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희 후보, ‘MB’의 ‘덫’ 빠져 나올 수 있을까?
전재희 후보, ‘MB’의 ‘덫’ 빠져 나올 수 있을까?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04.10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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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광명을 최종 선거판세 분석 및 관전 포인트]

광명을 선거구는 ‘맛있는’ 선거구... 'MB정권 심판론'이냐? VS '야당 심판론'이냐?...‘젊음과 세대교체냐’ VS ‘경륜과 안정감이냐’...전재희 인지도 우세 속 이언주 후보의 ‘박빙’ 승부 관심....감춰져 있는 표심과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변수 중에 변수...무소속 이효선 후보의 약진도 ‘변수’.

선관위 주최 선거방송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 이언주 후보, 전재희 후보, 이효선 후보(왼쪽 두번째부터) 누가 최종적으로 웃을 수 있을까?

야권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단일화를 이뤘다. 광명을의 경우, 진보신당까지 야권단일화에 가세했다. 광명을이 야권단일화를 이뤄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현역 국회의원인 전재희 후보에 맞선 경우는 처음이다. 야권단일후보인 이언주 후보가 전재희 후보를 꺾을 수 있을까?

광명을지역 여론조사 추이는 전재희 우세 속에 이언주 후보의 추격이다. 선거 막바지까지 이언주 후보의 추격이 어디까지 이를지 초미의 관심사이다. 그리고 5%에서 10%까지 감춰져 있는 표심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감춰져 있는 표심과 그에 기반한 유권자들의 투표참여가 변수 중에 변수이다.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승부를 가늠하기 어렵다. 전재희 후보의 인지도 우세 속에서, 야권연대를 향한 표심이 어디까지 어떤 방식으로 드러날지, 광명을지역 표심이 궁금한 이유이다.

전재희 후보의 강점은 인물론이다. 오랜 공직생활 동안 쌓아온 안정감과 경륜이다. ‘그래도 전재희라’는 유권자들의 선호도가 힘이다. 그렇다면 4선에 도전하는 전재희 후보에 대해 광명을지역 유권자들은 ‘그래도 전재희’라는 지지를 다시 보낼까.

반면 전재희 후보의 약점은 무엇일까. ‘그래도 전재희’이다. 그리고 ‘MB의 그림자’이다. 전재희 후보에 대한 ‘묻지마 지지’에 맞선 야권 후보들의 대항은 ‘전재희가 한 일이 뭐냐?’는 반문이다. 무소속 이효선 후보가 전면에 나서서 공세를 취하고 있다. 이언주 후보도 전재희 공약 이행도가 낮다며, 공세를 취했다.

전재희, 경륜을 바탕으로 한 안정감 있는 인지도 강점...반면, ‘MB그림자’와 ‘낡은 인물’이라는 ‘덫’은 약점.

또 하나는 이러한 타성적 지지에 대한 의문이다. ‘너무 오랫동안 한 것 아냐?’ ‘전재희는 전재희이지만, 새로운 인물이 필요해’ 하는 ‘변화’의 요구이다. 민주통합당은 이 구도(프레임)의 강점을 활용해, ‘전략공천’이라는 필승카드를 꺼냈다.

젊은 여성후보를 전략공천함으로서 ‘여성 후보대 여성후보’라는 설정을 통해 ‘세대교체’, ‘새로운 인물’이라는 ‘변화 프레임’ 효과의 극대화를 노렸다.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광명을지역 선거구가 관심 포인트인 이유이다.

전재희 후보의 또 다른 약점은 ‘MB의 그림자’이다. 정권심판론이라는 ‘구도(프레임)’ 싸움이 유권자들에게 먹힐 경우, 전재희 후보는 이 구도를 벗어나기 어렵다. MB정권하에서 장관을 지냈고, 제주해군기지, 한미FTA, 종편채널 허용, 4대강 사업 등 MB의 주요 정책에 대해 지지를 표시했다.

박근혜 선대위원장의 광명사거리 방문에 참석한 전재희 후보. '친이도, 친박도 아닌 전재희라고.'

