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중 국립중앙과학관’을 가다.
‘소하중 국립중앙과학관’을 가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1.09.09 23: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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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과학관 운영...이색 곤충과 식물 표본 눈길...숲의 소중함 느끼는 계기...소하중 과학반 학생들 해설사로 맹활약.

소하중학교에 마련된 찾아가는 과학관 행사에 한 지역주민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관람하고 있다. 7일 동안 1,200여명의 학생들이 관람했다.

소하중학교가 7일 동안 국립중앙과학관으로 변모했다. 희귀한 곤충과 식물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곤충과 식물들의 서식지인 숲에 대한 중요성을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소하중학교는 공모를 통해 국립중앙과학관의 ‘찾아가는 과학관’을 유치했다. ‘과학교육 서포트 프로젝트’ 일환이다.

이 행사는 지난 9월1일부터 7일까지 소하중학교에서 진행됐다. 소하중은 이 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모처럼의 기회를 지역사회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찾아가는 과학관은 UN이 지정한 ‘세계 산림의 해 기념, 숲에 사는 곤충과 식물들’이란 주제로 국립중앙과학관의 소장품 전시와 체험프로그램을 학교로 가져와 창의체험활동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에게 지속가능한 산림경영(SFM, Sustainable Forest Management)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행사의 목적이다.

생명의 터전인 숲의 중요성을 재인식할 수 있는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곤충 표본 100여종과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식물 표본 80여종이 전시됐다. 특히 교과서에만 보던 암모나이트 화석은 신비스러운 빛깔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한편 이 행사에서 눈길을 끄는 모습은 ‘중딩 해설사’들의 활동이었다. 이 학교 과학동아리인 ‘창의과학영재반’ 학생들 15명이 ‘명예 해설사’가 되어 행사장을 찾는 이들을 직접 안내하고, 전시물에 대해 설명하는 ‘가이드’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수업 중간 쉬는 시간과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해설사’로 활동했다. 사실상 학생들이 진행을 맡았고 담당교사는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모습이었다. 올해 혁신학교로 지정된 소하중학교의 한 단면을 지켜보는 느낌도 들었다.

기자가 이 학교를 찾은 시점은 행사 종료 하루 전인 6일 오후 4시경이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나, 둘 과학관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엄마 손을 잡고 행사장을 둘러보는 관람객의 모습들이 눈에 띠었다.

본격적인 관람의 시작은 명예 해설사들이 들어와 안내를 하고, 각 종 체험행사가 시작될 때이다. 명예 해설사들은 행사장으로 와서 자연스럽게 하얀 가운으로 갈아입고, 각 작 맡은 역할을 수행했다. 행사장 한쪽 구석에는 행사 기간 내내 조별 시간표가 짜여 있다.

과학동아리 학생들이 명예 해설사가 되어 관람을 주도적으로 안내했다.(위) 학교 등나무 쉼터에 마련된 체험코너에서 학생들이 풀잎 손수건을 만들고 있다.(아래)

기자가 가장 먼저 마주한 해설사는 김소중 학생이다. 3학년 학생으로 사진을 전담했다. 행사장 곳곳의 장면을 찍어 기록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진만 찍는 것도 아니다. 언제든 현장 가이드로 투입될 준비가 돼 있었다. 기자에게 직접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듣도 보지도 못했던 곤충들이다. 들어도 뭔 소린지 모르지만 들었다. “처음 해설사를 할 때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익숙해져 재밌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설사 2학년 김병훈 학생은 제법 인기 있는 해설사이다. 그의 설명을 들은 한 학부모가 경기도교육청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글을 올려, 그를 알렸을 정도란다. 기자도 잠시 그의 설명을 체험(?)했다. 요즘 아이들답게 어색함도 없이 바로 능숙하게 설명에 들어갔다. ‘여우오줌’이 어떻고, ‘사위질빵’이 어떻고 하는 전시 식물 표본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단순 설명이 아니었다. 예를 덧붙여 이해가 쉽도록 했다. 이 학생은 곤충 설명을 맡고 있는데 식물에 대한 설명도 막힘이 없었다. 인기 있는 해설사라니, 그 비결이 궁금했다. 수업 시간에 학생 입장에서 선생님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자문했다고 한다. 나름 비법을 연구한 결과였던 것이다.

해설사들은 이번 안내를 진행하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고 또 조 활동을 통해 공부했다. 이종은 과학교사는 "과학동아리 학생들이 매일 행사를 마치고 설명, 탐구, 체험 과정을 놓고 무엇을 먼저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지를 의논하기도 했다."며, 학생들의 활동을 칭찬했다.

전시관에서 해설사들의 활동에 힘입어 전시 관람이 이뤄진다면, 체험관에서는 나무목걸이 만들기, 풀잎 손수건 만들기, 나무곤충 자석 만들기, 자연물 책갈피 만들기 등 체험활동이 진행됐다. 찾아가는 과학관의 모습이다.

이종은 교사는 “이번 찾아가는 과학관 프로그램이 아낌없이 주는 숲의 혜택과 미래 자원의 보고(寶庫)로써 숲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였으며, 전시장 곳곳에 숨어 있는 곤충과 식물을 찾아다니며 즐겁게 탐구 활동지를 작성하는 모습은 미래 과학자의 꿈을 가지도록 하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광명시내 학생 및 학부모 총 1,200여명이 참가해 숲의 생물들과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갖게 되는 창의지성교육의 장이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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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헌 2011-09-13 15:53:50
김병헌인데요 김병훈이 아니라 ;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