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두꺼비’ 받았다, 안 받았다 공방 속에 폭행시비까지.
‘금두꺼비’ 받았다, 안 받았다 공방 속에 폭행시비까지.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09.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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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이사장 A씨, 터무니없는 음해에 '황당' vs B씨, 자신과 약속 안 지키고 ‘금두꺼비’ 건네 ‘고소’...당사자 간 폭행사건 쌍방고소로 신경전.

▲ 금고 이사장 자리를 놓고 자리다툼이 있었고, 결국 폭행시비로 이어졌다. 당사자간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누가 옳은가?

지역 내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 A씨는 최근 폭행사건 시비에 휘말리며 곤혹스런 상황을 겪고 있다. A씨는 본인이 먼저 가해한 것이 아님에도 폭행사건 맞고소를 당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폭행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는 B씨이다.

폭행사건이 발생하자 먼저 고소를 한 것은 A씨였고, 이어 B씨가 자신도 맞았다며 맞고소를 했다. 그런데 폭행사건의 시시비비를 떠나 폭행사건이 발생하게 된 경위가 이목을 끌고 있다.

A씨와 B씨는 새마을금고 이사장 자리를 두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치렀고. 그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사장인 A씨는 4개의 지역금고가 합해진 통합 금고의 초대 이사장을 역임하고, 재임에 이어 지난 8월16일 열린 총회에서 단독출마해 다시 연임에 성공했다. 금고 이사장의 임기는 4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한편 B씨는 총회가 열리기에 앞서 마을금고에 있는 A씨를 찾아갔다. B씨는 A씨에게 이사장에 나서지 말 것을 요구했고, 자신이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B씨는 통합 금고가 되면서 당사자 간에 교대로 이사장으로 나서기로 약속했던 것이므로, 지켜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A씨는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이사장에 나설 것이라면 후보등록 절차를 밟아 나서면 될 일이라고 응수했다.

이에 B씨가 발끈했고 폭행사건으로 이어졌다. 당시 현장에는 B씨와 함께 동석한 이들이 있었고, A씨측에서는 금고 직원 일부가 있었다.

사건이 발생하자 A씨는 자신이 맞았다며 당일 저녁 경찰서에 고소했고, 그 사실이 알려지자, B씨도 폭행사건에 대해 맞고소를 했다.

이어 B씨는 또 4년전 이사장 선거 당시에 A씨가 자신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며 수원지검에 A씨를 추가로 고소했다.

B씨가 제기한 금품사건은 A씨가 당시에 B씨에게 이사장 자리의 양보를 요구하며 ‘금두꺼비’를 쇼핑백에 담아 제공했지만, 본인은 다음날 되돌려 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B씨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이사장 자리를 나누기로 한 적도 없으며 금두꺼비를 제공한 사실도 없고, 설령 제공했다면 그것은 판촉물로 제작된 금두꺼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금두꺼비가 진짜라면 그것이 요즘 시세로 얼마짜리였겠냐며, B씨의 주장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판촉물 금두꺼비는 B씨 외에도 다른 이에게도 제공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A씨는 4년전 선거 과정에서 금품 살포 혐의로 곤경에 처했지만 무혐의 처리됐다. 해당 사건은 직원이 저지른 것으로 최종 판결이 났고, 그 직원은 벌금형 100만원을 받았다. 한 동안 조용했다가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다시 자신에 대한 ‘음해’가 발생하는 것을 두고, A씨는 곤혹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반면 B씨는 4년전 사건에 대해 “그 직원이 다 뒤집어쓰고 금고를 나간 것”이라며, “금고에서 그 직원에게 퇴직금까지 주었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B씨는 “A씨가 자신과 약속을 어겼고, 그 외도 금고 운영에 있어 여러 문제점이 있다.”며, A씨를 비판했다.

둘 사이 주장이 정반대로 엇갈리는 상황에서 폭행사건과 이어지는 고소 사건은 금고 이사장 자리를 놓고 자리다툼에서 비롯됐고, 그 연장에서 ‘기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폭행사건의 경중과 경위에 대해서는 고소인 당사자들과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증언을 통해 밝혀질 사안이다.

그러나 둘 사이에 이사장 자리를 두고 ‘사전 합의설’이 있었던 것인지 여부와 금두꺼비 제공이 사실인지, 그리고 그것이 진짜인지의 진위 여부는 궁금증을 더하며,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또한 한 때 개별금고 이사장을 각각 역임하며 돈독했던 사이를 유지했던 두 당사자가, 통합금고로 넘어 오면서 사이가 벌어졌고, 급기야 이사장 자리를 놓고 ‘자리다툼’을 벌이며 폭행사건 시비로 이어지는 상황은 자못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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