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 ‘찍고’, 피아졸라 ‘돌고’, 슈베르트 ‘턴’
하이든 ‘찍고’, 피아졸라 ‘돌고’, 슈베르트 ‘턴’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12.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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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평생학습원, 렉쳐콘서트 ‘안녕, 2012’...관객과 교감 높아.
광명시평생학습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렉쳐콘서트를 통해 관객들과 2012년 아듀 인사를 했다.

일방적으로 듣는 강의 보다는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강의가 배우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좋다. 그런 배움의 무대가 광명시평생학습원이 운영하는 토크 콘서트이다.

올해 마지막 토크콘서트 ‘렉쳐콘서트, 안녕 2012’가 지난 20일(목) 저녁 7시30분 평생학습원 2층 강당에서 진행됐다. 강당은 청중들로 꽉 찼다.

유주환 작곡가, 김진승 바이올리니스트, 최수연 피아니스트, 정재윤 첼리스트가 출연진으로 참여했다.

유주환 작곡가가 진행 사회를 보면서 곡을 소개하고, 연주자들과 토크를 이어갔다. 하이든의 ‘피아노 트리오’가 소개됐다. 하이든의 45곡 중 작품번호 25번 1악장과 3악장이 연주됐다.

“어느 연주자가 가장 바쁜가요? 누가 곡을 이끌고 가는 것처럼 보이세요?...3악장은 집시풍입니다. 집시에 대해서 잘 아세요?”

작곡가 하이든에 대한 소개와 곡에 대한 소개가 유준환 작곡가의 ‘입담’을 통해 청중들에게 전해졌다. 곡이 쓰인 당시 상황에서 작곡가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곡을 썼는지에 대한 상상이 펼쳐졌다.

3악장 연주를 마친 후 작곡가는 연주자들에게 연주 소감을 물었다. 빠른 집시풍 연주에 연주자들은 ‘정말 숨이 찼다’며, 저마다의 연주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르헨티나 작곡가 피아졸라의 탱고 음악 ‘탱고의 역사’가 소개됐다. 당초 이 곡은 플롯과 기타를 위한 이중주였다. 일생동안 탱고 곡을 써온 피아졸라의 1988년 작품이다.

유주환 작곡가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이중주로 연주를 들어보자며, 연주를 청했다. 연주 후 아르헨티나 탱고음악과 해당 곡이 쓰여진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두 곡에 대한 심층적인 곡 연주와 설명에 이어, 유주환 작곡가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청했다. 파격적 시도라며 입담을 더했다.

연주자들이 연주 중에 친 사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고 객석에서 질문이 나왔다. 연주자들은 저마다 과거 경험담을 꺼내 들었다. 연주자들과 객석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질문과 대답이었다.

이어 다시 다른 작품이 소개됐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트리오다. 2악장이 소개됐다. 1827년 11월 곡을 썼고, 1828년 1월 초연했다. 그해 11월 슈베르트는 32살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베토벤을 흠모해왔던 슈베르트는 그의 무덤 곁에 묻혔다. 평생 다작했다. 공식적으로 600곡을 썼고, 비공식적으로 800곡을 썼다. 전업작곡가였다.

연주자들은 근사하게 연주했다. 곡은 독특했다. 렉처콘서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프로그램답게 관객은 몰입했고, 큰 박수로 답했다.

“정서적으로 우울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초조하기도 한다. 정서가 묘하다.” 연주자들은 연습연주에서 느꼈던 느낌을 연주에 앞서 소개했다.

유주환 작곡가는 “마르지 않는 샘처럼 끊임없이 악상이 떠올랐던 작곡가가 슈베르트였다. 이 곡은 첼로의 선율이 특히 유명하다.”고 언급했다. “누군가 운명을 뒤에서 잡아끄는 것 같은데, 그런 느낌이 드는지 들어보세요.”

2012 렉쳐콘서트는 관객들의 열띤 반응과 청중들의 감동으로 막을 내렸다. 평생학습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말 ‘렉쳐 콘서트’로 학습자들에게 선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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