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문화제에서 놀아(?) 봤다.
오리문화제에서 놀아(?) 봤다.
  • 김윤옥 시민기자
  • 승인 2011.05.15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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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시민기자의 오리 문화제 참여기

자~복을 드립니다. 복 주머니 받으세요.
죽마 놀이. 다양한  고유의 민속놀이 체험 마당이 행사장에 마련됐다.

햇살이 잔디밭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의 미소 만큼이나 환한 토요일 광명 실내체육관에서는 제20회 오리문화제가 열렸다.

오리문화제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청백리이자 광명시의 향토위인 오리(梧里)이원익대감의 청백리 정신을 본받아 현대사회에서의 청백리의 의미를 재해석하여 현시대에 맞는 청백리사상을 광명시민 모두가 온몸으로 느끼며, 시민 모두가 대동단결하는 축제의 장이다.

청백리란 청귀(淸貴)한 관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품행이 단정하고 순결하며, 자기 일신은 물론 가내까지도 청백하여 오천(汚賤)에 조종되지 않는 정신을 가진 관리, 즉 소극적 의미인 부패하지 않은 관리가 아닌 적극적인 의미의 깨끗한 관리를 가리킨다. 

5월 12일 목요일을 시작으로 5월 13일 토요일까지 삼일동안 진행되었다. 첫째 날은 충현박물관을 찾아가 이원익 대감의 청백리 정신을 기리고 얼을 이어받고자 헌화식이 진행됐다. 둘째 날은 향토인물 이원익 선생의 청백리 사상에 대한 재조명과 청백리 사상의 현대적 적용과 미래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셋째 날 광명시민의 가족놀이 한마당, 기념 공연, 특별공연, 시민참여마당을 진행했다. 컴퓨터 게임에만 익숙한 아이들에게 민속놀이는 신기함 그 자체였다. ‘왕의 남자’ 마지막 장면을 생각하며 외줄타기를 한 번 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어린이들을 위해 양보했다.

작년 까지는 광명문화원 주관 오리문화제와 평생학습원 주관 평생학습축제가 함께 진행했던 것을 올해는 각 각 분리 시켰다. 외관상 규모는 작아졌지만, 지역향토문화제로써의 성격을 강화시키기 노력들이 섬세하게 녹아나 있었다.

커다란 중앙 무대에서 대중 가수들을 초청해서 공개 방송을 연상케 하는 진부한 무대 공연이아니라, 소박한 무대지만 광명문화원 소속 다양한 동아리들의 문화 공연으로 판을 벌렸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한강수 타령을 부르는 동아리, 전통악기인 해금을 켜는 동아리등 실력도 수준급이었고, 지역축제답게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축제의 모습이었다.

눈으로 보기만 하는 축제가 아니라 오감으로 느끼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민속놀이, 소원 쪽지를 적기, 복주머니 받기 등 시민 주체적으로 참여 할 수 있는 다양한 꺼리들을 준비했고, 축제 성격에 맞게 ‘청백리 사상’, ‘향토문화’에 포커스를 맞췄다.

유배 체험에서는 진짜 소가 함거를 끌고 가는 모습을 재연해내면서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무엇보다 시네마 뮤직, 강빈 뮤지컬, 다이스케의 스트리스 서커스 등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공연들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전시·체험마당에서는 도시에서 토종 농사를 짓자, 멍든 가슴! 소리 질러!!, 천연염색, 페이스 페이팅, 상감 공예체험, 가훈쓰기, 솟대 만들기, 이동향토사료관, 아나바다 장터, 연날리기, 검소한 가족다짐, 먹거리 장터 등의 부스를 운영했다. 아쉬웠던 점은 다른 지역 축제와 차별성 갖는 자체적인 전시·체험마당 컨테츠 개발이 부족했다는 지점이다.

또한 사)광명여성의전화에서는 가정폭력 없애기의 일환으로 플래쉬 몹을 진행하였는데 ‘도레미송’에 맞춰 시민들이 자유롭게 뛰는 행동을 7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폭력없는 세상을 위하여. 여성의전화 운영부스.
광명경실련에서 운영하는 도시농업 체험부스. 나 만의 화분을 만들어요.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신문고를 울려라’는 광명시를 위한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한마디를 하러 무대 위로 올라가 발언을 하는 코너로, 사전 신청을 통해 시민 11명이 참여했다.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 희망나기’에서 전하는 희망의 메세지, 와이파이존 설치 제안, 청년과 문화 정책 제안, 청소년수련관 설립 제안등으로 중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나도 난생 처음 신문고를 울리기 위해 무대 위로 올랐다. 대학교 이후 무대 위에서 발언을 해보는 건 처음이라 심장이 콩당 콩당 뛰었는데 옆에 중학생 아이들도 발언자로 대기하고 있어서 애써 태연한척했다.

