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고 ‘거짓말쟁이’라고?
나 보고 ‘거짓말쟁이’라고?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07.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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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 박종애 사무국장 인터뷰

 

▲ 박종애 국장은 자신을 둘러싼 온갖 루머와 평가가 있지만, 부당함과 억울함은 없어야 한다며, 끝까지 맞서 싸우는 이유라고 말했다.

사실은 무엇이고 진실은 무엇일까. 당사자들의 주장 속에서 사실과 진실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이해관계의 반경에 있는 경우는 특히 그러하다. 광명시노인회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치고 나온 김옥만 어르신이 있다면, 그 맞은편에는 박종애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이하 노인회) 사무국장이 있다. 김옥만 어르신을 인터뷰(6.12자 보도)한 후, 바로 이어서 박종애 사무국장을 인터뷰할 계획이었지만, 지연됐다.

지난 7월16일 오후5시 노인회 사무실에서 박 국장을 인터뷰 했다. 박 국장은 주변을 둘러싼 많은 것들이 본인을 음해하고, 왜곡하고 있다며 불신했다. 항변과도 같은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취재 과정에서 그와 몇차례 통화는 했지만 대면은 처음이다.

박 국장은 인터뷰 서두에 강복금 시의원에 대해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강복금 의원은 최근 시의회 행정감사에서 노인회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박 국장은 발언의 진위를 따져보고 싶다며, 기자에게도 발언의 내용이 무엇인지 물었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시의회도 찾아가 항의했다. 사실이 왜곡됐다면 가만이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가더라도, 부당하고 억울한 누명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시의회던, 시 감사부서의 진술이던 양측의 주장을 가감 없이 들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생략되는 경우도 있다며 편파성을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 조사도 편파적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인터뷰 다음날도 경찰조사를 예정하고 있었다. 업무상 횡령으로 벌금형 100만원을 받은 것도 부당하다며,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100만원 때문에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말했다. 얼마나 억울하면 이렇게 하겠냐고 반문했다.

노인회 사건을 취재하면서 기자가 박종애 국장에 대해 주변으로부터 들은 내용은 긍정보다는 부정적 시각과 입장이 많았다. 취재원들이 편중된 측면도 있을 것이다. 상대편에서는 박 국장이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노인일자리를 담보로 해서 어르신들을 장악하고 있고, 노인회장을 비롯해 노인회 운영의 실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 그에게 쏟아지는 비판이었다.

그럼에도 드는 의문은 잘못과 부당함이 있었다면 선거나 사무국장 임명 과정에서 교체가 됐을법한데, 그는 여전히 건재하다. 많은 경로당 회장이 그를 지지하고 있고, 또 말을 아끼고 있다. 노인회 이사회 다수도 박 국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국장은 "다수의 경로당 회장들과 임원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것은 그동안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고, 그것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국장은 횡령 건을 비롯해 알려진 사건들의 피해 당사자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노인회 운영과 관련된 내용도 알려진 것도 다르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자리에 연연해하는 사람이 아니다. 사무국장 자리는 언제나 바뀔 수 있는 자리이다. 다만 억울하게 누명을 씌우면 안 되는 것 아니냐. 잘못이 없기 때문에 끝까지 가는 것이다.” 피곤한 기색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노익장을 과시하는 이유이다. 당사자들의 주장들 속 어딘가에 사실과 진실은 있기 마련이지만, 취재 과정에서 실체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현안에 대해 박 국장의 입장을 들었다. 노인회 시 감사 결과, 문제점이 발생됐고, 시는 박 국장에 대해 면직처리 해줄 것을 지회에 권고사항으로 요구했다. 박 국장은 “지회장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에 대해 시가 면직을 권고하고, 이것이 이뤄지지 안으니까 이번에는 운영비 보조금을 안 주겠다고 하는 것은 협박”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시의 지도점검 내용에 대해 재판이 진행 중인 사항이므로, 그 결과에 따라 지회에서 결정하는 것을 따르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자신은 사무국장이지만 동시에 공공건물 방화관리자로 등록해 정상적으로 방화관리수당(월 5만원)을 수령한 것인데, 시가 반환을 요구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시 감사결과 조치에 항의했다.

박 국장은 노인회 갈등의 이면에는 지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파열음이 나왔기 때문이고 지금도 그 연장에서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지회장 선거에서 김옥만씨가 A후보를 밀었고, 그 사람이 떨어지니까 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노인회에서 일했던 B씨는 A후보 자택에 거주했는데, 함께 자신에 대해 음해를 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국장은 인터뷰 도중, 자신의 결백함을 입증하기 위한 중간중간 서류를 제시하곤 했다.

