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훈춘시·하산군, 경제관광 교류 확대 합의
광명시·훈춘시·하산군, 경제관광 교류 확대 합의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17.04.0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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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관광 박람회 공동 참가 및 광명동굴~백두산 관광코스 개발 협의

‘한·중·러 3대 도시 경제관광 포럼 및 문화체육 대제전’에 참가한 중국 훈춘시와 러시아 하산군, 광명시는 앞으로 광명동굴에서 백두산까지 국제 관광코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물류 및 관광 협력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광명시는 이들 도시와 함께 오는 5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태평양 관광 포럼 및 국제관광 박람회’에 공동으로 참가하기로 했다. 또 9월 중국 훈춘시에서 3개 도시 축구대회를 다시 개최하고, 내년부터는 공무원 교류를 추진하는 등 상호 문화·체육·인적교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7월 경에는 광명시의 의료진이 러시아 하산군에 의료 지원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한·중·러 3개 도시 경제관광 포럼 및 문화체육 대제전’은 지난달 31일부터 4월 1일까지 광명시 시민운동장 등에서 축구·농구 친선 경기와 예술단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지난달 31일 열린 개막식에는 양기대 광명시장, 오브치니코프 세르게이 하산군수, 청숭진 훈춘시 부시장을 비롯해 각국 선수단 60여명과 이수성 전 국무총리, 주한 중국,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대신한 이원성 경기도체육회 수석부회장과 시민 등 5백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양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남북관계가 최악이고 한중 관계도 어려운 상황에서 광명시와 훈춘시, 하산군이 문화와 관광을 매개로 화합과 번영의 마중물이 되는 의미있는 행사를 치르게 돼 영광”이라며 “이제 시작 단계인 광명동굴~백두산 국제관광 코스 개발 등 경제와 물류, 관광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KTX 광명역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대 대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브치니코프 하산군수는 “남북화해의 물꼬가 트여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인 두만강 철교를 통해 남북한의 사람과 물자가 오가고, KTX광명역에서 출발한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연결되기를 바라는 양기대 시장과 광명시의 꿈이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숭진 훈춘시 부시장은 “도시간 문화교류와 협력 발전은 우리의 공동 소원이므로 향후 경제적 발전과 실질적 협력을 통해 밝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앞으로 3개 도시가 문화와 체육을 함께 향유하면서 전쟁의 위협에 시달리는 전 세계에 소박한 행복을 전하는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또베하 블라디미르 주한 러시아연방 총영사도 격려사에서 “이번 대제전을 계기로 3개 도시 뿐 아니라 한·중·러 3개국의 화합과 번영의 시대를 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1일 KTX 광명역 회의실에서 열린 경제관광 포럼에서는 양기대 시장과 오브치니코프 세르게이 군수, 청숭진 부시장 등 3개 도시 대표단과 전문가들이 모여 경제관광 교류 및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올 9월 속초에서 러시아 하산군 자루비노항까지 카페리호 취항을 계기로 그간 논의해 온 속초-하산-훈춘-북한 나진-백두산까지 연결하는 국제 관광코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시장은 “철도와 도로, 숙박시설 등 인프라가 정비되면 광명동굴에서부터 백두산까지 매력적인 국제 관광코스가 개발될 수 있으며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한국인의 북한 나진 관광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토론에 참석한 청 부시장은 “훈춘시는 국제지역 시범구 지정과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의 출발범으로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클러스터로 발돋움 하고 있다”며 “3개 도시가 공동 협력해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가자”고 말했다. 세르게이 군수도 하산군에 대해 러시아와 아시아가 만나는 독특한 지역이라고 소개하며 “간소화된 비자와 자유항 지정 등으로 운송 및 물류 프로젝트로는 아주 매력적이며, 광명시 및 훈춘시와의 교류가 관광 수요 증가 및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진장원 한국교통대학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광명시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유라시아 대륙철도는 현재 불안정한 동북아 이해 당사국 간 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와 번영,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프렌드십을 촉진할 수 있는 매개가 될 것”이라고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이들 3개 도시는 각 국의 ‘꼬리(변방)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상호간의 협력과 교류를 통해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면 동북아시아의 중심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이들 3개 도시가 글로벌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식당, 숙소 등을 중심으로 관광인프라 확충,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교통 시스템 구축, 한·중·러 3개국의 정치적 관계 안정, 광명시의 경우 경기 서남부권까지 포함하는 3개 도시 간의 쌍방향 관광산업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실질적인 방안들이 제시됐다.

이어서 오후에는 광명시민회관에서 하산예술단과 광명시립합창단이 무용·왈츠·탱고 등의 합동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민들은 “러시아 전통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게 생소하면서도 감격적이라며” “뜻깊은 행사가 광명에서 열린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명시는 그 동안 지리적 위치와 교통 인프라가 좋은 KTX 광명역을 한반도의 첨단 물류 거점으로 조성하고 북한과 중국·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대륙철도의 출발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도시외교를 펼쳐왔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지난해 KTX 광명역에서 출발하게 될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지나는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시와 훈춘시, 러시아 하산군을 각각 방문해 경제우호 교류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당초 이번 대제전에 단둥시도 참여할 의사를 밝혔으나 국내 사정상 최종적으로 불참을 통보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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