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보레 비상대책위, 건물 증축 재심의 요청
파보레 비상대책위, 건물 증축 재심의 요청
  • 이승봉기자
  • 승인 2003.04.18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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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보레 비상대책위, 건물 증축 재심의 요청

이 승봉 기자  2003. 04. 18     

 

 

 

@  사건 발생 120일째, 파보레 비대위가 파보레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파보레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4월 16일자로 백재현 광명시장에게 파보레 건물 증축 재심의를 요청하는 민원을 신청하였다.
파보레사태 발생 121일째 을 맞이하면서 비대위측은 이 사태의 본질이 악덕업주와 입주상인만의 문제를 벗어났다고 판단하고, 시민의 안전과 재분양을 둘러싼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 발생을 막아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였다.
더군다나 지난 2월 5일자 증축심의에 참가하였던 심의위원들의 뇌물 수수가 인정되고 검찰에 불구속 입건되는 작금의 상황은 심의 자체의 부당함을 드러내 주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비대위측은 지난 2월 10일자로 건축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해 달라는 행정정보공개요청을 했으나 거부당하였다며 다시 한 번 공개를 촉구하였다.
비대위는 이날 요청서에서 파보레 건물의 지반문제가 신축당시부터 문제가 되어 1995년 4월 3일자 조선일보와 국민일보에 상세히 보도된 바 있으며 지역신문인 광명신문에서도 지형도와 함께 보도된 바있음을 지적하였다.
또한 이번에 공개된 지질조사서나 안전진단 보고서에도 지반에 대한 언급이 없음을 지적하면서 시민의 안전을 신중히 고려함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심의를 가결시킨 저의를 추궁하고 있다.
이에 비대위측은 법원이 지정하는 회사에 안전진단을 재 의뢰하고 시민단체의 입회하에 엄밀한 검사를 받아 그 결과에 따른 재심의를 광명시장에게 요청하고 있다.

 

다음은 4월 17일에 있었던 이승철 비대위 위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기자: 파보레 사태가 발생한지 얼나나 되었습니까?
위원장: 작년 12월 중순께 발생했고 오늘로 꼭 122일째 되는군요.

기자: 최초의 요구사항중 수용된 것이 있나요?
위원장: 해결된 것이 전혀 없습니다. 지금상황은 우리 비대위에서 박순희, 최명규 부림BM 공동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입니다. 사기, 업무방해, 재물 손괴, 절도 혐의로 고소하였습니다.
파보레 측은 저희들 22명에게 손해배상, 가압류 신청을 하였고, 지금 파보레 분양을 담당하고 있는 A & D 기획은 업무방해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을 해 놓고 있습니다.

아마 저희가 파보레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모양인데 저희는 모든걸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하고 있습니다.
김휘열 파보레 점장과 2차례 만나 협상을 시도해 보았지만 사건발생 직전에 제시했더라면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협상안밖에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5개월여동안 우리는 손해본게 너무 많거든요. 집기가 대부분 파손되거나 없어졌고, 재고 물건 또한 많이 소실되었습니다. 게다가 5개월 동안 우리가 당한 고통에 대한 것들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 비대위측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무엇이라고 보고 있나요?
위원장: 저희는 이번 사태의 성격에 대해 3가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이번 사태가 악덕 건물주와 입점상인간의 분쟁이라는 것이고,
둘째는 이번사태는 단지 우리들이 보상을 받는 것으로 만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이죠. 우리 상인들을 쫓아내면서 파보레는 건물을 증축하고 재분양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파보레의 증축계획은 붕괴의 위험이 제지되는 등 시민안전을 현저히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재분양에 참여한 사람들이 또 다른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파보레측은 6월 증축완공을 내세우고 있으나 지하 동공 등의 존재로 아직 건축허가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계속적으로 여러 곳에서 이번 사태와 유사한 방식으로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는 나산 안병균회장의 행태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됩니다.

기자: 앞으로의 계획은?
위원장: 이제는 개인의 재산상 손해 차원을 넘어서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시민의 안전과 제3의 피해자 양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싸움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특히 시민 안전의 위협이 있음을 알면서도 조건부 증축이라는 심의 결과를 내준 광명시건축심의위원회와 광명시장에게 재심의를 요구하고 이를 관철시키기위한 싸움에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이승철 위원장은 기자에게 어제 시장을 잠깐 면담하면서 불쾌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위원장 일행이 재심의 요구서를 제출하고 잠깐 백재현시장을 만났는데 성의없이 발뺌하고,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며 실망이 컸다고 한다. 일전에 면담때는 내부감사자료를 잔뜩 쌓아놓고 뒤적이면서 "시장을 믿지 않고 누굴 믿느냐"고 큰소리를 쳤는데, 이번에는 "민원서류가 올라오면 보겠고 자신들도 안전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들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빠쁘다고 하며 서둘러 나가면서 "짜증난다"고 했는데 민원인을 대하는 시장의 태도는 아닌 것 같다면서 시민을 하대하고 우습게 보는 그런태도는 시장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한다며 분한 심정을 털어 놓았다.

 

 

                         파보레 증축심의 재심의 요청

신청인: 파보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이승철

1. 파보레 증축에 대한 조건부 가결의 재심의를 요청합니다.
2. 지난 2월 5일자 증축심의는 심의위원들의 뇌물수수가 인정되고 검찰에 불구속 입건되는 상황으로 심의에 중대한 하자가 발생되었습니다. 이에 지난 2월 10일 행정정보 공개요청에서 청구한 건축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다시 한번 공개를 요청합니다.
3. 파보레 지반문제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닌 신축당시부터 문제가 되어 당시 조선일보와  95년 4월 3일자, 국민일보 4월 3일자, 광명신문에 상세히 보도된 내용으로 건물의 안정문제를 신중히 고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6천 5백명의 민원을 무시하고 서둘러 심의를 가결시켰던 것입니다.
4. 이러한 심의 가결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분양청구를 하게 되었고, 이제는 6월 입주가 어떻게 되느냐고 따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태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5. 공개된 지질조사서, 안전진단 보고서의 어디에도 지반에 대해서는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제 시장님은 시민의 안전을 위하여 파보레측에 건축사와 건설구조기술사를 동시 보유한 법원이 지정하는 다른 엔지니어링회사에 의뢰하여 시민단체등의 입회하에 엄밀한 검사를 받아 그 결과에 의거하여 재심의 할 것을 요청합니다.
지금 시장님은 더 이상 파보레 사태의 장기화에 대하여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2003년 4월 16일

광명시장 귀하

 

 

 
<광명시민신문 이승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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