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녹조, 수돗물 안전비상...광명시는?
팔당호 녹조, 수돗물 안전비상...광명시는?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08.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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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7월15일부터 분말활성탄 공급...고도처리시설 적극 도입으로 근본대책 세워야.

▲ 노온정수장 전경. 노온정수장은 지난 2009년도부터 운영권이 인천시에서 광명시로 넘어왔다. 인천시는 지난 2008년도부터 향후 계획을 통해 고도처리시설 도입 필요성에 대해 계획을 언급하고 있다.

계속되는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수질악화에 따라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언론들은 낙동강과 한강, 팔당호 등에 녹조현상이 심각해지고 있고, 그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명시 노온정수장도 팔당상수원을 이용해 광명시와 인근 시흥시, 부천시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어, 팔당호의 녹조 현상 영향권에 놓여 있다.

녹조 현상에서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원인물질은 녹조류가 분해되면서 발생되는 ‘지오스민’으로, 이 물질이 수돗물 맛과 냄새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시는 지난 7월15일부터 분말활성탄을 투입해 지오스민 물질을 제거하고 환경부 기준치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제거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돗물에서 악취가 날 경우에 대비해, 시민들의 대처요령도 맑은물사업소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

시는 냄새가 날 경우 100도시 이상에서 3분 정도 물을 끓여 먹어야 하고, 샤워시에도 냄새가 날 경우 환기를 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은 미봉책이다. 녹조 현상 등 수질악화 문제는 이전에 비해 더 가속화되거나 그 심각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녹조 현상이 발생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가뭄이 장기화되고, 4대강 사업 등으로 유속의 흐름이 더뎌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진단들이 제기되고 있다.

전자의 경우는 기후변화라고 하는 기상악화가 원인이고, 후자의 경우는 인간의 개발정책이 문제이다.

어느 경우던 수질악화의 원인이 되는 경우라면, 대책 마련이 필요하고, 그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고도정수처리시설’의 도입이다.

현재 정수 시스템으로는 지오스민과 같은 미량유기오염물질에 대해 완전하게 차단하는 것이 어렵다. 목표수질관리와 그에 따른 중장기 투자대책 일환으로 고도처리시설이 검토돼 왔으나, 시는 그동안 소극적으로 대처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녹조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전 사회적으로 고도처리시설 도입에 대한 여론이 다시 형성되고 있다.

시는 노온정수장 현대화사업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올해 6월말로 마친 상태이다. 고동처리시설계획이 포함돼 있는 용역이다. 용역 결과에 따라 세부 추진계획과 예산 확보 방안을 검토해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광명시 노온정수장은 인근 2개 지자체와 통합으로 운영되고 있어, 협의를 통해 적정 방식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에는 이러한 현상이 일년에 30일 이하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30일 이상 지속되는 등 더 심각해지는 상황이라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에 또 다른 관계자도 10여년 전부터 고도처리시설 도입 문제가 거론돼 왔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현재와 같은 수돗물 염소처리 방식에 대한 안전성 문제나, 수질악화에 따른 수돗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고도처리시설 설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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