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광명, 천안아산역사, 값싼 중국산 석재로 시공
고속철 광명, 천안아산역사, 값싼 중국산 석재로 시공
  • 연합뉴스
  • 승인 2004.05.20 11: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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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광명, 천안아산역사, 값싼 중국산 석재로 시공


2개 시공업체 적발..원청업체 `저가 하도급'에 원인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 고속철도 역사 건설에 국내산 석재 대신저가의 중국산 석재를 사용한 건설업체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외사3과는 20일 고속철도 천안아산(온양온천) 역사와 광명역사 석재공사를 하면서 계약내용과 달리 국내산의 절반 가격인 중국산 석재를 사용한혐의(사기 등)로 하도급업체 H사 대표 박모(45)씨와 D사 대표 이모(54)씨 등 8명을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 H사 관계자 3명은 2002년 2월부터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발주하고 한라건설[014790]㈜이 시공한 천안아산역사 신축공사의 석재공사하도급을 하면서 국내산 석재를 쓰지않고 시공물량의 74%를 중국산 석재로 대체하는수법으로 13억2천500여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 D사 관계자 3명은 고속철도건설공단이 발주하고동부건설[005960]㈜이시공한 광명역사 석공사 하도급계약을 체결한 뒤 시공물량의 16%를중국산석재로 대체, 3억7천800여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H사와 원수주액의 43%에 불과한 저가 하도급 계약을 한뒤 감리단에는 규정된 하도급률(85.2%) 이상인 85.3%라고 허위 기재한 혐의로한라건설공무과장 김모(38)씨 등 2명을 불구속입건하고 달아난 현장소장 송모(49)씨를 수배했다.

경찰 관계자는 "저가 중국산 석재를 사용한 하도급업체도 나쁘지만원청업체가 받는 금액의 85.2% 미만으로는 하도급 계약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을어기고저가 하도급 계약을 한 뒤 이를 속인 대형 건설사도 문제가 있다"며 "이는 사실상 하도급 업체의 저가 중국산 석재시공을 묵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고속철 다른 역사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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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2004-05-20 11:54:04
건설 비리만 없어도 살만한 세상이 될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