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절대로 비평준화는 용납이 안돼
나도 절대로 비평준화는 용납이 안돼
  • 양정현
  • 승인 2002.09.18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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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준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학교간의 경쟁이 없기 때문에 학력을 저하시키고,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제약한다는 것.
둘째, 평준화가 오히려 사교육비를 증가시켜왔다는 것.
셋째, 평준화는 아이들을 획일적으로 만든다는 것.

고등학교 평준화의 취지는 중학교를 입시지옥에서 벗어나게 하고, 고등학교의 서열화에 따른 부작용 등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의 핵심은 입시입니다. 입시를 통과하지 못하면 낙오자이자 사회적 손가락질의 대상입니다.
시험을 위한 반복 학습만이 살길입니다.
입시 과목 이외의 교육을 하는 선생님은 곧 무능력한 교사입니다.
이것이 사교육의 의존도를 높이게 하는 것입니다.

서울시 교육청에서 고등학교 입시를 내신제로 바꾸었을 때, 참고서의 판매량이 30% 이상 줄어들었고
경기도교육청이 교육개발원에 의뢰한 평준화 지역과 비평준화 지역의 학력비교의 결과는 오히려 평준화 지역의 학업 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도대체 평준화가 학력저하로 나타난다는 근거가 무엇입니까?
학력저하는 솔직히 말해 빈곤층에서 나타나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지 평준화가 학력저하를 가져오지 않습니다.

평준화가 되어도 사교육비가 늘어나는 것은 중,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와 입시전형의 다양화를 내세웠지만 새 대학입시에 필요한 국영수위주의 입시, 심층면접, 논술,경시대회, 자격증 취득을 위한 사교육을 오히려 증가시킨 정부의 교육정책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지 평준화가 사교육을 높인다는 것은 기상천외한 논리입니다.

평준화가 아이들을 획일적으로 만든다!
과학고나 고액과외로 무장된 강남의 부유층 학생들이 일류대학 진학을 독점하는 현실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진학이 계층 재생산의 도구로 전락해 버리면서 우리교육을 망쳐왔습니다.

진정으로 우리 교육이 해결해야 할 핵심적인 문제는 학교가 입시 경쟁을 위한 터전에서 벗어나 창의성을 갖춘 전인적인 인간을 길러내기 위한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모든 학생들이 지역과 수준, 적성에 관계없이 똑같은 교과서를 배우고, 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에 맞추어 교육과정이 결정되는 입시 교육의 획일성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평준화의 해제와 학교선택권의 보장은 학교간의 서열화를 부추기고 결국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학교의 선택이 이루어질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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