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소통하는 청소년들...제1회 광명시 ‘청소년미디어페스티벌’ 열려
영상으로 소통하는 청소년들...제1회 광명시 ‘청소년미디어페스티벌’ 열려
  • 김춘승 기자
  • 승인 2013.11.19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명시립청소년문화의집 주관, 전국 청소년유시시 공모전...반응 좋아.

미디어 영상은 세상을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창이다. 청소년들의 눈으로 들여다 본 세상은 각박했다. 청소년들은 생명의 문제에 대해 주로 왕따 문제와 자살에 대해 주목했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서보고, 그들의 편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광명시립청소년문화의집이 주관한 제1회 대한민국 청소년미디어페스티벌이 지난11월16일(토) 오후 4시에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 열렸다. 미디어페스티벌을 주관한 광명시립나름청소년문화의집은 ‘생명존중’을 주제로 청소년 UCC 전국 공모전을 진행했다. 청소년부의 경우 총80편 출품되어 내부 심사를 거쳐 29편을 선택했다. 이어 전문심사위원들이 엄격하게 심사하여 12편으로 압축했다. 주제적합성 40%, 창작성 30%, 기술력 15%, 팀워크 15%로 작품을 평가했다.

시사회에 앞서 식전행사가 진행됐다. 청소년 공연팀 ‘춤추고Go’의 화려하고 절도 있는 댄스가 미디어페스티벌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전문엠시인 김나래 사회자는 “추위가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뜨겁다”는 말로, 행사장의 열기를 전달했다. 이어 식행사에서 사단법인 대건청소년회 이성효 주교는 “이효리가 광명에도 살아있구나”며 식전 공연을 칭찬했다. 이번 행사 목적에 대해 “어린이 방송국 하나가 청소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위대한 일입니다”라며 축하했다. 최화규 광명시교육지원청장은 “미디어는 단순한 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이제는 인간의 생활을 제어할 만큼 중요한 것이 되었습니다”며 미디어의 중요성을 말했다.

이어 2부 순서로 수상작들이 상영됐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UCC밴드 이하람)의 주제는 ‘우리는 다른 곳에서 다른 꿈을 꾸고 있다’이다. 전국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청소년들의 미래와 꿈을 한 소절씩 노래 부르는 구성이다. 구성은 다소 진부하나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으려는 노력이 작품에 보였다.

상영회 후, 시상식이 진행됐다. 수상자들이 단체 기념 촬영을 했다.

<민정이의 위대한 하루>(도마산초 한민정)는 친구, 선생님, 부모님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자살을 결심한 민정이가 세 명의 멘토(아인슈타인, 오프라윈프리, 링컨)을 만나 자존감, 감사, 용서를 배우는 이야기이다. 자살을 결심하지만 강력한 빛에 의해 과거로 여행하는 장면에서 회전으로 화면을 전환하는 것이 재밌었다.

<은따, 들어보셨나요?>(인천 연송고 고종원)는 은따 당사자의 감정을 화장실이라는 공간에서 얼굴이 아닌 손동작으로 나타낸 것이 탁월했다. 자연스런 연기와 화면이 꽤 안정적이었다.

<익명재판>(대전고3 이충희)은 단체 카톡으로 한 남자를 사소한 소문에 대하여 재판, 신상 털기까지 이어진다. 카톡에서 대화를 재판정으로 형상화하여 표현한 창작성이 돋보였다.

이충희 군은 작품의 구성을 “가면은 익명성을 형상화한 것이고, 가해자가 다시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충희 군이 감독과 촬영 그리고 대본까지 집필했다고 한다. 대전고 유심동아리 십여 명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촬영장비는 DSLR 카메라 캐논 EOS 5D Mark II이다. 3주간의 사전 준비를 거쳐, 이틀 동안 촬영했다고 한다.

스태프로 참가한 한우리(대전고3) 학생은 “촬영 장비에 대해 전혀 모르니, 제작 과정이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완성된 작품을 보니, 꿈과 비전을 가지고 있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느꼈어요”라며 뿌듯해 했다.

<매뉴얼>(문일고 김윤희)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주인공이 상담전화가 시키는 대로 반 친구들에게 다가가지만,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다시 도움을 받으려 하지만 이전과 같은 무의미한 상담원의 조언으로 주인공은 포기하고 죽음을 선택한다.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자신들의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는, 상담 제도의 문제점을 제기한 작품이다.

<블라인드>(영주 제일고 오유섭)은 줄거리가 참신했다. 불의에 눈감는 세태를 눈가리개 착용한 것으로 표현했다. 지나가는 여학생이 폭력을 보더니 눈가리개 착용하는데, 보통 사람들이 군중 심리에 이끌려 방관한다는 내용을 한 씬에 집약해서 잘 담았다.

대상은 <익명재판>, 우수상은 초등부분 <가면> 청소년부분 <고백하는 날>, 장려상은 초등부분 <왕따의 편지> 청소년부분 <애국가>, <은따, 들어보셨나요> 외 다섯 작품이 인기상을 수상했다.

선장작들에 대한 상영과 시상식에 이어 진행된 축하 공연은 청소년 MC가 사회자로, 광명시 관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 동아리 ‘소리울림’(밴드) 외 6개 팀이 흥겨운 무대를 마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