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모단정과 불량의 차이?
용모단정과 불량의 차이?
  • 정요섭
  • 승인 2002.11.19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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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님,

우등한 사람과 열등한 사람의 차이는 용모로서는 알 수 없지 않을까요?
님의 글이 딱히 그런 뜻이라 찝어 말할 순 없지만
용모를 근거로 말씀하신 님의 우려는 선뜻 동의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나, 용모가 단정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비평준화 제도는 "교육받을 평등한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과연 아이들의 성적이라는 것이
'사람의 가치나 미래까지를 규정짓는 절대적인 잣대일 수 있는가'하는 것입니다.


누구도 그 사람의 미래를 규정지을 순 없습니다.
국가제도가 그런 일에 개입하는 것은 더욱 그렇습니다.

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성적이란,
개인의 노력여부와 함께 경제적 여건과도 열결돼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돈 있는 집안의 아이들은 오만 과외를 받아서라도
좋은 성적으로 좋은? 학교를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고
돈이 궁핍한 아이들은 뒤쳐질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교육받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평등해야 합니다.
누구도 아이들의 미래를 성적 따위를 근거로 굴절시켜서도 않됩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 만이 국가나 사회공동체를 이롭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평준화제도는 공정하지 못한 '게임의 룰'입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고등학교를 가서 경쟁력을 높이라고 가르치기 보다,
어디든 맨 앞과 뒤가 있기 마련이니,
누구든 내가 못하는 것을 네가 해낼 수도 있으니,
그렇게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가르칩시다.

이게 우리 어른들이 할 말이며, 아이들에게 보여줄 실천일 것 같습니다.


시민님,
님의 생각을 타박한 것 같습니다. 불쾌하시다면 용서하십시오
저는 님의 생각이 저와 다를 뿐, 틀리다고 여기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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