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울타리에 모인 ‘우리는 한 가족’
혁신학교 울타리에 모인 ‘우리는 한 가족’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11.07.1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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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산초등학교 1학년 가족캠프 현장 스케치

 

6월 17일(금) 구름산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이날 학교에 두 번 등교했다. 정규 교육과정을 마친 후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1학년 가족캠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번엔 할머니, 엄마, 아빠, 언니, 오빠, 동생의 손을 잡고 학교로 왔다. 이렇게 모인 학생들과 학부모 가족들의 규모는 8백명 정도.

오후 4시경 학교 정문엔 풍선장식이 가족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고, 각반의 협력교사(학부모 도우미)들이 뒷마당에서 아이들 볼에 페이스페인팅을 해준다. 볼을 내밀고 있는 아이나 그림을 그리는 어머니들이나 모두 상기된 즐거움이 묻어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양영희 교사는 “캠프를 통해 1학년 가족끼리 서로 따뜻한 인사를 건네며 친해지고, 또한 공동체 안에서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 아이’로 키워가는 환경을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1학년의 멋진 추억을 만들어가자”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가족들은 미리 과제로 내준 ‘가족문패’를 운동장가에 걸기 시작했다. 문패가 걸린 수만큼 행사 참여가족을 알 수 있고 각양각색의 문패들이 아이들처럼 서로 어울려 행사장을 돋보이게 했다.

가족캠프의 첫 번째 순서는 ‘한내천 걷기’다. 미리 준비해 놓은 행사장 표시를 따라가며 3가지 미션을 수행한다. 미션의 내용은 ‘부모님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 듣기, 친구들 가족과 사진 찍기, 아이의 학교 이야기 들려주기, 아이이름으로 삼행시 쓰기’이다.

아이들과 동행한 학부모들은 손을 잡고 줄지어 가며 여기저기서 도란도란 자녀들에게 어린 시절 얘길 해 준다. 또 다른 가족과 인사를 나누며 사진을 찍는 모습도 정겹다.

한내천 반환점에선 교사가 미리 준비한 삼행시 종이를 주고, 마지막 코스에선 협력교사들이 아이스크림을 나눠준다. 아이들은 걷기 힘들다고 했다가도 아이스크림 코너에선 뛰어간다. 학교 뒷마당엔 아이이름으로 삼행시가 붙여지고 가족캠프의 소감을 묻는 설문판에는 ‘매우 좋음’란에 예쁜 스티커가 다닥다닥 붙여진다.

한내천을 다녀 온 후엔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로 뒷마당에 놓여있던 짐들을 옮겨 실내 곳곳에서 반별
로 모여 인사를 하고 준비한 저녁을 함께 나눠 먹는다. 매일 먹는 저녁이지만 이날은 특별히 더 신났다.

오후 7시부터는 레크레이션과 캠프파이어가 이어졌다. 아이들 중심의 놀이, 가족의 의미를 새겨볼 수 있는 놀이가 진행되었고 운동장 가득 즐거움이 퍼졌다. 8시 30분경에 끝난 1학년 가족캠프는 참여자 모두의 가슴에 ‘우리’ 라는 말을 새겨 주었다.

준비과정부터 교사들과 학부모 대표들의 간담회, 반별 학부모협의, 교사회의, 학부모의 재능기부, 협력교사의 활동 들이 모여 800명이라는 대가족이 웃으며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냈다.

행사가 모두 끝난 뒤에도 학부모들은 자발적으로 남아 쓰레기와 캠프파이어 후의 재까지 모두 치워주고 돌아갔다. 아이들 교육공간을 모두가 지켜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몸으로 실천해주는 혁신학교 학부모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었다.

한편 이날 가족캠프는 구름산초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기억됐다. 1학년 정유석 가족의 학부모는 “아이와 함께 웃고 즐길 수 있었고 6반 친구들과 그 가족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자리여서 좋았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동네의 지혜가 필요하다는데 그런 뜻을 같이하는 이웃을 더 많이 얻었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같은 반 이지혜 학생의 가족도 “온 가족이 땀 흘리고 서로 부대끼며 함께 해보니 아이들과 한마음이 되어 소중함과 고마움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어 너무 좋은 추억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1학년 가족캠프는 혁신학교인 구름산초등학교가 거대학교 속에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작은학교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도입한 ‘스몰스쿨’의 연장에서, 그 특색을 반영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이 학교에서는 1학년(스몰스쿨)에서 진행되는 고유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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