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선택
최후의 선택
  • 김성현
  • 승인 2004.03.19 19: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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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선택


야당이 벌인 다수결의 횡포에 의한 탄핵안통과는 전 국민을 분노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그들은 그들대로의 이유와 명분을 가지고 한 일이라 강변하고 있지만 그것이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는 전혀 동의를 얻어내지 못한 일이 되고 만 것이다.

그들은 그들대로 다수결이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니만큼 수의 횡포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억울해하는 심정이 되긴 하겠지만 단순히 숫자의 우위를 가지고 전 국민의 민의를 대변했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분노에 찬 국민들의 언사를 들어야만 하는 것이고 총선을 기약할 수 없는 불쌍한 처지로 몰리고 만 것이다.

다수결이라는 것을 민주주의의 가장 대표적인 의사표현 모습이라 여기지만 사실 그것은 최후의 선택이어야만 한다. 다수결의 표결 이전에 충분한 합의와 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화와 타협에도 불구하고 해결이 되지 않을 때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아보고 그에 따라 다수결의 선택을 해야하는 것이 바른 길임에도 불구하고 야당의 선택은 최후의 선택이 아니라 유일한 선택이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대화와 타협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 위협과 협박을 일삼다가 그에 굴복하지 않는 상대에 대한 반감으로 국민에게 물어볼 생각도 못한 채 사고를 치고 만 것이다. 그러니 당연한 귀결로의 오늘을 맞은 것이다.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살아내기 위한 과정에는 해야 할, 그리고 감당해야 할 몫이 있기 마련인 것을 헤아리지 못한 무지와 오기의 결과가 얼마나 참담한지는 충분히 느끼고 있을 그들이기에 이후로는 괜찮은 선택을 할 것인가가 궁금해진다.

그다지 난 기대감을 갖지 못한다. 민주주의에 익숙치 못한 이들의 선택이 당연지사였듯이 아직도 정신차리기를 거부하는 그들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기가 어렵기에 그렇다. 다수결은 최후의 선택이어야만 한다. 최후의 선택 이전에 해야 할 많은 일들을 수반하지 않는 다수결은 횡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그들은 뼛속 깊이 깨달아야만 한다.'최후의 선택'이나 '최후'라는 말은 늘 그렇게 비장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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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2004-03-19 19:36:46
기득권세력, 그들이 오만함에 상처를 입자 미쳐버렸나봐요. 국민들을 그렇게 우롱해놓고 국민들의 뜻이라니..한심한 놈들은 곧 심판받으리라 생각합니다. 민주주의의 기본도 모르는 놈들입니다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