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연루 정용연 시의원 의원직 사퇴 밝혀...지역정치인들 ‘도박과 돈거래’ 사실 인정..파장 커질 듯.
도박 연루 정용연 시의원 의원직 사퇴 밝혀...지역정치인들 ‘도박과 돈거래’ 사실 인정..파장 커질 듯.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5.02.12 18:4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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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연 시의원, 12일 오후2시 기자회견 갖고...그간 거론된 의혹들 사실이라고 밝혀...

정용연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사퇴명분을 찾느라 시기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밝힌 폭로성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지난해 9월 수억대 도박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광명시의회 정용연 시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사퇴 기자회견은 충격적인 내용이 가득해 파장이 예상된다.

정용연 시의원은 12일 오후 2시 광명시의회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퇴 입장을 밝힌 시점이 늦어진 것에 대한 소회를 밝혔고, 지난 15년 동안 고생해서 시의원에 당선됐고, 이번에 재선을 하게 됐지만 불미스런 일로 사퇴하게 됐다며, 아쉬움과 미련의 눈시울을 붉혔다. 때론 말을 잇지 못하며 더듬어 가기도 했다. 그러나 기자회견문을 읽어가며 페이스를 찾았고, 기자회견문 중간 중간에 폭로성 이야기를 언급했다.

정 의원은 자신이 정치에 발을 디딘 지난 15년 동안 개인재산 20억 정도를 손해 봤다고 말했다. 자천타천 정치인들에게 돈을 빌려 주었고, 받지 못한 돈이 그 정도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용연 의원 주변에서 나돌던 정치인들 간 돈 거래를 당사자가 직접 확인해 주는 순간이어서, 기자회견을 지켜보는 이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앞으로 파장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정 의원은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얼마를 빌려 줬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비교적 적은 금액에 해당되는 현역 시의원 K모씨에 대해 실명 언급이 있었고, 또 다른 경우는 학자금을 빌려주는 정도라고 언급했다. 당 고문 모씨에게는 11년 전에 3억원을 빌려주었는데, 결과적으로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는데, 오히려 돈을 빌려간 이가 자신을 욕하고 다닌다며 어이없다고 반응을 보였다. 전현직 의원이나 현직 의원들 간에 돈 거래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국회의원에게 돈을 가져다 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역위원장 어느 누구에게도 돈을 가져다 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도박을 한 의원이 자신만이 아니라고 노골적으로 언급했다. 본인은 어쩌면 억울하게 걸려든 경우라며, 시의원들이 외유성 연수를 갈 경우 대놓고 카드 도박을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문에 제주도, 태국, 라오스, 광명동 등 구체적인 지명도 언급했다. 다만 여성 의원들과 김익찬 의원은 해당 안 되고 말해, 대부분 시의원들이 도박을 했다고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도박규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자회견문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언급해, 향후 파장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자료사진. 정용연 의원은 그동안 당했던 일이 부당하고 억울하다고 밝혔다.

내친김에 더 나아갔다. 정 의원은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나가는 행태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며, 실태를 폭로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7대 원 구성 이후 시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외유성 연수를 나간 것을 간접 언급했다. 마사지를 받고, 술자리를 갖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 더 이상의 이야기는 자신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이외에도 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다.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동료의원들에 대해 노골적으로 섭섭함도 드러냈다. 자신이 돈을 빌려주고 편의를 봐 주었음에도 정작 자신이 공경에 처했을 때는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표시했다. 본인은 도박사건이 발생한 후 바로 사퇴의사가 있었지만 오히려 동료 의원들이 만류했다며, 결과적으로 끌려다니기만 하고 도움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현 나상성 시의장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정 의원은 재선 이후 7대 전반기 의장에 나설 계획이었다. 당시 표도 상대 후보인 나상성 의장보다 많이 확보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지난 지방선거 등록과정에서 실수로 누락된 재산신고액이 있었고, 이것을 알고서 자신에 대해 압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자신의 의장 사퇴를 만류한 것은 나 의장 외에도 백재현 국회의원이 수차례에 요구를 했다며, 억울함을 토했다. 의장 선거 전날 새벽까지 백재현 의원, 양기대 시장, 나상성 의장이 불러서 만류해 결국 손을 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재산신고 누락이라는 약점과 그것을 이용한 압력에 결국 의장직을 접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 입에서 터져 나온 모든 내용들은 사안사안 마다 가볍지 않았다. 지역정치의 어두운 민낯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정 의원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돈 너무 뜯겼다며 그 돈의 10분의 1만이라도 봉사하면 살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1심 재판이라도 받고 사퇴명분을 얻고자 했으나 그렇지 못하고 사퇴하게 됐다며 아쉬움을 비쳤다. 정 의원은 자신의 도박혐의는 인정하지만 기자에게 뇌물을 준 것은 협박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기자가 형사고발 됐다며 자신의 결백을 말했다.

정 의원은 자신이 사퇴를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11일 있었던 의원총회에서 9명의 의원이 자신의 제명 건에 찬성한 것을 보고서, 더 이상의 미련을 접었다고 밝혔다. 더욱이 도움을 기댔던 동료의원들이 당론을 핑계로 제명 건에 찬성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였다. 정 의원은 초선의원들과 관계는 없다하더라도 재선 의원들과 관계에서 본인보다 더 나을 것도 없다며, 이런 대접을 받고 떠나야 한다는 것에 대한 감정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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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 2015-02-25 13:43:20
기왕지사 떠나는 마당에 사실에입각한 진실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되는거 아니겠어요
그러고나가면 무얼 어덯게 하라는 것이냐구요?

독고성 2015-02-13 08:40:34
시의원으로서 도박은 잘못된거고, 많은 고심이 있었을 터인데도 고름을 짜내듯 용기있는 행동은 광명시 발전을 위해서는 1등공신이 아닌가 싶다.
유럽의 어느 나라처럼 직장에 다녀와 의회 일을 보는 무보수 시의원제로 광명시는 가야 할 것 같다.
광명의 정치인들중 법은 위반하지도 안했고 관습법을 따랐을 뿐인 이완구 총리후보자를 욕 할 사람 용기있게 나와 봐라. 이를 욕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세탁소 2015-02-13 04:40:10
광명시에 살고싶고.. 광명시민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내밀고싶다면 .
깊은속까지 공개하라 ...

나상성 .백제현국회의원 . 양기대 이름만 거론 하지말고...

이언주 국케의원.. 조화영 은 과연 입 을 조용히 다물고 있었구 ?

왜? 누런당 유권자 들이 모른척 하드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