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선율에 두 명의 '디바'를 실은 광명의 밤은 깊어가고...
클래식 선율에 두 명의 '디바'를 실은 광명의 밤은 깊어가고...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4.07.27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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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홍지민과 최정원, 광명 무대에서 열연...광명심포니, 깔끔한 무대 연주 선 보여.

뮤지컬계의 디바, 홍지민씨와 최정원씨가 한 무대에 섰다. 두 디바와 호흡하며 한 여름밤의 클래식 공연을 이끌어 간 또 하나의 무대는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였다.

전체적으로 무대는 경쾌했다.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음악은, 그렇게 현실에 상상을 불러 넣고 현실 속에서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기쁨을 제공해준다. 예술의 힘이다. 음악의 에너지이다.

2014년 7월26일(토) 저녁8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 1층과 2층 공연장 객석은 만석이다. 광명시가 주최한 특별기획 공연 ‘뮤지컬 콘서트 레드 앤 블루’ 현장이다. 2천4백여명이 사전 신청 접수를 통해 공연 관람을 희망했다. 그러나 공연장 객석수는 제한돼 있었다. 4대 1, 5대1의 경쟁을 뚫고 선택 받은 시민들이 관객으로서 기회를 누렸다. 대한민국 뮤지컬계의 걸출한 두 스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그리고 세월호 침몰 사건을 지나면서 중단됐던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회를 기대하는 두 층의 관객들이 공연장 문을 노크했다.

이날 공연은 관객들의 기대에 유감없이 부응했다. 두 명의 디바는 무대를 자유롭게 누비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지역오케스트라로서 탄탄한 실력을 갖춘 광명심포니는 두 배우의 열정적인 무대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손님맞이를 했다. 두 디바는 김승복 광명심포니 지휘자와 단원들을 소개하며, 좋은 연주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배우 홍지민씨는 폭발력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위) 홍씨는 김승복 지휘자를 관객들에게 소개하며 특유의 입담과 함께 무대의 '예'를 표시했다.(아래)



공연은 광명심포니의 잔잔하며 장엄한 영화 ‘레미제라블’ 연주로 시작됐다. 세월호 침몰사건 100일(7월24일)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탓이였을까. 레미제라블 연주에는 뭔가 모를 슬픔이 베여있는 듯했다. 슬프지만 희망을 노래했던 음악이 레미제라블이다. 클래식 연주의 숙연함과 장엄함을 경험하고, 무대는 반전됐다.

홍지민씨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홍씨는 익히 알려져 있는 뮤지컬 삽입곡, 대중음악, 영화음악을 넘나들며 폭발력 있는 가창력을 발휘했다. 관객들에게 여유있는 멘트를 구사하며 스킨십과 매너를 보여주었다.

홍씨가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듯 무대를 이끌어 갔다면, 최정원씨는 특유의 매력과 기교를 통해 또 다른 무대 매너를 보여주었다. 기교있는 가창으로 뮤지컬 배우의 매력을 발산했다. 관객들에게 공연을 편안하게 즐길 것을 주문하며,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좁히고자 했다. 두 배우와 함께 뮤지컬팀 ‘더 뮤즈’가 함께하며 무대 위 볼거리가 다양하게 펼쳐졌다.

배우 최정원씨는 세련된 가창력으로 매력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17곡의 프로그램이 빠른 속도로 흘러가며,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뮤지컬 배우의 열연에 부합해 광명심포니도 ‘엘 쿰바첼로’를 독자적으로 연주하며 흥과 에너지를 보탰다. 뮤지컬 맘마미아 ‘댄싱 퀸’을 통해 출연진 모두가 한 무대에 섰다. 홍지민씨의 요청에 따라 관객들도 모두 객석에서 일어나 함께 춤을 추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그렇게 배우와 관객은 하나가 됐다. 앵콜곡 ‘거위의 꿈’을 함께 부르며 다음을 기약했다.

한 여름밤 뮤지컬 콘서트는 두 시간 동안의 짧은 음악여행이었다. 양기대 시장은 공연 전체를 관람한 후, 두 배우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문화예술 도시 광명에 대한 포부를 말했고 지원을 약속했다. 광명시는 매월 정기 기획공연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문의 광명시청 문화관광과 02-2680-6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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