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전담팀이 필요하다.
도시농업 전담팀이 필요하다.
  • 박영재
  • 승인 2012.01.3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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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재(광명텃밭보급소 사무국장)

2012년 소하택지지구에 시민농장이 들어선다. 도시농업이 주목받고 있다. 행정지원 체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도시농업 수강생들이 옥길텃밭에서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자료:광명텃밭보급소)

시민농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것도 광명시 한 가운데 만들어지고 있다.

서부지역 그 많은 농토들이 개발계획에 묶여 있는 동안 도심 한 가운데 작물 한포기 키울 자랑스러운 텃밭을 마련했다.

도시농업 관련 조례는 전국 최초지만 타 지역의 시민농장을 부러워만 했던 광명텃밭보급소의 입장에서는 이를 위해 노력해준 광명시 녹색환경과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농업기술센터도 없고, 도시농업을 전담하고 있는 사람이 단 한명, 그것도 다른 부서에서 업무를 이관 받아 기존의 다른 업무도 보면서 이뤄낸 것이기에 그 의의는 크다.

그래서 사실 걱정도 크다. 서울의 강동구는 도시농업으로 ‘과’를 신설하고, 대부분의 시, 구는 팀을 꾸려서 도시농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하다.

이러한 불안은 일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애써 예산을 부어 만들어 놓은 학교 텃밭들이 올 해 예산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풀밭으로 남게 생겼다. 교육체험 농장을 만들기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에 지원 신청을 해 놓은 것이 어딘가에서 사라졌다. 교육지원청의 협조를 만들어낼 여유도 없다.

‘전담팀’이 만들어 진다면 각 부서에서 맡고 있는 도시농업 관련 업무를 팀으로 집중할 수 있다. 업무 협조를 끌어 낼 수 있다. 더 큰 힘을 이 업무에 실어줄 것을 주문해 본다.

충형중 학교텃밭 활동 모습(출처. 광명텃밭보급소)

올 해는 시민농장에서 상자텃밭도 분양할 계획이다. 주거 공간과 사무공간이 아파트와 빌딩으로 제한된 현실에서 직접 기르고 교감할 수 있는 자그마한 상자텃밭은 가정과 직장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상자텃밭은 한 번 기르고 마는 것이 아니고 철마다 다른 작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도 하고 모니터링을 통해서 관리도 해 줄 계획이다.

작년의 경우, 상자텃밭의 흙이 문제가 되어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올 해는 생태 순환을 고려하여 수입한 재료가 절반을 차지하는 경량토 재료가 아니라 지렁이가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내놓은 분변토와 마사토, 아니면 분변토와 팽연왕겨 등으로 국산화했으면 하는 바램을 해 본다.

상자텃밭도 공급하는 것과 별도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재활용 용기를 가져와서 스스로 만들어 보는 상자텃밭도 장려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좋은 재활용 상자에 대해서 전시도 하고 표창도 했으면 한다.

상자텃밭에 심을 모종도 대대로 심어온 토종이기를 바래본다. 직접 길러 씨를 받아서 다시 심을 수 있고 로열티 내지 않아도 되는 토종이 도시농업으로 자기 자리를 찾기를 바란다.

벌써 2월이다. 필자의 전화에는 하루에도 5~6통의 텃밭분양문의 전화가 걸려온다. 일일이 메모해서 연락드리겠다고 약속하지만 벌써 개장일이 기다려지는 것은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개장을 기다리며 도시농부는 씨앗 선별과 모종 준비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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