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교사 출신 온신초 교장, 나올까?
평교사 출신 온신초 교장, 나올까?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1.06.10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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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신초, 내부형 공모제로 교장 임용...평교사 이어 내부지원도 가능...교장 임용 방식의 새로운 전환점 될까?

 

▲ 온신초 전경. 온신초가 혁신학교 지정에 이어 파격적인 내부형 교장공모제로 새로운 학교 변화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도심 속 작은학교인 온신초등학교가 지난해 혁신학교 지정에 이어 올해 ‘내부형 교장공모제’ 대상학교로 지정되는 겹경사(?)를 맞고 있다. 20년 이상 평교사 지원과 해당 학교 내부지원까지 가능하도록 대폭 문을 연 것도 눈길을 끈다. 교장 임용방식에 대한 전환점이자 새로운 시도로 읽힌다.

온신초는 광명시 노온사동에 위치한 전교생 103명 규모의 작은학교이다. 지난해 9월 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로 지정돼 운영돼 오고 있다. 이어 도 교육청은 올해 8월말로 정년퇴임을 맞이하는 현 교장을 대신할 후임교장을 ‘내부형 교장공모제’ 방식으로 임용하도록 했다.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교장 자격증 소지자를 포함해 교직경력 20년 이상 평교사, 교직경력 15년 이상 교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여기에 혁신학교 인센티브로 내부지원 즉 해당학교 교원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평교사 지원에 이어 내부지원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서 교장 공모의 문호를 활짝 연 것이다. 이번에 같은 조건으로 교장 공모제를 진행하는 곳은 초등학교에서는 온신초와 양평의 조현초 두 곳이다.

내부형 교장공모제로 확정되고 절차가 진행되면서 학부모 등 학교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온신초 최승기 운영위원장은 "어떤 분이 오던 최대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교장공모제 운영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내부 교원의 지원이 가능한 조건이어서 심사 과정의 공정성 문제가 예민한 문제로 대두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심사위원 구성이 가장 민감한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가 단수일 경우 학교 운영위원회와 광명교육지원청이 협의해 1차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복수 지원일 경우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어느 경우든 심사위원 구성 비율은 운영위원 중 심사위원회에 참여하는 수와 외부인사 수를 동일하게 배정해야 한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절차 이행만 남아 있다. 지난 6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지원자 접수가 시작됐다. 21일 심사위원회가 구성되고, 22일 1차 심사가 진행된다. 6월28일 도 교육청 2차 심사가 진행되고 7월 발령이 난다. 새로 임용된 교장은 올해 9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2015년 8월말까지 4년간 교장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온신초는 교장 공모제에 환영하는 분위기이면서 신중한 입장이다. 학교발전에 기여할 교장에 대해 ‘선택권’을 폭 넓게 가질 수 있어 긍정적이다. 학교 관계자들의 표정도 다양하다. 교장공모제에 대해서는 폭 넓은 공감대가 있었지만 평교사에 이어 내부지원까지 가능할 정도로 문이 활짝 열리는 것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황스럽다는 표정이다. 폭 넓은 교장 선택권을 통해 학교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기대감도 있다.

현 교장이 학교 운영을 잘 해왔고, 또 혁신학교 지정이 되면서 학교분위기는 좋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야 하고, 그 연장에서 교장공모제를 통해 학교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반응들이다.

최승기 운영위원장은 “혁신학교 좋은데...이 분위기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가 오던 기존 학교 운영에 대해 존중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 위에 새로운 비전을 얹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어머니회 등 학부모들의 의견도 존중하면서 진행할 것이고 운영위원회가 함부로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신중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신초 배성호 교사는 “내부형 공모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혁신학교에 대해 내부지원이 가능하도록 문호를 열어 주었다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이다. 내부형은 원했지만 교사들에게까지 열릴 줄은 몰랐다. 학교발전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미정 어머니회 회장은 “공모제 말로만 듣다가 막상 된다고 하니 당황스럽고, 새로운 기회가 왔다는 기대감도 있다. 내부형으로 평교사까지 열린 것에 대해서 학부모들은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평교사까지 열어 놓고 토론하고 있다. 진행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휘영 학부모는 “조심스럽고 신중하지만 학부모들 사이에 여러 의견들이 있을 것으로 본다. 교장공모에 대한 공고가 나왔으므로 ‘이런 교장이 왔으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학부모들 사이에 활발하게 공론화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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