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광명 , 안녕
정든 광명 , 안녕
  • 광명시민
  • 승인 2002.10.3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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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광명 ,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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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은행일을 보러 상업지구에 나갔다 왔어요.
날씨도 많이 풀리고 기분 좋은 가을 날씨더군요.
간간히 떨어져 있는 낙엽을 밟으며 광명에서 살았던 15년을 되돌아봅니다.
결혼해서철산 1단지 11평에 신혼 살림을 꾸렸지요.
그 때는 연탄을 땠었는데 아마 연탄값보다는 번개탄 값이 더 많이 들었을거예요.
살림살이가 익숙하지 못 했으니까요.
그렇게 11평에서 15평으로 또 24평으로..
이렇게 살림도 커지고 식구도 넷이 됐지요.

큰아들녀석이 중1. 공부 별로 못 하지요.
그래도 지금은 아침마다 학교에 자전거 타고 씽씽 신나게 잘도 갑니다.
나름대로 노력은 하겠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이사를 가야겠지요.
어떤이는 그렇게 비겁하게 피하는것은 아이들한테 교육적으로 결코 옳은 일이 아니라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글쎄요, 그런 정의의 잣대를 왜 우리 아이들한테만 들이대는건지,
우리 사회가 그렇게 정의로왔던가요? 웃기는 정의지요.
정든 광명, 친척보다 더 좋은 이웃이 있는 광명을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아들한테 겉으로 드러나는 상처를 입히고 싶지는 않습니다.
남보다 좋은 대학 나와서 남보다 위에서 누리며 눌르며 살라는 바램 가져본적 없습니다.
그저 사람답게, 더불어 살기를 바랄 뿐이죠.
사람답게, 점수로 한줄 세우는 나라가 아니라,
그저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게 헛된 꿈인지요?
헛된 욕심인지요?

우리의 이런 작은 바램이 정책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기는 하는건가요?
이거야말로 헛된 꿈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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