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가 시끄럽다고?...점심공양하시죠.
‘불가’가 시끄럽다고?...점심공양하시죠.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05.2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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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정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현장 취재.

불기 2556년 부처님 오신 날인 28일 금강정사 법회 ‘봉축법요식’ 현장을 취재했다. 금강정사는 이날 사찰을 찾는 신도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5천 그릇의 점심공양을 준비했다. 참가자들은 법회를 통해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점심공양 후 사찰 측에서 준비한 문화공연을 통해 축제의 맛도 즐겼다.

금강정사 회주 지홍 스님은 ‘봉축법어’를 통해, 부처님이 태어나자마자 외친 사자후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인지’의 의미는 ‘인간은 자신의 삶과 사회 역사의 주체로서 존엄스런 존재라는 사실로서, 인간은 나약하고 미천한 존재가 아니며, 권력에 의해 지배되거나 운명이나 절대자에 예속된 존재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지홍 스님은 ‘함께 공유하고 서로 돕고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은 화합과 사회평화의 원천’이라며, ‘누구에게나 기회가 공정해야 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투명한 사회, 그런 사회가 삶의 희망이 실현되는 평화로운 사회’라고 말했다. ‘평화로운 사회는 사회정의와 공정성, 민주주의와 공동체 가치가 살아 숨 쉴 때 가능할 것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실천 속에서 실현된다.’고 말했다.


지홍 스님은 또 ‘생명과 생태의 가치에 눈을 떠야 한다. 소박한 삶 속에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쉽게 쓰고 버리는 종이 한 장은 한 때 숲을 이루던 생명이었다’며, 생명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처님의 가르침은 인연법과 자비행이라며,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자연의 관계망 속에서 모든 생명이 평화롭게 사는 건강한 세상, 그것이 바로 부처님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원명 주지 스님은 법문을 통해 감사하며 살고, 지혜롭고 자비로운 삶을 살아가자며 그것이 성불하는 삶이라고 소개했다. 주지 스님은 최근 불교계의 불미스런 일에 대해 안타까움도 있지만, 언론 등에서 지나치게 확대하는 보도방식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드러냈다.

원명스님은 보조국사 지눌의 가르침을 소개하고 고통의 근원이 되고 있는 우리 마음 속에 불을 끌 수 있는 청정수를 가득 채워서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열정을 갖고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해하고 포용하는 지혜의 삶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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