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도 아닌 곳이, 전통찻집도 아닌 곳이?
카페도 아닌 곳이, 전통찻집도 아닌 곳이?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3.01.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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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의 공간] 현대식 전통찻집 ‘라즈리즈’를 찾아서.

 

라즈리즈는 현대식 전통찻집이다. 갤러리카페도 겸하고 있다.

'라즈리즈'는 ‘따뜻한 햇살, 맑은 물’이라는 뜻이다. 광명시청에서 광명사거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중간 즈음에 자리 잡고 있는 ‘테마찻집’이다. 외양이나 실내 인테리어 분위기는  있는 그대로 ‘카페’이다. 그런데 그 안에서 취급하는 ‘컨텐츠’는 의외이다. ‘전통찻집’이다. 다도, 다례가 있는 ‘현대식’ 전통찻집이다.

전통찻집을 생각하면 응당 떠오르는 외양과 분위기와는 다르니, ‘발상의 전환’이다. 전통차를 즐기면 되는 것이지, 의례 주어진 격식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고객이 원하면 전통 다례를 공부할 수 있는 곳이지만, 그곳은 전통예법을 고집하지 않는다. 전통차를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차를 마주하고,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한마디로 ‘라즈리즈’는 전통차를 친숙하게 마주할 수 있도록 공간과 여유를 제공하는 곳이다.

그렇다고 이곳이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다. 라즈리즈를 운영하는 3인방이 있다. 언뜻 봐도 당찬 여성들이다. 차와 공간에 대한 사랑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저마다의 내공도 느껴진다. 친절함은 덤이다. 3인방 중에 한 명인 티마스터 김은정씨는 올해 독일로 떠난다. 유럽의 차와 한국의 전통차를 교류하는 차원이다. 이곳과 저곳을 오고가며, 차를 연구하고, 그 결과물을 라즈리즈에도 전할 계획이다. 라즈리즈가 가지고 있는 맨파워이다.

 

라즈리즈는 2009년 문을 열었다. 언뜻 광명지역에서 ‘시장성’이 없어 보이는데 대뜸 문을 연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김은정씨는 결코 그런 것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1년차는 뭔지 모르고 지났고, 2년차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고, 3년차부터는 서서히 단골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한다. 고비를 지나, 안정화 단계로 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읽혀진다. 김씨는 라즈리즈 만큼 전통찻집으로서 자기색깔을 유지하면서 운영을 하는 곳도 국내에서는 유일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 만큼 전통찻집으로서의 생존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올해 첫 기획사업. 벼룩시장 준비 중.

라즈리즈는 올해 더 재밌을 것 같다. 그 첫 테이프가 벼룩시장이다, 매월 세쨋주 일요일 오후에는 자그마한 벼룩시장을 개최할 계획이다. 1월20일(일) 첫 벼룩시장을 열었다. 벼룩시장 장소는 라지리즈 앞 데크이다. 2,3평 규모의 미니 시장이다. 처음 시작은 작은 규모이지만, 라즈리즈를 아끼는 고객들이 만들어 가는 벼룩시장을 지향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야시장도 해볼 계획이다. 광명에서 펼쳐보는 ‘홍대스타일’이다. 작은 공간에서 재밌는 ‘기지’를 펼쳐보겠다는 발상이다. 벼룩시장 수익금은 광명장애인복지관 작업장에서 생산하는 다기나 베이커리를 구입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라즈리즈의 신년계획은 또 있다. 라즈리즈 공간에서는 성인들을 위한 ‘다례교실’이 소규모로 진행돼 왔다. 올해는 아이들을 위한 ‘유아 다례교실’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2회씩 총8회 과정이다. 어려서부터 차와 친숙해지는 정서적 환경을 제공하고자 함이다. 성인들을 위한 일일 특강도 준비돼있다. 녹차와 홍차를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규모는 작다. 3명에서 5명이다.

라즈리즈의 또 하나의 재미는 ‘갤러리 카페’이다. 현재는 강홍석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공간을 채우고 있다. 작품들이 찻집 공간과 잘 어울려 아예 눌러 앉아 있을 기세이다. 작가와도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져 있다. 당분간은 계속 눌러 있기로.

고급스럽고 아늑한 ‘라즈니즈’에 가면, 이것저것 누릴 것이 많다. 라즈리즈의 매력이다. 팁도 있다. 라즈리즈의 장소를 통으로 빌릴 수도 있다. 그곳에 차를 마시면서 행사를 하는 조건이다. 사전 교섭을 잘 하면 된다. 지역사회에 문을 열 준비가 돼 있는 곳이므로. 그래서 광명문화의집은 2012년 광명문화공간1호선의 한 정거장으로 이곳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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