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선 '폭발성' 공격에, 전재희 '휘청'
이효선 '폭발성' 공격에, 전재희 '휘청'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04.0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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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주최 광명을 국회의원후보 초청 토론, ‘후끈’...이효선, 전재희 도덕성 흠집내기 공격 VS 전재희, 이언주 공약 ‘설익어’ 공격 VS 이언주, ‘MB정책’ 추종 전재희 비판

토론회를 마치고 기념촬영. 화이팅을 외쳤다. 그러나 토론회는 뜨거웠고, 서로에 대해 '날'을 세웠다. 이현정 변호사(사회자), 이언주 후보, 전재희 후보, 이효선 후보(왼쪽부터)

광명시선거관리위원회 주관 19대 총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4일, 5일 진행됐다. 5일 한빛방송에서 진행된 광명을구 선거토론회 현장을 취재했다. 새누리당 전재희 후보, 민주통합당 이언주 후보, 무소속 이효선 후보가 격론을 펼쳤다.

이언주 후보는 재벌이나 대기업 횡포 문제 해결, 즉 경제 민주화 의제에 대해 자신감과 의지를 피력했다. 전재희 후보는 이언주 후보에 대해 ‘날’을 세웠다. 이효선 후보는 전재희 후보에 대해 ‘날’을 세웠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토론회는 시종 흥미진진했다. 후보자들은 사전 추첨을 통해 이언주 후보, 전재희 후보, 이효선 후보순으로 배석했다. 사회는 선관위 위원인 이현정 변호사가 진행했다. 전재희 후보는 엄격한 토론회 룰 때문에 제대로 ‘토론’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간혹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언주 후보는 서민복지,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야권단일후보로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인사했다. 전재희 후보는 아이 키우기에 행복한 도시를 만들도록 잘 듣고 해결해가겠다고 인사했다. 이효선 후보는 지역에서 살고 있는 14대손이라며, 진정성과 애향심을 갖고 삶의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 해군기지 건설...전재희와 이효선, 국가안보 필요성과 절차 거친 사안으로 ‘찬성’...이언주, 안보 필요성 원칙에는 공감, 그러나 주민의견 수렴과정이나 부지선정에는 ‘의문.’

공통질문은 세가지 질문이 주어졌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문제에 대해 전재희 후보는 국가안보와 지역발전 차원에서 기지건설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효선 후보도 합의와 절차를 밟아 추진된 사업에 대해 육지인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답했다.

이언주 후보는 차분하게 토론회를 이어갔다.

이언주 후보는 안보상 필요성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하지만, 과다한 국방예산 투입, 주민 의견 수렴에 문제가 있고, 꼭 제주도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며, 다른 입장을 보였다.

광명역세권 활성화 방안과 도시공사 설립 필요성에 대한 공통질문에 대해 이효선 후보는 도시공사에 반대했다. 2004년 광명역사를 만들어 놓고 그린벨트 해제가 지연된 것은 문제였고, 이후 분양가상한제에 묶여 개발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5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광명역 활성화 공약이 등장하는 행태는 문제라며, 자신은 국회의원이 되면 바로 특별법을 만들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언주 후보는 지나가는 역이 아닌 이용객이 증가해 머물도록 해야 한다며, 투자전문 변호사로서 문화유통 기능을 포함한 복합물류센터를 설치하고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중소상인 대책도 함께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전재희 후보는 연계교통 확충, 역세권 부지 토지활용, 보금자리와 역세권을 연계해 차근차근 개발해 가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미FTA...전재희와 이효선, 민주당 말바꾸기이자 합의된 것 폐기 안돼...이언주, 굴욕적 협상, 재협상 통해 균형 잡아야.

한미FTA에서도 입장이 갈렸다. 이언주 후보는 경제도약을 위한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입법과 사법 주권을 침해당한 것은 국민의 자존심 문제이자, 굴욕적인 협상이었다며, 재협상을 통해 균형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는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재희 후보는 엄격한 토론방식과 이효선 후보의 공격성 질문에 불편함을 느꼈다. 

