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진로교육 ‘홀대’, 안 돼.
청소년 진로교육 ‘홀대’, 안 돼.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1.05.25 23: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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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광명21 청소년위원회와 좋은친구들, 청소년 정책포럼 열고 진로교육 활성화 방안 모색...학교와 지역사회 협력 시스템 마련 및 진로교육센터 설치 필요 공감.

청소년진로교육의 비중이 얼마나 중요하지를 알면서도 현실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청소년들에게 꿈과 재능을 발견해서 키워가도록 해야 함에도 정작 이를 뒷받침해야 할 진로교육의 지원 시스템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심지어 공교육 안에서도 어찌할지 몰라 ‘홀대’한다. 지역사회 지원여건도 미흡하다. 청소년들이 다음 사회를 책임지고 이끌어 갈 미래세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진로교육이 무방비 상태라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지속가능한 미래사회를 염두에 둔다면 위협이다.

푸른광명21청소년위원회와 (사)좋은친구들은 청소년주간을 맞이하여 ‘청소년 정책포럼’을 열고 청소년 진로교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정책포럼은 25일(수) 오후 3시 보건소 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진로교육에 대한 청소년들의 요구는 높은데 이를 뒷받침하는 진로교육이 속수무책이라는 현실이 드러났다. 학교 안팎에서 청소년들이 적성과 진로를 찾도록 진로교육의 문이 적극적으로 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또한 진로교육을 포함 청소년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청소년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청소년정책개발원 김기헌 연구위원은 기조발제를 통해 영미나 북유럽 나라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진로교육은 지역사회진로교육이나 학교 안 진로교육이 전무해 ‘홀대’를 받고 있는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진로교육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진학이 아닌 ‘진로’에 초점을 두고 대상별 맞춤형 진로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는 방향은 잡고 있지만 여전히 실효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보편적 진로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있지만 아직은 계획단계이고 활성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진로교육을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고 지역교육청이 관리감독 기능에서 서비스 지원 기능으로 전환돼 그 흐름 속에서 학교와 지역사회 진로교육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진로교육은 교과과정 속에서 체험위주 활동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청소년의제실천단인 철산중 이유빈 학생의 광명시 청소년 진로인식 설문조사 발표에 따르면 38.1% 청소년들이 진로선택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고, 47.8% 청소년들이 대충 정한 상태이며, 구체적으로 정한 경우는 10.5%라고 응답했다. 진로를 정하지 못한 이유로 30.6% 청소년들이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뽑았고, 19.8%가 원하는 직업체험의 기회가 없어서라고 답변했다. 직업체험 프로그램 참여 기회에 대해서는 90.3% 학생들이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직업체험 활동에 대해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가진 청소년들은 67.5%로 나타났다.

이날 토론에 나선 청소년 패널들은 스스로 의사결정의 기회와 경험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진로에 대한 의사결정은 어려운 문제라며, 진로와 직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고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진로교육센터를 설치해 필요하면 언제든 찾을 수 있어야 하고 교과과정 안에서 진로교육을 접하고 배울 수 있어야 하며, 멘토링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사 패널로 참여한 양영희 구름산초 교사는 공교육 안에서 진로교육은 현재와 같은 여건에서는 들어오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기존 업무에 추가되는 방식이라면 진로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 교사는 교사들의 진로교육 역량을 키우도록 지원하던지, 아니면 외부 전문가를 대폭 지원하고 지역사회가 함께 들어오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시와 교육청의 정책으로 반영되는 후속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화 좋은친구들 사무국장은 청소년진로역량개발센터를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청소년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역량 중 진로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지원체계와 전문가 양성 등 미래개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현수 시의원은 청소년들을 대하는 사회 지도층들의 시각을 수정해야 한다며, 미래 유권자로서 정당하게 대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현재 일반예산 대비 청소년 예산은 0.3%밖에 되지 않는다며 3%까지 예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공무원 순환보직에 따라 청소년 정책이 흔들리는 사례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청소년 관련 행정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청소년전문가를 전문직으로 채용하는 방안과 청소년과 설치 등 적극적인 청소년 행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방청석 질문에서 이영이 광명YMCA 총무는 지역사회 안에서 진로체험의 기회를 가져야 함에도 턱 없이 부족하다며 민관협력기구인 의제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청소년진로체험 박람회를 청소년 축제처럼 개최해 지역사회에서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 총무는 또 진로교육에 대해 학교 교사들이 실질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지역사회가 이를 지원하는 모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충현중에서 상담교사 활동을 하고 있다는 신은숙씨도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진로체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학생들이 때론 부모로부터 떨어져 쉴 수 있는 청소년 쉼터와 같은 공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회 사회를 진행한 양금석 청소년위원회 위원장은 청소년들의 눈으로 본 진로교육의 문제를 들여다보고자 포럼을 개최했으며, 공론화 과정을 거쳐 향후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체험기회를 갖도록 장을 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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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수님짱 2011-05-26 18:07:06
역시,문현수 부의장이야.가장 멋진 토론이였습니다.
존경스러워요.배우점이 참 많은 분인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