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초, 400년 애기능 느티나무를 만나다.
2004년 1월초, 400년 애기능 느티나무를 만나다.
  • 강찬호기자
  • 승인 2004.01.13 14:5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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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초, 400년 애기능 느티나무를 만나다.

 

 

 

  ▲ 노온사동 애기능 근처에 서있는 400년 나이의 느티나무

 

당산나무로 마을을 지키는 느티나무

 

느티나무는 그 너른 그늘로 인해 일찍이 우리 조상들의 품이 되어 왔다. 지금은 농촌이 해체되어 옛 정취를 찾기 어렵지만, 그래도 간간히 마주치는 마을입구의 느티나무들은 마을의 옛 향수를 품고 있다.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로, 때로는 길가는 나그네의 휴식처로, 때론 마을 주민들이 모여 나와 함께 사는 공동체의 즐거움을 나누는 공간으로 느티나무는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

 

 ▲ 높이가 20m 둘레가 6m인 이 느티나무는 광명시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2004년초, 애기능 느티나무를 만나다.

 

겨울이 깊어가는 2004년 1월 초. 잎이 지고, 앙상한 가지만 드리운 채 서있는 노온사동 애기능 느티나무가 가깝게 다가왔다. 녹색의 푸르름이 사라진 겨울산을 배경으로 하기에, 느티나무는 더욱 커 보이고, 앙상하지만 당당해 보였다. 겨울이 주는 매력을 이 곳에서 잠시 만나게 되었다.

400년이 넘은 수령, 그 지나 온 세월이 위용을 자랑 할만도 하지만, 여전히 그 품은 넓고, 찾는 이를 반갑게 맞이한다. 경기도 광명시 보호수로 지난 82년 10월경에 지정되었다. 나무 높이가 20미터, 둘레가 6미터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 6,7명이 둘러야 그 품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 지금은 앙상한 가지만 남았지만 여름에 잎이 무성해지면 시민들의 안식처가 된다.

 

수많은 광명시민들의 안식처

 

봄철에는 인근 농촌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풍년제를 기원하는 행사를 갖는 곳도 이 느티나무 아래서다. 구름산 애기능 약수터를 찾거나, 구름산을 오르는 시민들이 잠시 머물러 휴식을 취하는 곳도 이곳이다. 생태교육차 들살이 교육을 위해 혹은 자연과의 교감을 위해 이 곳을 찾는 구름산자연학교 어린이들, 구름산두꺼비 생태학교 어린이들, 인근 초등학교 어린이들 등 수 많은 아이들이 교육과 휴식을 목적으로 찾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 오랜세월 풍상을 견디며 애기능을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

 

애기능의 상징

 

이제 애기능을 찾는 이들에게 이 느티나무는 하나의 상징이다. 처연한 슬픔을 안고 살다간 민회빈 강씨의 무덤이 인근에 있어, 그 애처로움을 더하기도 하지만, 발길 드믄 이곳을 지키는 당산나무로서의 품이 더 크고 넓은 듯 하다. 수많은 세월을 이기며 그렇게 느티나무는 애기능의 역사를 기록해가고 있다.

 

 

  

<2004. 1. 13  강찬호기자 tellme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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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동 2004-01-13 14:55:13
애기능이 정확하게 어디쯤 있는지와 이름이 왜 애기능인가요

강찬호 2004-01-13 14:55:13
답이 늦었네요. 애기능은 하안동 우체국 사거리에서 안산 방면으로 5분정도 가다보면, 애기능 저수지가 나옵니다. 애기능은 바로 옆 민회빈 강씨 묘인 영회원과 관련이 있구요. 민회빈강씨가 억울하게 죽고나서, 그 애기씨의 죽음을 안타깝게 부른것에서 유래했다고합니다. 당시 거의 역적으로 몰린 상황이니, 우회적으로 그 호칭을 사용한것으로 보인다고요. 자세한 문의는 양철원 선생019-326-4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