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퇴근 경기도민 교통비 부담 커 반발
서울 출.퇴근 경기도민 교통비 부담 커 반발
  • 연합뉴스
  • 승인 2004.05.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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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 퇴근 경기도민 교통비 부담 커 반발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서울 출.퇴근 주민 등 많은 경기도민이 오는7월부터 변경, 시행예정인 서울시의 교통요금체계로 인해 교통요금 부담액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도(道)와 도민에 따르면 고양 대화역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 수서역까지 59㎞를 출근하는 최모(40)씨의 경우 현재 1천100원의 요금을 내고 있다. 그러나 오는 7월1일부터는 지금보다 63.6% 인상된 1천800원을 부담해야 할 처지다. 서울시의 통합거리비례제 때문이다. 김씨의 경우 서울시의 신교통카드를 이용, 전철을 이용할 경우 640원에서 160원 인상된 800원(기본구간 10㎞)의 기본요금에 이후 5㎞마다 100원씩 늘어나는추가요금 1천원(49㎞ 주행요금) 등 모두 1천800원을 부담해야 한다. 매월 20일 출근한다고 가정할 때 월 교통비가 지금보다 2만8천원 늘어나게 된다.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출.퇴근해야 하는 주민들의 부담 역시크게늘어나게 된다.
광명시에 사는 김모(42)씨의 경우 일반버스를 타고 5㎞가량 떨어진신도림역까지 가서 다시 전철을 타고 24㎞떨어진 성수동 회사로 출근한다. 최씨는 현재 버스요금 650원과 전철요금 640원 등 1천290원을 부담하고 있다. 그러나 최씨 역시 7월부터는 도내 시내버스를 타고 신도림역까지 갈 경우의버스요금 650원에 전철요금 1천100원(기본구간 10㎞ 기본요금 800원, 5㎞마다 100원씩 추가되는 14㎞ 잔여거리요금 300원 합계) 등 모두 1천750원을 부담해야 한다. 무려 35.6%(460원) 인상된 금액이다.
이같은 부담액은 서울시의 신교통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현금을 지불하거나 경기도버스를 이용한 뒤 전철, 서울시 버스 등을 순차적으로 갈아탈 경우 더욱 늘어나게 된다.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는 '이번 요금체계는 서울에 사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만든 정책이다. 서울시내 대중교통 단거리 이용객들의 요금감소로발생하는 업체 부담을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한 경기.인천주민에게전가시키는것'이라는 등의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
'센티그라'라는 이름의 작성자는 게시글에서 "이건 오로지 서울에 사는사람들을 기준으로 만든 정책"이라며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았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경기도민'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매일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의 발을 담보로 요금을 대책없이 올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네티즌도 "양주시에서 가리봉까지 출.퇴근하면 한 달 월급 모두 차비로 날리게 생겼다"며 "제발 없는 사람 위한 정책 좀 하라"고 꼬집었다.

도 관계자는 "대략 조사한 결과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중 많은 경우 월교통비가 4만원가까이 인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매일 수백만명이 경기도와서울을 오가는데 그동안 서울시는 도와 제대로 협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관계자는 "오는 14일 있을 예정인 서울시의 요금체계 관련공청회에서시.군 공무원, 버스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해 도의 입장, 도민들의피해, 요금체계의 문제점 등을 강력히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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