전재희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추진해 온 것인데, 민주당이 폐기에서 재협상으로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후보는 FTA는 국가신인도 문제, 경제영토 확장을 위해 필요하고, 문제점은 보완해가면 된다고 답변했다.

이효선 후보도 찬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합의한 것을 폐기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앞장서서 반대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별질문에서 사회자는 전재희 후보에게 전통시장 활성화 문제를 질문했다. 전 후보는 SSM의 골목상권 진입, 문어발식 확장은 규제돼야 하고 문화와 여가기능 확대, 주차장 등 편익시설 지원, 상품권 이용 확대 등 방안을 제시했다. 대형유통업체 휴무일, 영업시간 제한 필요성에 동의했다.

이효선 후보는 전 후보에게 재래시장 활성화 지원은 국비로 당연히 나오는 것을 다 본인이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전 후보는 중소기업청에 수차례 요구해서 따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효선, 새누리당 경선 없이 5번이나 전재희 공천 안 돼 VS 전재희, 신청자가 없었고, 경선은 준비 돼 있어.

정당정치 폐해 문제에 대해 이효선 후보는 기존 정당과 정치인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시도의원들이 공천권을 갖고 있는 힘 있는 정치인들의 거수기 노릇을 하는 것은 안 된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전재희 후보를 5번이나 무경선 공천을 했다고 비판했다.

전재희 후보는 “상향식 공천에 찬성하고, 자신이 공천을 받은 것은 신청하는 다른 이들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언제든 경선에 대해 준비돼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신청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전 후보에게 “마지막 출마라고 했으니, 후배 양성을 위해 힘써 달라”고 말했다.

경제 민주화 문제에 대해 이언주 후보는 “MB, 새누리당의 실정으로 사회양극화가 심해지고, 서민경제가 어려워졌다”며, “출자총액제한제, 순환출자금지, 일감몰아주기 근절, 비영리법인을 통해 기업 지배 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기업에서 공정거래, 준법경영을 위해 내부에서 싸워왔고, 내부 싸움에 한계를 느껴 정치를 통해 바꿔보고 싶다”고 말했다.

#. 전재희→이언주, ‘반값순환버스’ 비현실적..어린이집 순환검진제, 안양천변 주차장 도입은 이미 폐기된 정책...순진한 발상

후보자간 1대1 토론에서 전재희 후보는 이언주 후보가 공약한 ‘반값순환버스’ 공약이 수도권통합환승요금체계 연계성이나 인근 도시와 협력 가능성이 낮아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이효선 후보는 전재희 후보를 적극 공격했다.

전재희 후보는 또 이언주 후보가 안양천 주차장이나, 어린이집 순회검진제 도입을 공약했지만, 이미 실패한 정책으로 과거에 폐기했던 정책이라며, 이 후보가 정치를 모르는 순진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언주 후보는 반값순환버스는 시 브랜드로 시 자체 재정 투입과 외부 스폰서를 통해 해결하는 등 방안이 있고, 사회적 기업 형태를 통해 운영할 수도 있다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언주 후보는 또 과거에 순환검진제 등을 폐기한 것에는 문제점이 노출됐기에 그럴 수 있지만 현재 4살 아이 엄마로서 필요성을 느껴 도입을 주장했고, 주차난 해결 대안으로 안양천 주차장을 제안한 것으로 환경 문제 등 문제점에 대해서는 보완하면서 추진하면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는 것보다는 적극적인 입장을 갖고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방어했다.

#. 이효선→전재희, 국회의원 10년 지역에서 한 일이 뭐냐?...이언주→전재희, 공약 27건 중 왜 공약 ‘완료’가 4건뿐?

이효선 후보는 국회의원 10년 동안 전재희 의원이 한 일이 무엇이냐고 질문했고, 이언주 후보는 전재희 후보의 공약 이행률이 27건 중 4건 ‘완료’에만 머물렀다며, 이유가 뭐냐고 질문했다.