횡령 건의 전모는 이 배후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자신이 피해를 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 15대 지회장 선거에서 각서를 썼던 것도 A씨가 주도했던 것이고, A씨는 건강상 이유로 2년만 하고 나머지는 본인에게 하라고 제안했지만 ‘짜고치는 고스톱은 하지 않겠다’”며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 이후 지회장은 이현철 현 회장으로 선출됐고,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A후보 측으로부터 자신이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국장은 업무상 횡령 건에 대해서도 "사무국장 마음대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지회장의 지시와 명령을 따라야 하는 상황에서 지회를 지키기 위해 ‘개혁’에 나선 것이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즉 전직 지회장이 차액금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지회 운영비를 반환받고 그것을 개인 주머니에 넣는 것을 반환하라고 요구한 당사자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박 국장은 지난해 어르신일자리 관련 249개 모자 구입에 따라 87만원 횡령이 발생했다는 것도 본인이 아니고 당시 노인회 직원이었던 B씨가 한 것을 자신에게 뒤집어씌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업체 대표가 진술한 내용을 제시했다. 진술서 내용에는 B씨가 반환금을 돌려받았고, 현장에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박 국장은 없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0년 노인회날 기념품으로 구매한 손톱깎기와 관련해서도 알려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박 국장의 주장이었다. 당시 前 C모 지회장이 자신의 집 앞에 있는 업체를 소개했고, 반환금 250만원을 수령해 운영비로 사용하도록 지시한 것이 그였다고 주장했다. 박 국장은 반환금도 천 회장이 가지고 갔다고 주장했다. 이후 반환금에 대해 반환을 요구해도 돌려주지 않아, 후에 고발해서 받아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지회장의 요구에 사무국장으로서 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불가항력이었다고 말했다.

악기사에서 악기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100만원을 반환 받은 것도 전 지회장이 다 책임질테니 받아 오라고 요구해서 받아 온 것이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해서 시에 협조공문을 보내 69만원을 반환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전 지회장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분담금 통장에 넣었고, 시에 반환도 했다며 뺏기지 않고 지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에게 구약식 벌금 100만원이 떨어진 것도 전 지회장의 경우 250만원(손톱깎기 반환금)을 5개월이나 소지하고 있어, 횡령에 해당되지만 자신의 경우 당일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공모’로 엮인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본 소송에서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수 있다는 것이 박 국장의 입장이다. 구약식 벌금이 억울해 변호사를 선임하고 소송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박 국장은 “시장이 바뀌면 바뀌는 정치적인 자리가 있지만, 자신의 자리가 그런 자리냐”고 반문했다. A씨나 김옥만 어르신에 대해서도 “남탓 하기 이전에 자기 자신을 알고 돌아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현철 현 회장에 대해서는 “당시 대회활동은 적었지만 게이트볼연합이라는 막강한 조직의 회장을 맡았고, 현재 지회장직을 잘 수행하고 있으며 뛰어난 행정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자신은 단 돈 10원도 공적사금을 쓴 일이 없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벌써 나갔을 것이다. 60평생 살아 온 길이 있다. 명예의 문제”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시 감사부서에 상대편의 의견만 듣고서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편파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딱딱 끊어서 말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오해를 받는 측면도 있지만, 사무국장 손에 놀아날 지회장은 없다. 사무국장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없고, 다 지회장의 결재를 받아 처리한다”며 "항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누명을 쓴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노인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경로당 파견강사 사업도 진행하고, 아동성폭력 예방을 위한 실버경찰 일자리도 도입해 전국 대상을 받기도 했다며, 매사 열정을 갖고 일해왔고, 공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6월12일 노인회 지회 문제를 본격 제기했고 지금도 그 문제에 대해 나서고 있는 김옥만 어르신의 인터뷰(노인회 P모씨 전횡, 사이비교주와 같다)에 대한 반론 인터뷰이다. 당사자들의 엇갈린 주장을 게재함으로서 독자들의 판단을 돕고자 한다. 현재 해당 사안들은 당사자들의 고소고발로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다.

(편집주자. 본 인터뷰 기사가 나온 후, 기사에서 거론된 A씨와 B씨는 박 국장이 자신들에 대해 주장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박 국장 측에서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반론을 해왔음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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