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시농업'이다.
나는 '도시농업'이다.
  • 박영재(광명텃밭보급소 사무국장)
  • 승인 2011.12.22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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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광명시 도시농업 결산

도시농업은 지속가능한 도시,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활동이다. 생태계와 호흡하는 순환이다.

먹거리 오염 등 도시환경에 대한 관심과 꽉 짜여진 일상을 탈주하고 싶은 도시민의 마음이 ‘도시농업’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발걸음 하나 둘이 모여서 2011년 마침내 국회에서 도시농업 지원법이 만들어 지는 큰 원동력을 만들었다.

광명시의 도시농업은 시민농업이라는 이름으로 조례를 만드는 모임에서 시작되었다. 2009년 시작된 이 모임을 통해 조례가 만들어지고 도시농업을 이끌어 나갈 시민들을 교육시키는 도시농부학교를 진행하였다.

이 도시농부학교가 2011년 4기 졸업생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러한 도시농부학교와 학교텃밭 그리고 시민농장을 이끌어갈 강사와 텃밭지기들을 양성하기 위한 도시농업전문가(도시농업지역리더)들이 2011년 들어 상반기 1기, 하반기 2기 수료생이 탄생했다.

도시농업전문가 1기 탄생과 함께 마침내 광명텃밭보급소가 귀농운동본부의 지원으로 지역 단위에서 최초로 만들어졌다.

1기 도시농업 전문가들이 교육혁신사업의 하나인 생태농부학교 프로그램을 9개 학교에서 진행하였다. 상자텃밭, 옥상텃밭, 노지텃밭 등 다양한 학교 텃밭에서 아이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는 텃밭교육이 진행되었다.

여타 지역에서 도시농업과 함께 만들어지고 있는 시민농장을 만들어 내기 위한 작업도 성과를 거두어 내년 5천여 평의 시민농장이 소하동에 만들어지게 되었다.

시민농업 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상자텃밭이 학교에 보급되었으나 교육이나 사후관리 프로그램과 연결되지 못하면서 쓰레기만 만들어 낸다며 뭇매를 맞았다.

11월에 도시농부학교 4기 수료식과 함께 진행된 도시농업축제가 벌어져 도시농업을 광명시민과 사회단체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도시농업은 작물과 땅을 이해하고 교감하는 구체적인 행위이다.


도시농부학교와 지역리더양성과정은 도시농부를 만들어 내는 산실이다

도시농부학교는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농사짓는 방법을 알려주는 학교로 이론과 함께 실습을 통해 자신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1년은 자칫 도시농부학교가 없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비영리민간단체인 텃밭보급소로 이관시켜야 할 사업을 시청의 이해부족으로 해당 부서를 바꾸는 진통 끝에 겨우 진행하게 되었다.

애초에 4개의 교육과정으로 진행해야 할 사업을 2개의 교육과정으로 진행을 축소하게 되었고, 봄철이 아닌 가을에 맞추어 강좌가 개설되었다. 따라서 모집 인원이 부족했다.

그렇지만 예산의 여유를 실습을 강화하는 데 사용함에 따라 도시농업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이 이뤄졌다.

2기 전문가과정에서는 학교 텃밭이나 텃밭지기로 활동할 멘토가 가져야 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론과 실습에서 체화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 광명시 이외의 시도에서 프로그램을 빌려갈 정도였다.

향후 도시농부학교는 실습을 강화하고, 전문가 과정은 다양한 활동 영역에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각자의 영역을 찾아나가야 한다.

학교 텃밭, 힘찬 출발! 그러나...

도시농업의 꽃은 ‘학교 텃밭’에 있다. 그것은 우리 농업의 미래와 닿아있기 까지 한 중요한 일이다. 시 예산을 투자하여 굉장히 의미 있는 출발을 했다.

그렇지만 학교와 교사들의 이해와 관심 부족 등으로 2012년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처지가 되었다.

여타 시도에서는 광명의 사례를 본받기 위해서 학교 텃밭에 대한 예산을 신설하거나 증가시키고 있는 마당에 정작 당사자들은 그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애써 만들어 놓은 텃밭을 내팽개쳤다.

학교 텃밭은 학생들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 모든 학교가 학교 텃밭에서 미래 세대인 아이들에게 생태적인 감수성을 깨우고, 친환경 먹거리의 소중함과 환경을 지키는 생태농업의 가치를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도시농업은 공동작업이다.



드디어 시민농장이, 교육체험농장이 만들어지다.

2012년 소하동에 5천여평의 시민농장이 들어선다. 그리고 옥길동 1천5백평 텃밭은 학생들을 위한 교육체험농장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시민농장은 도심 속 정원처럼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공간을 겸할 수 있도록 꾸며지며 일반 시민들에게 분양하여 경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장 농부 학교를 통해 그때그때 필요한 농사교육과 농자재들이 제공될 예정이다.

교육체험농장은 어린이농부학교와 학생 경작체험 공간으로 마련되어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과정을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작물과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다.

2011년 상자텃밭을 교훈 삼아 시민농장과 체험농장을 통해 교육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상자텃밭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상자텃밭이 지속적으로 가정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시농업은 어울림이고 축제이다. 공동체이다.


2012년을 준비하며

다양한 도시농업 관련 활동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혹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실태들을 파악하고 함께 묶어 네트워킹 해 나가는 일이 필요하다.

지역 농민들을 친환경 농업, 도시 농업의 파트너로 함께 묶어세우는 일도 그 일환이며 반드시 이뤄내야 할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시농업 운동이 일회성 사업 또는 시 예산에 의존하는 사업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업이 되기 위해 수익모델을 개발하여 사회적 경제의 모델을 만들어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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