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행
기 호신
가파른 고갯길에 돋아난 검버섯
병약한 세월 밀어
못다 한 여정 재촉한다.
애처로움은
허름한 인생을 손짓하고
주저앉은 시간 눈물로 젖는다.
가쁜 숨결타고
흘러내린 설움의 조각들
앙상한 마디에 박혀 심장을 적신다.
돌아 도라 힘겨운 날개 짓의 갈무리
마주잡은 두 눈
함초롬이 애정 고여
슬픔을 말갛게 씻어준다
하루달리 지워지는 여백 속에
자라나는 시간보다 잘려지는 시간 많아
열병 길 던져졌어도
등 보듬어 말려주는 이 있다
*.함초롬이-촉촉하게 젖어 있는 상태를 말하는 순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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