아파트 브랜드명이 그 사람의 품격이고 되고, 학벌과 연봉이 그 사람의 가치가 되는 현 사회에서 청백리 사상을은 이여가기란 어렵다.

청년들의 삶은 어떠한가? 대학생은 일년 천만원이 넘는 등록금에, 청년들은 비정규직 문제, 청년실업으로로 인생의 전부가 ‘돈’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 그러한 상황을 바꾸는 최소한의 권리를 지켜 주는 정책들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첫째, 대학생 등록금 문제를 당장 해결 할 수는 없으나 대출로 빚더미에 오르는 20대가 없게 지자체 차원에서 등록금 대출 이자를 지원하는 정책을 제안했다. 그 배경에는 배드타운의 광명 지역의 청년들의 소속감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 할 수 있다.

둘째,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내는 축제 예산을 증가시키고, 1인1악기 지원 정책등으로 시민들의 문화 감수성을 자극하고, 오리문화축제 같이 청백리 사상을 알려 내는 활동에 예산을 확대하라.

셋째, 문화 산업을 공공 부분으로 지자체 책임성 높게 담보하고, 그 안에서 공공 부분 청년 일자리 창출하라. 단기성, 저임금 일자리가 아니라 질 높고 장기적인 일자리를 만들어라.

'이러한 다양한 지원 속에서 삶과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화 될 때 청백리 사상이 널리 전파 될 수 있다.'라는 내용으로 발언을 하려고 했으나 무대 위에 중간 중간 까먹는 바람에 약간 부족했지만, 환한 웃음으로 잘 마무리했다. 덤으로 우수상도 받았다.

광명시 이동 향토사료관. 광명의 역사를 축제 현장 부스에서 만날 수 있었다. 

다음 발언자를 기다리는 시간에 사회자가 ‘ 광명시가 시민에게 무엇을 해줄지 생각하기 전에, 우리가 광명시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물었다.

많은 시민들의 대답은 ‘선거’였다. 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해 줄 수 있는 정치인을 뽑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과, ‘세금 내기’이였다. 시 살림을 잘 할 수 있도록 국민의 의무를 다하자는 것이다.

선거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지 내년 2012년 총선과 대선이 함께 있는 정치적 격변기에 여기 온 시민들은 꼭! 투표에 참여했으면 바람이었다. 그것이 진정 부패하지 않는 관리의 청백리 사상을 넘어 깨끗한 관리를 뽑는 현대 사회의 청백리 사상을 이어 가는 시민들의 자세가 아닐까.

공중파 프로그램 ‘ 1박2일 ’ , ‘ 패밀리가 떴다’ 등 야외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성공과 여가 문화의 확산으로 여행과 관광에 대한 대중들의 요구가 높아졌다. 그래서 각 도·시에서는 특성있는 문화 축제에 혈안을 올리고 있다.

지역의 특산물로 지역축제를 성공시킨 논산의 ‘딸기축제’, 화천‘빙어축어’ ,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으로 기획한 춘천의 ‘ 마임 축제’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 광명을 대표하는 축제는 무엇이있을까.

그 전에 우리 현 시대를 현황을 살펴보자. 현 시대는 언제 어디서나, 손 끝의 터치로 모든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시대’이다. 대화는 카카오톡으로 톡하고, 서로의 일상은 페이스 북에서 확인하고, 웬만한 영상은 유트브에서 볼 수 있다.

일상이 이미 스마트해졌다. 그러니 당연히 지역 축제는 그 ‘스마트’함을 뛰어 넘어야한다. 아이폰의 경쟁력은 디자인과 다양한 어플이다. 광명에는 음악축제, 평생학습축제, 오리문화제등 다양한 컨텐츠들를 가지고 있다.

'스마트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문화의 폭은 넓히되, 우리 지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축제에 집중하고, 지원해여 경쟁력 있는 지역축제를 만들어 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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