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보여 줄 아이들의 미래는?
어른들이 보여 줄 아이들의 미래는?
  • 신민경 교육희망넷
  • 승인 2013.03.14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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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교육감과 함께 하는 톡(Talk)톡(Talk) 콘서트 / 신민경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2013년3월11일 오후 6시30분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김상곤 교육감과 함께 하는 톡(Talk)톡(Talk)콘서트가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주최로 열렸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 주미화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임지영 충현초등학교 운영위원, 윤동규 운산고등학교 교사, 김예은 광명고등학교 학생이 패널로 참석하고 최영일(문화·시사평론가)씨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이 날 콘서트에서는 교사, 학부모, 학생, 교육단체 등 다양한 패널이 참석하여 교육의 여러 목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고, 김상곤 교육감의 즉각적이고 명쾌한 답변도 들었다.

먼저 인권조례가 만들어진 배경을 생각해 보게 했다. 1990년대 말에 교권이 실추되고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학생 개개인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인권을 보장받기 위한 요구가 생기고, 그만큼 불만도 터져 나왔다. 그래서 2010년4월에 교권보호헌장을 공표하였고, 2010년10월 학생인권조례를 공표하게 되었다. 이것은 학생과 교사의 인권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인권조례가 완전히 정착되기 위해 몸살을 겪는 과도기적 상황이다. 인권조례가 잘 뿌리내려 튼튼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교사, 학부모, 학생뿐만 아니라 교육행정을 비롯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겠다. 인권조례는 현실에 맞게 변화 발전하여야 하며, 학생들에게 존중, 배려, 나눔의 시민정신을 길러주기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학부모는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신체, 언어, 정신적 폭력에 대한 토로하였는데, 윤동규 교사는 “교사로서 마음이 아프다. 교사들도 체벌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비폭력 대화 등 자율적 연수도 하고 있다. 교사들의 진정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실제로 학부모들은 “새 학년이 되면 가장 큰 고민이 좋은 담임선생님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라며 담임선생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였다. 특히 초등학교는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의 생활을 1년 동안 좌우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김예은 학생은 “학생들을 혼내더라도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하고, 좋아하고, 아이들과 대화하며 마음에서 우러나는 교육을 하는 교사가 학생들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보여 줄 '교육희망'은 무엇일까. 김상곤 교육감은 혁신학교 시즌2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교육비의 과다지출에 따른 고통도 이야기하였다. 부모는 자식에게 최선을 다하고,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기에 사교육비의 경우 부담스러운 지출임에도 어쩔 수 없이 내 아이를 위해서 감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이 더욱 확고해져야함은 분명하다. 방과후 교육이 사교육을 줄이는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는데, 지금의 교육현실에서는 교사 1인당 맡은 아이들 수가 많아서 양질의 교육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방과후 교사의 처우개선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 교육감은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학부모 네트워킹이 활발히 되어서 사교육 효과가 실제로 그렇게 크지 않다는 사실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사교육이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사교육 의존을 줄이는 사례도 늘고 있는데, 이런 것을 학부모 네트워킹을 통해서 공유가 되어야 한다. 또한 학교와 교육청과의 네트워킹도 필요하다. 혁신학교의 좋은 프로그램을 확산하는 것도 필요하다.

학생이 받는 스트레스는 얼마나 될까? 사회자의 질문에 김예은 학생은 봇물 터지듯 학생들이 받는 학업과 입시 스트레스를 쏟아내었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쌓여도 풀 곳이 없다. 춤, 노래, 밴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안전한 곳에서 스트레스를 풀 기회가 제공되어야 하는데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모든 아이들에게 공부를 잘하라고 강요하니 스트레스가 생길 수밖에 없고 스트레스를 풀 곳 또한 없으니 극단적인 생각을 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김상곤 교육감은 지난 4년간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가 즐거운 학교를 위해, 또 참여와 소통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앞으로 더욱더 질 좋은 교육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경기교육, 대한민국 교육을 바꾸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혁신교육 시즌2’를 기대하라며 우리에게 또 하나의 희망을 던져주었다.

청중들은 가지고 있는 색색의 종이에 궁금한 점을 적어 종이비행기를 단상에 날려 보냈다. 교육감은 질문 내용을 읽으며 답변해주셨고, 사회자는 패널들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김상곤 교육감 : 교육이란?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람 되게 만드는 게 교육이다.

윤동규 교사 : 교사란? 무명용사다. 뒤에서 남모르게 학생들을 키워나가는 무명용사다.

임지영 학부모 : 학교란? 커피한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학부모는 여유 있게 차 한 잔을 할 수 있는 것. 아줌마 바이러스를 주의하면서 현명하게 커피 한 잔을 하겠다.

김예은 학생 : 공부란? 남이 시켜서, 하기 싫은데 나도 하게 되는 것.

주미화 위원장 : 고교무상교육이란? 당연하게 받아야 할 복지다.

끝으로 사회자는 철산상업지구의 밤풍경을 빗대어 우리의 교육 현실을 꼬집으며 마무리를 하였다. 유흥가와 학원이 함께 있는 곳. 그 곳을 아이들은 늦은 시간까지 가방을 메고 학원에 다닌다. 불빛이 휘황찬란한 곳에서 어른들은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신다. 어른들이 보여주는 미래는 과연 무엇일까?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주어야 할까?

9시까지 이어진 즐거우면서도 깊은 ‘톡(Talk)톡(Talk) 콘서트’는 우리 교육의 현재와 더불어 지향해야 하는 미래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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