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광명 지역의 역할?
통일, 광명 지역의 역할?
  • 김춘승기자
  • 승인 2013.11.0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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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 민족화해아카데미 /김춘승 기자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원장. 전 원장은 주변 강대국 속에서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우리 민족의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29일(화) 오전 10시에 평생학습원에서 ‘광명민족화해아카데미’ 첫 강의가 열렸다. 이 강의는 ‘광명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경실련통일협회’가 주최하고, ‘통일교육협의회’가 후원한 행사이다. 12월 3일까지 매주 화요일에 열리며, 6주 과정이다.

첫 번째 강의의 주제는 ‘통일, 지역의 역할은 무엇인가?’이다. 강사는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전현준 원장이다. 전 원장은 20여 년간 통일연구원으로 재직하고, 퇴직 후에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참석자들은 ‘이러할 때 나는 통일을 생각한다.’를 이야기하며, 자기를 소개했다. 전 원장은 “자나 깨나, 묵상할 때도 통일을 생각한다.”며 통일에 대해 항상 간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전 원장은 첫째로 우리나라 외교 환경을 말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을 ‘백척간두’로 표현했다. 중국의 초강대국 부상, 일본의 해외파병 정당화 작업, 미국의 약세, 북한의 핵보유 등으로 동북아 안보환경이 매우 나쁘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 중국의 영토분쟁을 우려했다. 두 나라의 침략근성이 언제 전쟁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것이다. 남․북한의 대립으로 이득을 얻고 있는 주변 강대국은 우리 민족의 통일에 대해 의지가 없으며, 이런 환경에서는 주변국과의 군사력 경쟁이 아닌 외교로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로 우리 내부의 통일에 대한 의지를 말했다. 남북한의 국민 일인당 소득 차이를 비교하며(남한 2만2582달러 VS 783달러, '12년 현대경제연구원 추계), 남북한의 군비 경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남한 시민이 탈북자에 대한 무포용을 비판했다. 취직도 어렵지만, 취직 후 적응하지 못하고 어렵게 구한 직장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통일에 대한 우려, 두려움을 불식시켜야 할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갈등을 더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명경실련은 이날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6차례에 걸쳐 통일아카데미를 진행한다. 동북아평화, 한반도 통일에 대한 시민적 관점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이다. 수강료는 무료이다.

셋째로 통일의 미래 세대인 청년 계층의 무관심을 말했다. 미래의 통일 주역인 청년 계층이 돈과 일자리만 관심을 가지고 사회 문제에 관심이 없다며, 통일 비용과 통일에 따른 이익이 얼마인지에만 관심을 가진다고 한다.

넷째로 지역 사회의 통일 활동을 말했다. 제주도의 북한에 대한 감귤 지원 사업으로 북한 주민이 감귤을 맛 본 후, 제주도에 대한 인식이 대단히 좋아졌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부산을 출발해 북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제안했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도 제안하였지만 MB정부 이후 무산된 정책이다. 남․북한 인적, 물적 자원이 교류된다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전 원장은 ‘실크로드 익스프레스’에서 광명 지역 역할에 대해 광명 지역 사회에 질문을 던졌다.

강의 후에 이어진 질의 시간에서 이승봉 목사(시민운동가)는 그동안 광명 지역에서 해온 통일 활동을 말했다. 광명 지역은 민간단체 주도로 연탄, 쌀, 자전거, 리어카 보내기, 개성지역 나무심기 등으로 북한 지역과 끊임없이 교류를 해왔다. 더불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일 교육도 해왔다. 그러나 금강산 피격 사건(‘08년) 이후 남․북한 경색으로 지역 활동이 전무하다고 말했다. 이에 전 원장은 보다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 지자체가 통일에 더 이바지하여야 하고, 지역의 시민단체는 지자체장과의 협력을 통해 통일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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