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신의 사진과 시의 만남
내안의 거울
기 호신
거울이 빙그레 웃고 있습니다.
추억이 토실토실 익어
내일의 웃음을 잉태 하였습니다
구겨진 날들 어깨에 짊어지고
끝없이 흔들리는
불균형의 몸부림 이었습니다
비틀거리는 발걸음 바로 세워
첩첩한 뒤안길 훌훌 털었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깊은 곳에 숨어있는 길 찾아
구석자리 뒤지던 비루함을 태웠습니다.
눈뜨면 사막이요
눈감으면 꽃밭인 것을
모두 지워 거울 앞에 섰습니다.
닫혔던 창문 풀어 헤치니
북풍은 동풍으로 태어나
메마른 대지에 피 돌이 하고
흔적 없던 길
웃음으로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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