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여성주간 행사,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그러나...
광명시 여성주간 행사,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그러나...
  • 손근혜기자
  • 승인 2003.07.01 19:3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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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여성주간 행사,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그러나...

광명시 여성주간 행사는 여협과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시가 많은 부분을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3. 7. 1. 손근혜 기자 

 

 

 

▲ 광명시여성단체협의회에서 다양한 여성주간 행사를 기획 진행한다.

 

제 8회 여성주간(7월1일~8일)을 맞아 광명시와 광명여성단체협의회(이하 여협, 회장:한희심)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광명 여성의 전화는 이와 별도로 자체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여성주간이란 여성발전기본법 제14조에 따라 여성의 발전을 도모하고 범시민적으로 남녀평등 촉진 등에 대한 관심을 높여 여성의 권익증진에 기여하고자 만든 것으로 매년 7월 첫째 주를 여성주간으로 지정하고 있다.

광명시는 7월 1일 오후 2시에 여성회관에서 열리는 빼어난 솜씨 찾기 대회를 시작으로, 7월 2일 오전 10시에는 시민회관에서 여성주간 기념식을 갖는다.
다음날인 3일에는 딸이 유괴당한 후의 고통과 슬픔을 그린 모노드라마 형식의 연극 <그 여름날, 잃어버린 딸을 위하여>를 오후 6시 30분부터 무료공연하고, 4일 오후 2시부터는 도전 50곡, 울려라 골든벨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는 하프월드페스티벌 <동서남북전>이 광명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5일 오후 2시부터는 시민회관 공연장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을 무료상영한다. 한편 광명여성의전화(회장 : 강은숙)는 4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는 독자적으로 상업지구 파보레 앞에서 호주제 폐지 캠페인과 가정폭력 사진전시회를 진행한다.

그러나 이 같은 다양한 행사에도 불구하고, 행사의 내용이 여성주간의 의의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동안 광명시 여성주간 행사를 지켜봐왔던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알뜰요리 경진대회같이 기존의 성역할을 고정시키는 과거의 행사에 비해서는 좀 나아졌다고는 하나, 올해의 행사 역시 특별히 다른 행사에 비해 여성주간 행사라고 할 만한 차별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며 준비된 행사에 대해 평가를 했다. 반면 올해 여성주간 행사 준비를 담당한 시 관계 공무원은 “한사람의 열 걸음 보다는 열 사람의 한걸음이 소중하다”며, “15개 여성단체가 모여 있는 여협의 여건상 이들의 정서를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 있다”라고 말한다. 또 “올해 사업을 준비하면서 예년에 비해 많은 논의를 거쳤고, 역할분담도 많이 이루어 진 행사라며, 지켜봐줄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광명시 여성주간 행사는 여협과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시가 많은 부분을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여협에서 독자적으로 운영을 담당할 만한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선정이나 진행에 있어서, 광명여협이 참여하고 있다고는 하나 그 역할이 미미할 뿐만 아니라 여성단체만이 가질 수 있는 독창적인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광명 여성의 전화 같은 경우, 시와 여협과는 별도로 호주제 폐지 등의 행사를 준비하였으나, 이는 여성주간 행사 일정에서도 부대행사로 분류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하여 여성의 전화 강은숙 회장은 “언제든지 시에서 제안을 한다면, 여성주간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할 입장이 있다”며, “예전에 광명시에 그런 제안을 한 적도 있지만, 거절당한 적이 있다”고 말한다.

인근지역의 다른 지자체 여성주간 추진방식과 내용은 보다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부천시의 경우 여성 복지단체 연계망 구축방안과 여성자생조직 활성화 방안에 대한 심포지움을 시작으로, 여성들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억압된 불씨를 상생과 평화를 염원하는 불꽃으로 일게 한다는 컨셉을 가지고 <화火 화和 화花>라는 제목의 한영애 콘서트를 연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여성들이 주축이 된 여성동아리축제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안양시의 경우에는 안양여협 주관의 안양여성 작가 초대 전시회와 함께, 여성주의 뮤지션과 여성타악그룹, 각종 댄스팀들의 공연과 양성평등, 공동명의제, 여성폭력 추방, 호주제 폐지 등에 대한 부스를 운영하는 喜喜樂樂(희희낙락)이라는 문화행사가 안양 여성의 전화 주최로 펼쳐진다.

과천시의 경우에는 여성주간 기념식 축하공연인 2003 수다콘서트가 눈에 띈다. 오숙희씨 외에 여러 명의 여성전문가와 페미니스트 가수가 출연하여, 여성들의 삶의 문제를 강연이나 강의가 아닌 쉽고 즐거운 이야기와 노래 뮤지컬 등으로 구성해 관객들과의 공동체적 문화체험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했다. 그 외에도 올해 4월에 제 5회 서울여성영화제에서도 상영된 바 있는 <삶의 빛깔>이라는 프랑스 영화를 상영한다.

위의 지역들의 행사내용이 광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충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준비과정에서 나타난다. 부천시의 경우, 부천여성문화제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행사준비에 다양한 목소리를 지닌 14개의 지역단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공식홍보사이트까지 마련하여 지역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도록 하였다.

안양시의 喜喜樂樂(희희낙락) 행사의 경우, 모든 행사 준비는 안양 여성의 전화에 일임하고 시는 후원만 하는 형태로 감으로써 민간단체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었다.

과천시에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큰 여성단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 자체에서 열린 사고를 가지고 독창적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앞선 언급했듯이 여성주간 행사는 여성의 권익을 신장하고, 양성평등을 구현한다는 취지로 진행이 되는 행사이다. 이번 여성주간 행사가 지역사회 여성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봄은 어떨지?

 

 

 

  

<광명시민신문 손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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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2003-07-01 19:34:00
손 기자님 수고하셨습니다

최영애 2003-07-01 19:34:00
광명시 여성주간행사의 부족한 부분만 비판하지 않고 다른 인근시(안양, 과천, 부천)의 행사와 비교를 하여 참 좋네요. 이번 기사를 통해 우리 광명 여성주간행사도 더 다채롭고 의미있는 행사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조미수 2003-07-01 19:34:00
좋은 의견입니다. 미흡했지만 집행부들의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모색에 박차를 가합시다.

넓은이 2003-07-01 19:34:00
여성주간 을 활발하게 마침에 박수를 보냅니다.관계자분들 동참하신분들 수고많으셨네요.모두 한 마음 되여 양성 평등에 힘을 쓰자구요.그런데 남자분들의 생각은 어떠실까?! 궁금하네여..개혁보다는 너그럽게 변화하는 것이 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