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시장은 언제 국회의원 가나?’
‘양기대 시장은 언제 국회의원 가나?’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5.08.19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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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와인동굴 레스토랑에서 진행된 시 출입기자 간담회 이모저모...‘아방궁’은 없었다...양 시장, 광명동굴 온기가 퍼져나가..

광명동굴 내 와인레스토랑에서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가 개최됐다. 양기대 시장은 광명동굴 관람객 증가에 고무됐다.
평일 오전임에도 관람객의 방문은 이어졌다.

광명동굴이 처음 오픈하던 당시, 양기대 광명시장은 광명시청 출입기자단들을 초청해 광명동굴 라운딩을 진행했다. 그리고 근처 시내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광명동굴 개방 후, 광명동굴은 많은 변화를 거쳤다. 동굴 내부에 많은 컨텐츠들이 채워졌다. 언론 홍보와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관람객들이 광명동굴을 찾고 있다.

양 시장은 8월19일 오전 12시 광명동굴 개방 이후, 다시 기자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새롭게 변모한 광명동굴의 변화상을 선보이기 위한 간담회로 광명동굴에 대한 홍보와 관심 유도 차원이었다. 광명동굴 라운딩 후, 간담회는 광명동굴 내 와인동굴 레스토랑에서 개최됐다.

간담회가 개최된 곳은 와인동굴 내에서도 아직 일반인들에게 개방이 되지 않은 곳이다. 미공개 구간에는 와인셀러, 즉 와인 보관창고와 함께 와인바, 와인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출입제한구역으로 경계가 나눠져 있어, 투명유리문을 통해 들여다보이는 와인셀러 공간 말고는 일반인들에게 보이지 않는 공간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만했다. 그래서일까. 혹자들은 이곳을 두고 ‘아방궁’이라고 유추하고 과장된 소문을 내기도 하는가 보다. 그러나 현장은 전혀 아방궁하고는 달랐다. 광명동굴의 투박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저장고와 테이블, 그리고 적정 규모의 와인바만 존재할 뿐이었다.

와인동굴 관람동선은 와인셀러 입구에서 끝난다. 출입금지 구역 안에는 와인셀러, 레스토랑, 와인바가 있다. 그러나 '아방궁'은 과장됐다. 동굴은 동굴일 뿐이다.

와인동굴에서 와인을 구매하는 사람들.



레스토랑이나 와인바에 대해 외부적 시각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환상이 개입할 여지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동굴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인식하고, 그 안에서 어떤 테마 공간이 생긴다고 보는 게 맞지 싶다. ‘아방궁’이라는 표현은 그래서 과장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양기대 시장은 “아직 와인 레스토랑에 대한 운영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식사 코스로 개발하는 방안을 우선하고, 광명시민과 일반 타지역 관람객들의 코스로 활용하는 방안을 2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시장 스스로도 아방궁 운운하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덜 꾸몄지만 동굴벽면 등을 그대로 두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시장은 광명동굴이 순항하고 있고, 쾌속질주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 8월15일 동굴개방을 유료로 전환한 후, 올해 방문객이 50만을 돌파했다. 15일 당일 관람객이 2만1천명을 넘어섰다. 유료개방 4개월 10일만에 23억원 관람료 등 수입으로 세수가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올해 안에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안에 100만명 돌파하면, 기자단들을 다시 초청해 축하행사를 갖고 싶다는 약속도 했다. 광명동굴의 온기가 퍼지고 있다며, 좋은 결과를 기대했고 기자단의 관심과 홍보를 부탁했다. 주차시설이나 편익시설 개선을 통해 이용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굴 식물원을 관람하는 사람들.



기자단 대표들은 광명동굴 개발에 대한 시장의 노력에 답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광고비를 언급했고, 언론사를 상대로 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자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양 시장은 언론중재위 분쟁에 대해 사과 아닌 사과를 드리지만 명백히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시도 어쩔 수 없다며, 홍보실을 통해 1,2차 정정을 시도하고 그래도 정정되지 않으면 언론중재위를 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팩트가 아닌 언론사의 의견이나 입장에 대해서는 백프로 수용하며, 시도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 시장은 이외에도 역세권 개발에 대해 마지막 남은 2만2천여평 부지에 대해 태영건설과 협의를 통해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분양이 올해 11월경에 진행될 것이라며,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주문 도시락과 가평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서 공급되는 재즈와인을 곁들이는 정도로 진행됐다. 오찬 시간은 한 시간 정도 간단하게 진행됐다. 끝 무렵에 역세권 개발과 광명동굴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는 양 시장에 대해 모 기자는 “(시장으로서 현안을) 이것저것 챙기면 언제 국회의원가나?”며, 너스레를 떨었다. 엉뚱한 돌발 발언에 참가자들이 함께 웃었다.

시장과 간담회 후, 개인적으로 광명동굴의 현장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평일임에도 여전히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젊은 연인들, 어르신들, 어린이들, 가족 단위 방문객 등 다양했다. 동굴에 대한 호기심, 궁금증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이리라. 0레벨에서 지하 1레벨까지 접근이 가능했고, 개발이 되어 있었다. 어두운 동굴 내 조명의 불빛들이 동굴의 신비감을 연출했다. 빛은 볼거리를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냈다. 지하 1레벨 끝점에 위치한 ‘귀신의 집’에서는 간간이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띠었다. 수족관, 식물원, 동굴폭포, 황금동굴, 공연장, 와인동굴, 새우젓 저장고 등 다양한 컨텐츠들이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동굴 입구 근처에 설치된 평화이 소녀상에서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


광명동굴은 일제 강점기 식민지 수탈의 현장이다. 아픈 수탈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안내 기록도 눈에 띠었다. 광부의 삶과 함께 15일 평화의 소녀상이 동굴입구 공원에 설치됐다. 광부의 역사나 위안부 할머니들의 역사는 제국주의 식민 역사의 흔적들이었다. 광부상과 함께 지척에 평화의 소녀상이 나란히 설치된 연유는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역사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광명시민들의 염원이다.

광명동굴은 창조경제의 혁신사례로, 리싸이클링의 사례로, 폐광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사례로 종종 거론된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현재에 이르렀고, 개발 과정에서 예산 운용이나 동굴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논란도 제기됐다. 양기대 시장은 '주식회사 광명시'의 씨이오(CEO)로서 폐광의 활용에 주목하고 선택과 집중 그리고 돌파력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양 시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그간의 우려와 염려에도 불구하고 온기가 불기 시작했고, 곧 결실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입장료 등 관람 수입을 통한 세수 확보의 증가 추세는 그간 투입된 예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는 청신호가 되고 있다. 광명동굴이 지자체 혁신경제의 모범사례로 롱런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지방자치 역사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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