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무슨 일이!!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무슨 일이!!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3.10.28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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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5단지 넓은세상도서관 제1회 마을음악회

“마을도서관을 통해 다양한 문화와 소통 그리고 주민 화합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꽃 한송이씩 나눠 드릴테니 마음에 드는 연주자들에게 전달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리코더 연주.

하안5단지 내 마을도서관인 넓은세상도서관 마을음악회 연주가 끝난 후, 사회자인 정인혜 도서관장 요청에 따라 아이들은 꽃을 받으러 나갔고, 연주자들에게 꽃을 전달했다.

하안5단지 넓은세상도서관은 10월26일(토) 저녁8시 도서관에서 ‘제1회 넓은세상도서관 마을음악회’를 개최했다. 단지 주민들의 순수한 재능나눔 참여와 또 이웃마을 주민들의 순수한 찬조출연으로 이뤄진 음악회였다.

정인혜 관장.

음악회 무대에 등장한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들이었고, 혹 몰랐더라도 같은 단지에 살고 있는 이웃주민들이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연주자들 연령도 다양했고,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연주자의 폭도 다양했다. 30여평 도서관 공간은 무대와 객석으로 나누어졌고, 객석은 빈자리 없을 정도로 빼곡했다. 무대와 객석 사이는 가을 국화 화분이 놓여 있어 운치를 더했다.

‘10월의 어느 멋진날에’부터 이용의 ‘잊혀진 계절’ 등 가곡과 가요 그리고 클래식 등 다양한 연주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엄마는 피아노를 치고, 아이는 클라리넷을 연주했다. 마을도서관에서 리코더를 배우는 엄마들과 아이들도 나란히 무대에 섰다. 초보티가 물씬 풍겼지만 아이들은 당당하게 연주를 했고, 주민들은 따뜻한 격려 박수를 보냈다. 강민기 학생은 초등학생답지 않게 능숙하게 오카리나를 연주해 환호를 받았다. 광명시청에서 근무하는 주민 강성철씨는 자신의 시를 낭송했다. 주민들의 다양한 재능과 끼를 구경하고 즐길 수 있었다.

강민기 학생의 오카리나 연주

1부 순서가 순수 주민들로만 구성된 프로그램이었다면, 2부는 외부 찬조출연과 함께 진행됐다. 광명장애인복지관 출신들로 장애인 연주자들로 구성된 지역의 ‘비채앙상블’이 찬조 출연했고, 박은정 광명오페라단 단장도 깜짝 출연했다. 대학에서 피아노를 공부하고 있는 김지현 학생은 해설을 곁들여 가며 재즈 연주 등을 들려주었다. ‘10월의 어느 멋진날에’를 함께 부르며 1시간 반 정도 진행된 음악회는 끝났다. 이어 다과를 나누며 뒷풀이가 진행됐다.

광명시청 강성철씨의 시 낭송.(위) 비채앙상블 찬조 공연(아래)
마을음악회는 하안5단지 안에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넓은세상도서관의 선물이었다. 넓은세상도서관은 지난 1999년경 만들어진 광명시내 최초 마을도서관이다. 당시 광명YMCA 생협활동을 하는 단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자치부녀회가 주도해서 만든 도서관이다. 현재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에는 1만5천여권의 장서가 30평 공간에 빼곡하게 차 있다. 아이들과 마을 주민들의 책 공간이자, 문화공간이다. 인문학 강좌도 진행했고, 올해 여름방학 때는 별자리 관찰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그 외도 방학 때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개방된다. 월요일 저녁에는 직장인들을 위해 저녁8시부터 10시까지 개방한다. 개방 외 시간에는 주민들의 모임방으로 제공된다. 정인혜 관장 등 13명의 주부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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