전 후보는 KTX 광명역을 유치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고, 공약 이행률이 낮은 것은 진행 중인 사안은 포함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며,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문제라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광명역 유치 당시 전 후보는 시장이었고, 당시 손학규 전 도지사가 국회의원으로서 유치했다고 주장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언주 후보와 이효선 후보는 전재희 후보가 소하역 유치를 주장하는 것은 실재 위치가 시흥동이라며, 소하역 유치를 주장하는 것은 맞지도 않고 소하역으로 표기하는 것은 표심을 의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효선 후보는 이언주 후보에게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동일노동, 동일임금 문제 해결에 대해 질문했다. 이언주 후보는 비정규직 폐지까지 당장은 어렵겠지만 동일가치 노동에 대해 동일임금이 적용되도록 관철해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언주→전재희, MB정책 동조해 놓고, 이제와서 경제 민주화와 서민복지 '운운'은 모순

이언주 후보는 전재희 후보에 대해 FTA찬성, 종편 허용, 4대강 사업, 부자감세 등 ‘MB정책’에 동조하고 찬성해왔다며, 이제 와서 경제민주화, 서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전 후보는 FTA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고,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추후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복지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서민과 약자를 대변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며, 장애인복지, 노인장기요양보험 도입 등 서민복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했다고 답했다.

토론회 시작 전 후보들의 대기 모습. 사뭇 긴장이 흘렀다.

이효선 후보는 토박이로서 지역의 미래비전이 무엇이냐는 이언주 후보의 질문에 대해 토박이냐 여부보다는, 정주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재희 후보가 방배동에 집을 두고 광명에서 전세 살며, 이사 오지 않는 것은 불만”이라고 말했다. 또 “조세형, 남궁진, 존경하는 손학규 전 도지사도 결국 소리 없이 광명을 떠나갔다. 광명시가 정거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역에 대한 애정은 공부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가슴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언주 후보는 이효선 후보가 자신에게 전문성이 있으므로 비례대표로 나서고, 지역은 지역에 애정 있는 이들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전문성을 인정해 줘서 고맙지만, 자신도 지역에 대해 가슴을 갖고 주민과 소통하고, 앞으로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진정성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 이효선,  ‘2008년 시도의원들 유급선거운동 후 수당은 지구당 운영비로...2002년 당시 지구당 차원에서 대선자금 모았으나, 사용처는 어디?’...‘의혹’ 폭로....전재희 도덕성 흠집 ‘공격’

이효선 후보는 또 자신의 개소식에서 언급했던 문제를 다시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2008년 총선 당시 시도의원들이 유급 선거운동원으로 뛰었고, 선거운동 수당을 지구당 운영비로 내놓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2002년 대선 당시에도 대선자금으로 8,200만원을 거둬들였는데, 그 돈을 당시 사용하지 않았고, 이듬해 후원회로 간 것인지, 어디로 간 것인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당시 돈을 낸 사람들과 금액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돈의 사용처를 두고 파장과 논란이 예상된다. 이 후보는 시효가 지났을지 몰라도, 수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 문제는 도덕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효선 후보의 폭로성 의혹 제기에 전재희 후보는 “2008년 시도의원들 중 누가 지구당 운영비로 낸 것인지, 6하 원칙에 따라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며, “자신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실 무근이었다. 심히 유감”이라고 답했다.

또 “대선 당시 8,200만원에 대해서도 기억에도 없고, 전혀 들어보지 않은 이야기다”라며,“ 자신은 후원금 모금도 우편모금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돈 문제는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으로 전재희 후보는 10년 미래를 내다보고 큰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언주 후보는 정치신인이기에 기성정치인과 다르게 할 수 있다며, 99%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효선 후보는 마무리 발언도 전 후보는 겨냥했다. 하안역 유치에 대해 독산역을 말하는 것인데, 하안역 유치라고 주장하고 있고, 소하역도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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