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상용직 노조의 이유 있는 항변
광명시 상용직 노조의 이유 있는 항변
  • 김성규기자
  • 승인 2003.05.15 10:07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명시 상용직 노조의 이유 있는 항변

2003. 5. 14.김성규 기자   

 

@ 광명시청 본관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중인 상용직노동조합원들

 

@ 5월 14일로 농성시작 17일째를 맞고 있다.

 

경기도내 각 지방자치단체 환경미화원으로 구성된 경기도 상용직 노동조합 광명지부가 광명시청 본관앞에서 지난 4월 28일부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상용직 노조는 농성은 광명시청외에도 경기도청, 평택, 안양, 김포, 화성, 성남, 수원, 안산노동부 앞 등 9군데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상용직 노동조합은 1999년 의정부 환경미화원을 시작으로 현재 포천, 파주, 고양, 부천, 안산, 성남, 수원, 안양, 군포, 의왕, 화성, 시흥, 용인, 안성, 김포, 평택, 과천, 오산, 광명 등 20개 지역의 환경미화원과 주차관리원 등 상용직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으며, 광명에는 약 90여명의 조합원이 있다.

상용직노조가 천막농성에 들어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경기도를 비롯한 광명시와의 단체협약체결건이다.
이들이 요구하는 단체협약안은 총 73개인데, 이중 청소용역업체를 통한 민간위탁 중단이 핵심사안이다.
조합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광명을 비롯한 각 자치단체에서는 민간위탁처리할 항목에 대해 조사를 끝내고 청소용역업체에 쓰레기 수거와 청소를 위탁하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광명시에서는 이미 철산동 상업지구의 청소를 민간에게 위탁했다고 한다.
하지만 민간위탁은 위탁전보다 청소비용이 높아져 시민부담이 높아지고 업체선정과정에서 부정비리가 발생하는 등 문제점이 많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민간위탁이 곧 시소속 환경미화원에 대한 대량해고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상용직 노조의 농성이 장기화 되면서 광명시청 직원들과의 마찰이 빚어지기도 한다.

지난 14일에는 부시장 면담을 요구하다 시청직원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농성 조합원이 넘어져 안경이 깨지고 머리를 다치는 일도 발생했다.
농성중인 환경미화원들에 따르면광명시에서는 면담자체를 거부한다며분통을 터뜨리기도 하였다.
한편 경기도내 자치단체장들은서로 먼저 단체협약 체결을 꺼리고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자 자치단체장들은단체협약건을 경기도지사에게 넘기고 경기도에서는 각 시에 떠넘기는 등 책임회피를 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은 답답해했다.

@ 투쟁의 결의를 다지고 있는 광명지부장

 

현재 환경미화원을 비롯한 일용직 공무원들은 광명시청 각과에 속해 있으면서도 노동조건은 최악의 상황이다.
명절이나 초상이 나도 휴가가 없다. 결근할 시에는 일당을 삭감하고 있으며, 일의 특성상 자동차 사고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미화원이 사고를 당해도 아무런 보상도 없다.
농성장에서 만난 조합원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이야기 한다.
“인간답게 살아보고 싶다!”
시민들의 쾌적한 생활을 유지하는데 환경미화원들의 땀방울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골치 아픈 청소일은10억이 들어가도 민간위탁을 하겠다는 국장간부의 말속에서 시의 무사안일하고 권위적인 행정의 일면을 확인할 수 있다.

 

광명시장은 환경미화원 체불임금 지급하고 단체협약 체결하라!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하라.

노동자면 누구나 노조에 가입하여 자신의 근로조건을 개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광명시는 1년이 다 되도록 단체협약 체결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시청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은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찾고 싶습니다. 환경미화원들의 파업은 시민들에게 피해를 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문제도 중요합니다.
시민여러분의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미화원을 인간답게 대우하라.

새벽에 출근하여 공무원들과 동일한 시간에 퇴근을 하며 열심히 일을 해 왔지만 항상 우리에게는 인간다운 대우가 아닌 자신들이 부리는 머슴에게나 가능한 대우를 받으며 묵묵히 일해왔습니다.
이 때 우리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노동조합을 하고 부터는 "인간다운 대우를 받고 산다"라는 이 말에 우리는 50이라는 나이를 잊고 노동조합에 가입하였습니다.
우리의 요구사항은 다른 시의 미화원들 처럼 일을 하고 대우를 받는 것이 우리의 소박한 요구입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야간에 근무해 온 우리들에게 야간수당을 지급하지도 않았고, 야간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려고 근무시간까지 변경하였습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인간 대우를 보장하란 것입니다.

우리의 요구

1. 광명시는 단체협약을 체결하라
2. 파업사태 유도하는 광명시는 각성하라.
3. 단체협약 체결하고 인간 대우 보장하라.
4. 환경미화원 야간수당 지급하라.
5. 예산낭비 비리온상 민간위탁 중단하라

민주노총공공연맹 경기도노동조합 광명지부

 

<광명시민신문 김성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zndk 2003-05-15 10:07:50
연봉 이천에서 삼천사이를 받는 직종은 요즘 고급직종 아닙니까? 시와 노조측의 입장을 균형있게 보도해야 신문으로서 자격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title 2003-05-15 10:07:50
파업이라는 사회현상이 생길때마다 보수언론의 촛점은 사람들이 받는 연봉에 촛점이 맞춰집니다. 환경미화원들이 이삼천의 연봉을 받는건 확인되지 않은 것입니다. 문제는 이사람들이 일하는 노동환경과 조건에 관한 것입니다. 또한 위탁이라는 것이 분명 일하는 당사자와 수혜를 받는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문제점이 많습니다.

zndk 2003-05-15 10:07:50
동일한 일을 하는 민간업체에 비해 금여가 많다는 것은 결국 경쟁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민간위탁이란 결국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제기되는 문제이고 공공부문 경쟁력 강화란 혈세를 효율적으로 쓰자는 것 아닐까요? 노동자라는 것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동정받아야 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