새누리당이 당명을 바꾸고, 박근혜 위원장으로 당의 얼굴을 바꾸는 등 옷을 갈아입은 이유는 ‘MB그림자’를 지우기 위함이다. MB로 선거를 치러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 전재희 후보 역시 MB그림자에 갇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자신은 ‘친이도 아니고, 친박도 아니다’라며, ‘전재희 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유권자들은 전재희 후보의 ‘변신’을 수용할까?

한편 전재희 후보의 대항마인 야권단일후보 이언주는 ‘젊음’, ‘변호사와 대기업 최연소 임원’이라는 ‘전문성’을 내세우고 있다. 대기업에서 공정거래, 윤리경영을 위해 싸워왔다며, ‘경제민주화’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이언주 후보, 야권단일 후보와 경제 민주화 적임자는 강점...반면, 낮은 인지도와 짧은 선거준비 기가는 약점.

민주통합당은 이언주 후보에게 ‘경제민주화 특위위원장’ 직책을 부여했다. 올해 총선과 대선의 큰 화두인 ‘경제 민주화’의 적임자라는 ‘후광’은 선거에서 큰 힘이다. 당의 전략공천과 새로운 인물의 발굴과 등장이라는 선택도 힘이다. 유권자들은 새로운 인물, 이언주 후보를 선택할까?

이언주 후보는 야권연대 후보로서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유시민 통진당 대표와 김성현 경기도당위원장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언주 후보의 약점은 무엇일까. 전략공천이라는 선택에도 불구하고, 그의 낮은 인지도이다. 정치 초년생으로서, 검증된 인물이 아니다. 지역유권자들이 이언주라는 인물과 당의 전략공천의 배경과 내용이 무엇인지, 충분하게 ‘학습’할 시간이 부족했다. 이언주 후보가 선거를 준비하고 뛴 시간은 불과 한 달이 안 된다.

그럼에도 이언주 후보는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됐다.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빠르게 새로운 인물로 등장하고 있다. 그 속도가 전재희 후보의 인지도를 대항할 수 있을까. 유권자들의 마음은 무엇일까. 정권심판론일까? 그래도 전재희일까? 아니면 젊음과 세대교체라는 민주당의 변화에 대한 선택일까? 야권연대에 대한 지지일까? 경륜과 안정감일까?

광명의 뿌리깊은 나무, 이효선 후보의 약진 여부 변수...필살기 '언변'으로 전재희 맹공...광명갑 무소속과는 차원이 다른 '정통 무소속'

또 다른 광명을의 관전 포인트는 무소속 이효선 후보의 약진 여부이다. 이효선 후보는 광명시장을 역임했다. 인지도는 있지만, 무소속이라는 한계를 안고 뛰고 있다. 지역 토박이로서, 정주의식과 애향심을 바탕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호남비하 발언 등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해 아직 당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호남비하 발언이 아니었음에도, 언론 오보의 희생양이 됐다며, 항변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표심과 선택은 어디로? 투표율이 변수다.
안철수 교수는 '투표는 밥이다'라며, 투표율이 70%를 넘기면 춤을 추겠다고 했다. 선거는 축제다. 선거는 민주주의이다.

당의 복귀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전재희 후보의 존재라며, 전재희 후보를 주적으로 삼고 있다. 이효선 후보는 선거방송 토론회를 통해 전재희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과거 전재희 후보의 지구당 운영 문제에 대해 거론했고, 전재희 후보와 직간접적으로 무관하지 않다며, 도덕적인 흠집내기를 했다.

전재희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가 유권자들에게 먹힐까? 먹힌다면, 전재희 지지표의 흡수나 이탈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이효선 후보의 독자표가 얼마큼이나 결집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이다. ‘지역중심’을 내세우며, ‘뿌리깊은 나무’로서 존재감을 가질 수 있을까.

또한 무소속 이효선 후보는 광명갑 무소속 김진홍 후보와 존재감도 다르다. 이효선 후보는 처음부터 ‘무소속’이었고, 그 나름대로 정체성을 갖고 있는 반면, 김진홍 후보는 민주통합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지고 난 후, 탈당을 한 무소속이다. 같은 무소속 후보지만, 유권자들이 보내는 시선은 다를 수밖에 없다. 무소속 이효선 후보가 약진할 수 있을까.

광명을 선거구는 골고루 지켜보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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