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에서 ‘얼반틸스’와 소통하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얼반틸스’와 소통하다.
  • 김지윤(언한수)
  • 승인 2013.10.01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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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미리보는 2014아이덱-IDEC2013참관기 / 김지윤(언한수 회원. 공동참가단)

캘리포니아주 리치몬드 지역에서 활동하는 '얼반틸스'가 조성한 지역 텃밭. 광명지역의 텃밭보급소와 유사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편집자)

국제민주시민교육대회(IDEC) ‘IDEC2013'에 참가하기 전, 한국공동참가단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민주교육현장을 방문하는 일주일 가량의 사전일정을 보냈다.
이번 글에서는 사전일정 때 만난 'Urban Tilth(얼반 틸스)'팀을 소개하려 한다.

'Urban Tilth'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치몬드 지역에서 활동하는 팀이다.
지역 주민들과 텃밭 가꾸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팀이다.
7년 째 활동하고 있는 이 팀은 현재 리치몬드 고등학교 등 2개의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텃밭 가꾸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에서는 작물을 키우는 법, 키운 작물로 요리하는 법을 배우고 키운 작물의 모종을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리치몬드 지역의 주민 대부분은 이주민과 노동자계층으로, 대부분 질이 낮고 싼 인스턴트 음식을 먹으며 지낸다. 미국은 유기농야채로 만들어진 요리를 먹거나 직접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집은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다. 이렇듯 음식문화와 계층 문제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에 'Urban Tilth'는 음식을 통해 공동체가 회복되길 원하는 것이다.

필자는 ‘언니에게 한 수 배우다’라는 마을청년창작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언니에게 한 수 배우다’(이하 ‘언한수’)는 광명시에서 자란 청년들이 마을문화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팀이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동네에 있는 자원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마을장터를 운영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Urban Tilth'의 이야기를 들으며 동병상련을 느꼈다.
가장 공감한 점은 지원에 관한 점이었다.
'Urban Tilth'는 고등학교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언한수’ 활동을 하다보면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재정적인 부분과 관련된 지원에 관한 것을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지자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는지 궁금하여 물었더니, 지원 받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돌아왔다. 지원받는 것이 점점 힘들어져 항상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정작 필요한 활동에는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는 뼈있는 푸념도 같이 돌아왔다.
그리고 또 공감한 점은 'Urban Tilth'와 ‘언한수’가 내용은 다르지만 지역의 아이들과 같이 지역을 바꾸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언한수’는 지역 아이들이 자기가 사는 동네에 애정과 관심을 갖게 하는 수업으로, 'Urban Tilth'는 지역아이들이 건강한 음식을 스스로 먹을 수 있게 하며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Urban Tilth'는 수업을 진행하면서 텃밭을 가꾸는 데에 대한 지역 어르신들의 지혜를 학생들이 전수받을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고민도 ‘언한수’가 동네자원으로 수업을 하며 고민하는 지점과 같았다.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하고 있는 활동도 다르지만, 비슷한 문제와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재밌었다.

얼반 틸스 청년 활동가. 언한수와 고민의 지점들이 유사했다.


2014년 광명에서 열릴 ‘IDEC’이라는 행사는 ‘청년’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IDEC 2014에는 이런 다양한 청년 팀, 혹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세계의 다양한 팀을 모아 이야기를 나눠보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똑같은 고민을 나누고 머리 맞대어 해결책을 찾기도 하고, 서로 다른 지점을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에서 만난 'Urban Tilth'의 활동가는 UC버클리대학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한 고등교육을 받은 청년이었다. 이 청년은 사회 변화에 관심이 많아 국제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수많은 문제가 있고, 미국의 한 지역 안에서도 정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리치몬드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비슷한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청년을 만나 공감하며 ‘언한수’ 활동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며 힘이 되었다.
IDEC 2014가 그렇게 교육자, 활동가, 청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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