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산초 학부모들, 학구위반 ‘위장전입’...우리가 막는다.
구름산초 학부모들, 학구위반 ‘위장전입’...우리가 막는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07.0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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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산초 과밀특위, 위장전입 전 가구 실사활동 나서...활동결과 7,80여명 넘을 듯 추산.

▲ 구름산초 운영위와 학부모들이 과밀학급 문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개교 3년 만에 개교 당시보다 학생 수가 3배가량 늘어나면서 과밀학급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구름산초 학운위와 학부모들이 본격 활동에 나섰다. 절박감 때문이다.

2012년 5월말 현재 구름산초 학생수는 1,460명이다. 저학년일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학년의 경우 학급당 학생수가 44~46명이다. 2학년의 경우는 39~41명이다. 개교 2년차부터 과밀학급 현상이 나타났지만, 몰려오는 학생수는 멈추지 않았다.

교육청은 8학급 증축에 나섰고, 올해 9월부터 학급증설이 될 계획이다. 그러나 증축이 된다고 하더라도 학생 수는 30명이 넘는다. 2,3년을 전망하면 학생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볼 수 없다. 또한 특별활동실 등을 학급교실로 전환해서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과밀’의 폐해는 여전하다.

혁신학교에 대한 선망과 선호가 학생들을 불러들였지만, 과밀이라는 역풍과 부작용을 동시에 떠안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학교상황. 급기야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늦었지만 손 놓고 있다가는 모두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구름산초 운영위는 지난 5월23일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과밀특위)를 설치했다. 과밀특위를 통해 위장전입 문제, 준공이 지연되고 있는 학교증축 문제에 나서기로 했다. 또 학구조정이나, 보조교사 배치 등 과밀학급 해소와 보완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에 학운위 과밀특위는 자체 모임을 통해 위장전입 문제 해결에 우선 나서기로 했다. 과밀특위 내 실사단을 조직해서 전교생에 대해 ‘실사’를 벌이기로 했다. 같은 시점에 광명교육지원청도 위장전입 문제에 대처하기로 했다. 광명교육청은 구름산초, 충현초, 안현초 위장전입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거치고, 본래 학구로 돌아오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 저학년 학생수의 과밀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학교증축 외에도 보조교사 파견 등 특단의 추가 조치가 따라야 한다.

이중 상황이 심각한 만큼 구름산초 학부모들은 가장 절박하게 활동에 나섰다. 과밀특위 실사단 30여명은 7월2일부터 5일 동안 전 가구에 대해 오전부터 밤늦도록 각 가정을 방문하는 강도 높은 활동을 펼쳤다. 실사단은 어깨띠를 두르고 각 가정을 방문해 실거주를 확인했다.

이에 앞서 학교 측은 과밀특위 차원의 실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사전 안내문을 내 보냈다. 학교 주변에도 펼침막을 부착하고, 위장전입 자제를 호소했다. 동 주민센터에 협조를 구하고, 지역 통장단 회의에 참석해 협조를 구했다.

과밀특위 활동과 실사단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구름산초 학부모회 윤수영 회장은 실제 학구위반자가 7,80명은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확인되지는 않지만 의심되는 가구를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수조사를 위한 실사과정에서 여러 해프닝도 발생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이 호의적으로 나서서 비교적 협조가 잘 되고 있는 편이라고 윤 회장은 말했다. 그러나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집에 없는 경우도 있어 사실확인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실사단의 활동 결과는 6일 1차적으로 취합될 계획이다. 6일 개최되는 학운위에 상황을 보고하고, 그 결과를 지역교육청에 보고할 계획이다.

학교 측 관계자는 실사단 활동을 통해 발견된 위장전입 학생들에 대해 법적으로 전학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위장전입이 과밀문제로 이어져 모두를 힘들게 하는 상황인 만큼 교육당국과 학부모들의 노력을 통해 추가 위장전입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학구위반 대상 학부모들이 원래 학구로 돌아가도록 교육당국이 모든 조치를 취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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