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들, 수치스럽다....정용연 의원 즉각 사퇴 촉구
새누리당 의원들, 수치스럽다....정용연 의원 즉각 사퇴 촉구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4.11.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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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자회견 갖고 입장 밝혀...의원들 간 돈거래 의혹 등 질문제기...윤리위 소집 요구, 20일 시작되는 회기 지켜보며 결정

정용연 의원 도박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광명시의회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입을 연 것은 광명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용연 의원의 의원직 즉각 사퇴와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11월14일 오전 10시에 광명시의회 1층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은 당초 시간보다 15분 지연돼, 시작됐다. 기자회견문은 새누리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윤정 시의원이 읽었다. 사회는 김정호 시의원이 진행했다.

새누리당 다섯명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용연 의원이 80억대 도박판을 벌였고, 언론사를 찾아가 1억5천만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하고 회유를 시도한 사실에 경악을 넘어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사건 발생 이후에도 정관계 인사와 지인, 언론인 등을 동원해 회유와 압박을 시도하고 있다며, 동료의원으로서 수치스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중대한 범죄행위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정 의원의 시의원직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성실하게 수사기관의 수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문 낭독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사건이 발생한 후 입장발표가 지연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느라 지연된 것이라며 항간의 소문(?)들과는 선을 그었다.

이병주 의원은 기자회견이 있기 이틀 전에 의원들과 정용연 의원이 만나 사실이 있다며, 정 이원의 이야기를 들은 후 기자회견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 의원이 도박 사실은 인정했고,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기자회견문 내용은 언론 보도를 토대로 80억대 도박이라고 인용했다.

윤리위를 여는 문제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윤리위는 20일부터 시작되는 회기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책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정 의원이 이미 탈당한 것이므로 언급하지 않았고, 새민련 자체적으로 입장을 밝힐 문제라고 답변했다.

항간 소문설도 질문이 제기됐다. 항간 소문은 의원들 간에 돈거래 설이다. 이 때문에 의원들이 정 의원 감싸기에 나서거나, 입장을 밝히는 것이 더뎌지거나 어렵다는 의혹이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한 주부는 “항간 소문에 정 의원의 부가 대단해 시의원들 중에도 차용 등 신세를 진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 있다. 도박 사건은 상당한 일이다. ‘전100, 전10원’이라도 신고하면 잡아간다. 계좌추적을 해서라도 납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참석한 모 기자도 의원들 간에 돈 거래가 있는지 물었다. 답변에는 뉘앙스의 차이가 있었다. 없다고 단호하게 입장을 표명한 의원도 있었고, 개인 간의 거래이고 항간 소문이 소문인지, 진실인지는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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