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졸업시즌. 충현고 졸업식 표정
바야흐로 졸업시즌. 충현고 졸업식 표정
  • 이승봉기자
  • 승인 2004.02.12 15:0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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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햐흐로 졸업시즌. 충현고 졸업식 표정

 

 

 

▲ 졸업 최우수상인 충현상을 이재봉 학생이 김남웅교장으로부터 받고 있다.

 

2월 12일 11시, 충현고등학교 운동장에서 2003학년도 3학년학생들의 졸업식이 열렸다. 개교후 5번째 졸업식이다. 학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학교 운동장에서 행사를 하는 것이다. 다행히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 미리나와 졸업식 예행연습을 하는 학생들의 표정은 의외로 밝다.

 

▲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출발을 꿈꾸는 졸업생들의 표정들

 

내빈들이 단상에 자리하면서 졸업식을시작되었다. 가운데 걸상에 앉은 졸업생들과 죄우에 늘어선 재학생들의 정겨운 모습이 기자의 눈에 들어온다. 빛나는 졸업장이 수여되고 그동안의 학창생활을 치하하는 각종 상장과 상품이 전달되었다.
최우수상인 충현상은 이재봉학생이 교육감상은 방은지 학생이 탔다.

 

 

김남웅 교장은 회고사를 통해 "졸업생들이 대학과 사회에 진출하여 자랑스런 충현인의 기상을 세워주기 바란다"고 말하면서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성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 뜻하지 않은 어려움이 닥쳐도 최선을 다해 조국과 가족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이승봉 운영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지금은 튀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세상입니다. 이 자리에서 졸업하는 학생들 중 훌륭하고, 성공한 인물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라고 덕담을 던졌다.

정은희 학부모회 총회장은 "새로운 시작을 잘 그려 나가서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한가지씩 이루어 가며 원하는 것들을 성취하기를 기원"한다며 또 "선생님과 함께 했던 아름다웠던 시간들과 이 운동장의 추억들소중히 간직하고 영원토록 기억하기"를 부탁 했다.

최호진 광명시의회의장도 졸업하는 학생들의 건강과 행운을 빌어주었다.

 

▲ 내빈들의 축사를 경청하고 있는 학부모들

졸업식이 끝나고 김광석 교감께서 기자에게 제5회 졸업생들에게 주는 축하메세지를 보내왔다. 여기에 그 전문을 소개한다.

"여러분들의 졸업을 큰 마음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각자 집안의 희망이자 보배이며 우리 조국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이 나라의 기둥들입니다.
따라서 앞날을 올바르게 직시하고 진로의 목표를 잘 세워 자기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능력과 자질을 키우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졸업은 새로운 출발이라고 하였습니다. 자기의 능력, 재능, 특기와 끼를 잘 살려 원하는 일을 성취하고 성공하는 삶을 살길 바랍니다. 오늘도 즐겁고 보람찬 하루 되세요...
졸업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 답사를 하고 있는 졸업생 대표 김주혜 학생

 

요즘 졸업식이 옛날과 다른 것은 졸업식 장에 눈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옛기억을 더듬어 보면 재학생 대표가 졸업하는 언니 누나들을 보내는 글을 읽고, 졸업생 대표가 답사를 읽을 때면 보통은 여기저기서 훌쩍 거리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하지만 요즘 졸업식의 컨셉은 아쉬움 보다는 축복과 축제인 것 같다. 김주혜양이 졸업생을 대표로  답사를 했다. 뒤에 전문을 게제한다.

 

▲ 졸업식을 마치고 아쉬움을 친구들끼리 나눈다.

 

졸업생들에게 감회를 물어보았다. 함선희 학생은 시원섭섭하고 좋단다. 박수정 학생은 "좋아요. 그냥 좋아요." 한다. 더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것뿐이란다. 김종미 학생은 졸업이 섭섭하다고 한다. 졸업 후에 더 열심히 살거라면서 엄마에게 지켜봐 달라고 주문한다.

 

▲ "시원섭섭하고 좋아요" 라고 소감을 말하는함선희 학생이 활짝 웃고 있다.

 

충현고등학교는 이날 34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 중 진학을 희망하는 314명의 87%인 272명이 대학에 합격했다. 아직 전문대 발표가 남았으니 원하는 대로 대부분학생이 대학문을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 35명중 15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다.

 

▲ 아이들의 졸업을 축하하러 나온 학부모회 임원들

 

 

 

 

 

답 사

 

 

 

 

 

아직은 겨울바람이 우리의 코 끝을 시렵게 하고 하얀 입김이 우리의 눈을 간지럽히는 2월입니다.
마지막이란 것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몰아 넣습니다. 두렵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한 애매한 감정.
그러나 우리는 이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 동안의 일들을 뒤돌아 보면 그냥 웃음이 나옵니다.
교정을 가득히 메우던 체육대회때의 힘찬 응원가. 마냥 즐거웠던 소풍. 서로를 밀고 끌면서 한 마음이 될 수 있었던 수련회. 언제나 불안함에 가슴 졸였던 시험 보던 날들. 밤 늦은 시간의 자율학습. 이 모든 것들이 이제는 다시 되돌릴 수 없기에 그리워집니다.
그 동안에 정들었던 교실, 책상 하나하나에 깃든 추억을 이제 떠나 보내야 합니다.
3년동안 싸우기도 하고 다투기도 했지만 언제나 곁에서 위로가 되어준 친구들아. 무엇보다도 그 동안에 기쁨도 같이 하고 힘든 일도 함께 해 왔기에, 너희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이 가장 섭섭하다.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 나가겠지만 충현에서 만들었던 우리의 우정이 먼 훗날에도 변치 않길 바란다.
선생님!
항상 저희들 곁에서 바른 길로 인도하고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던 선생님!
말썽만 피우던 저희들을 이 자리에 서게 하신 선생님의 깊은 가르침에 감사 드립니다. 늘 당당한 사람이 되라고 하셨던 선생님의 작은 교훈 하나하나가 저희들이 살아가는 길잡이가 되어, 힘들고 지쳤을 때 언제나 가슴속에 남아 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후배들아!
이제 너희들이 모교를 이끌어 가야겠구나.
그 동안 너희들과 함께했던 시간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겠지. 선배로서 부족함이 많았던 우리지만, 너희들 가슴속에는 존경하는 선배로 남았으면 한다. 우리는 비록 떠나지만, 너희들이 이 학교를 우리보다 더 잘 이끌어 나갈거라 믿고,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을 것 같구나.
떠나야 할 시간이 점점 가까워 올수록 아쉬움의 그림자는 점점 짙어져 옵니다. 충현에서의 3년간의 추억은 영원히 우리의 가슴속에 남아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그 동안 저희를 사랑해 주신 선생님, 그리고 후배들에게 작별을 하며 답사를 마칩니다.
이제 우리는 떠나갑니다/
정든 교정이여 안녕히...

                                  2004년 2월 12일  졸업생 대표 김주혜 

 

 

 

 

 

 

 

  

<2004. 2. 12  이승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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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숙 2004-02-12 15:01:48
축하합니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죠...

밤하늘 2004-02-12 15:01:48
졸업축하해요

김혜경 2004-02-12 15:01:48
지금 먹은 마음 처럼 인생을 시작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