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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속에 사랑담아 나눠요!
철산4동 "사랑의 김장" 14년째 이어져
2017년 11월 19일 (일) 08:42:23 신성은 kmtimesnet@gmail.com

추위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이 지나서였을까, 높은 고개에 자리해 있어서일까, 하얀 숨 방울들이 입가에서 뿜어져 나온다. 이른 아침 7시 동네 어귀에서 소란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아침을 흔드는 소리에 이웃집에서 큰 소리가 날 법도 하지만, 평안한 기운만이 감돌 뿐이다.

광명시 철산 4동에 얼마 전 사진전에 이어 또 한 번 소란이 벌어졌다. 정겨운 도마 소리와 까르르 웃음소리, 연신 배추를 나르며 내는 기합 소리가 동네를 들썩인다. 고무장갑과 앞치마를 한 아낙네와 사내, 청소년들이 커다란 고무 함지박에 정겨운 소리를 섞어 내고, 고춧가루와 마늘, 무 생채가 한데 어울려 맛있는 김치 양념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올해는 800포기 김장을 했다.
16일 철산 4동 넝쿨도서관 앞 골목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사랑의 김장"을 행사가 열렸다. 행사라고는 하지만, 거창한 기념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철산4동 주민들과 넝쿨도서관, 광명YMCA 등대생협 회원들이 마음을 내어 만든 커다란 축제이다.

광명YMCA 등대생협은 14년째  "사랑의 김장"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 사랑의 김장은 이웃과 이웃을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했다. 철산4동에는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 이곳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도서관이 생기고, 사랑의 김장이 이어지면서 이웃 간의 끈끈한 정이 생겼다.

이번 사랑의 김장에는 배추 800포기로 김치를 담아 150가구가 함께 나누었다. 주민자치센터나 복지관의 복지 기준에 들지 못해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 김치를 전달했다. 어려운 이웃 추천은 동네 주민들이 직접 한다. 삶의 어려운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은 이웃 주민이기 때문이다. 김치가 풍족한 해에는 산자락을 넘으면 만나는 광명7동 주민과 나누기도 한다.

철산4동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의 김장"이 특별한 이유는 시민들이 십시일반 재원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광명YMCA 등대생협 조합원들이 "사랑의 김장"을 위해서 모금을 하고, 생협은 수익금의 일정 비율을 기금으로 마련한다. 어떤 이는 김장에 필요한 물품을 사서 기증하기도 한다.  

   
김장준비는 조합원 가정에서 일주일 전 부터 시작된다.
   
볍씨 학교 초등학생들도 마늘을 까며 일손을 거든다.

광명YMCA 강옥희 사무총장은 "올해 고춧가루가 비싸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필요한 고춧가루를 모두 기증받았다"라며 뿌듯해했다. 김장이 벌어지면 동네 주민들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동네 슈퍼마켓 아주머니는 수고한다며 커피믹스 한 통 들고 오시고, 아랫동네 아저씨는 막걸리 한 통으로 흥을 돋우신다. 옆집에 사는 아주머니는 수거 봉투를 내어놓는다. 내어놓는 손길은 작을지 몰라도, 그 안에 담겨 있는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도록 크다. 이 모든 것이 시민들과 주민들의 자발적인 동기에서 이루어졌다.

오전 7시에 시작한 김장은 정오가 되자 끝이 났다. 수레를 잡은 청년들의 발걸음에 힘이 넘친다. 그리고 김치를 실은 수레가 요란하게 소리친다. "사랑" 합니다.

 

   
김치를 나르는 발걸음에 힘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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