오는 과정으로 약 4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6월30일부터 7월1,2일까지는 여름계절학교가 진행된다. 평가는 1학기에는 수행 및 서술형 평가가 진행된다. 2학기는 수행평가와 총괄평가가 진행된다.

발돋음학습이 시작되며 국어는 국어사전이 필요하고, 수학은 기초연산을 중심으로 아침에 10분씩 진행된다. 발전학습은 진로관련 활동으로 진행되며 12시간 동안 계획을 세워 진행된다. 4학기 과정 중 1학기 동안 사회와 역사를 배우게 된다. 계절학교는 주기집중학습으로 체험학습 통합과정으로 진행되면 올해는 ‘생활’을 주제로 3일 동안 쿠션 만들기, 음악관람 등 여러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은숙 학년팀장은 전체 교과과정 중 주요일정을 중심으로 개요를 설명했다. 그리고 당부를 전했다. “6학년은 사춘기다. 아이들이 부딪치는 일이 생긴다. 지혜로운 해결이 필요하다. 나도 소중하고 다른 친구들도 소중하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아이들이 서로 배려를 하며 감정을 다스릴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에서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마음공부도 중요하다.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는 평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하다. 또 폭 넓은 독서지도가 필요하다. 중학교에 가면 바빠지기 때문에 독서가 쉽지 않다. 6학년이 독서하기 적절한 시기이다. 독서지도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설명회는 시종 진지하게 진행됐다.

설명과 당부에 이어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됐다. 김은숙 팀장은 “낱낱의 진행이 아닌 가정과 연계돼서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 지난 해 5학년 학부모로 학교에 참여했을 것”이라며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요청했다.

그리고 진지한 학부모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먼저 참석한 한 학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지난 해 서대문형무소를 다녀왔었다며, 올해 체험학습이 겹치는 것의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 해 5학년 중 한 반에서 다녀왔던 것의 문제였다. 그리고 올해 6학년 과목 중 교과내용이 재구성되면서 역사 과정에서 사회 과목이 5학년 과정과 중복되는 문제가 일부 발생했다.

이에 대해 6학년 담당교사는 역사에서 사회부문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며, 교과이수 시간에 재량시간 등을 더해 역사에서 누락이 없도록 탄력적으로 교과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해당 교사는 아이들의 역사 공부를 위해 교과서 외 역사관련 책들을 읽을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안내를 해, 지식으로만 배우는 것에 머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역사에 대해 흐름을 알고 이야기를 통해 재미를 잃지 않도록 안내해야 한다는 학년 팀장의 도움말도 덧붙여졌다.

전학을 왔다는 한 학부모는 지난 해 진행된 ‘순환수업’이 올해도 진행되는지 질문했다. 지난 해 순환수업의 반응이 신선했고, 좋았다는 평을 덧붙였다. 순환수업은 각 반의 담임교사들이 다른 반으로 돌며 순환수업을 하는 방식이다.

6학년 담당교사는 먼저 순환수업의 도입 취지에 대해서 설명했다. “1반 담임이 1반에서 5반까지 다 책임지는 학교를 지향하는 것이다. 과거 동네에서 살 때 동네 아저씨가 꾸중을 할 수도 있었다. 동네 모든 이들이 아이들을 돌보았듯이 학교도 모든 교사들이 모든 아이들을 돌보는 학교를 지향하는 것이다. 순환수업을 통해 모든 교사들과 아이들이 서로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올해 6학년은 교사회의를 통해 진지하게 검토한 결과 순환수업을 일단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사는 순환수업의 도입 유무는 ‘맞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라며, 각 반별로 주제를 갖고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하자는 요구가 높아, 교과별 통합보다는 큰 틀에서 주제별 학습으로 묶어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해 5학년 교과과정에서 순환수업에 대한 나름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6학년 수업은 교사들이 진지한 검토를 거쳐 ‘프로젝트’ 수업에 더 우선을 두게 되었다며, 긍정적 시선을 갖고 봐라봐 달라고 요구했다.

낯선 수업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기후학교’이다. 올해 처음으로 교과과정으로 도입된 기후학교가 학교수업과 어떻게 연계되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담당 교사는 “미래생태수업은 올해 새로 시작하는 수업이다. 미래를 살려면 지구와 환경에 대해 이해를 가져야 한다. 월 2시간씩 6시간 동안 기후변화 문제, 먹을거리 교육 등의 환경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회, 실과, 과학 과목과도 연계 운영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담당교사는 또 “다른 학교의 경우 재량에서 ‘한자’ 등을 하는데 우리는 다르다. 큰 틀에서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생활교육이자, 환경교육으로 진행되는 것이며 학교 텃밭도 환경교육 일환으로 진행된다. 넓게 보고 아이들에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여겨 체험학습, 환경교육의 큰 틀로 연계해서 진행하는 것이며...이런 아이들로 길러보고 싶다는 마음을 이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4학년들은 자체 동아리로 진행되며 5,6학년은 통합으로 구성된다. 1학기에 7회, 2학기에 7회로 전체 28시간으로 활동한다. 지구사랑, 뜨개질, 사진, 농부, 방송 등 20여개 동아리가 활동할 계획으로 설명회 당일부터 동아리 활동 접수가 시작됐다. 동아리 활동 안내와 접수는 학생들의 자치활동 공간인 두레실에 부착되어 있다.

‘펀펀(fun fun)영어교실’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학부모는 별도로 (영어)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 좋았다며, 정원과 교사, 교육 내용에 대해 궁금증을 질문했다.

학부모 질문에 대해 담당교사는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차원에서 도입했다며, 지난 해 3,4학년 40명을 목표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펀펀영어교실 보조교사에 대해서는 즐겁게 가르치고 진정성을 갖고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교사들을 상대로 시연을 하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펀펀영어교실은 여전히 실험 중인 과정으로 올해는 3학년과 6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해보고 활성화되면 확대가 가능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즉 1,2학기 운영을 통해 가능성과 가이드라인을 판단하고 이후 의견을 들어 연장을 하거나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며, 학부모들의 더욱 관심을 갖고 모니터를 해준다면 프로그램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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