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내기 좋아하는 현수샘!
지금 거울 보며 그날 입을 옷을 고르고 있을 것 만 같습니다.
문득,
누군가를 오롯이 그리워하며 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현수 샘을 보내고, 9월 3일이면 벌써 2주기입니다.
9월 2일 오후 6시에,
우리 도란도란 얘기하며 그가 남긴 글을 셔츠에 새겨 입고 그를 나란히 세워 길을 걸을 예정입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있었던 소하고에서 그가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던 안양천으로 그리고 우리가 자주 모였던 철산으로 그와 함께 걸을 예정입니다.
용모도, 철학도, 교사로서의 실천도 반듯하기만 했던 그가 우릴 보면 무슨 말을 먼저 할지, 우린 또 그에게 어떤 안부를 먼저 물을지 모르겠습니다.
현수샘이 있었다면 희망버스도 탔을 것이고, 오세훈의 무모함에 대해서도 얘기했을 것이고 한두번쯤은 시골로 놀러도 갔을 것입니다. 그가 없이도 우린 살지만 그가 없어서 우린 어느 한구석이 늘 비어있습니다.
그는 조금씩 멀어져갔다가도 어느새 다시 돌아와 다정히 곁에 머뭅니다.
9월 3일엔 용인 산등성이에 있는 그를 찾아갈 예정입니다.
오래 혼자인 그에게 편지를 주고 올 겁니다.
막걸리도 한 병 가져가야겠지요?
그러면 그는 ‘괜찮아요, 괜찮아요’ 하며
우릴 토닥일 것 같습니다.
(201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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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현수와 함께 안양천 걷기
1) 시간 : 9/2 (금) 18시-19시 정도
2) 장소 : 소하고등학교 정문
3) 걷기 코스 : 소하고 출발 - 소하천 - 안양천 - 철산역 일대 (예상시간 약 1시간 - 1시간 20분)
4) 당일 일정
- 18시 고 서현수와 함께 안양천 걷기(서현수 선생님 추모 티셔츠 입고 걷습니다.)
- 19시 30분 참가자들 함께 식사
2. 고 서현수 선생 묘소 방문 : 9/3(토) 13시 광명고등학교 집결 후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