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만 남은 흉한 은행나무 "거~ 쫌 적당히 칩시다"
기둥만 남은 흉한 은행나무 "거~ 쫌 적당히 칩시다"
  • 신성은 기자
  • 승인 2023.04.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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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가지치기가 실시된 은행나무

 

"거~ 쫌 적당히 칩시다. 뎅강! 싹뚝! 탄소중립??" 광명시가 봄을 맞이하여 실시한 가로수 가지치기에 반발 움직임이 거세다. 박승원 시장이 내세운 탄소중립과 정원도시 광명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하안주공5단지에 위치한 넓은세상작은도서관 독서 모임 동아리는 7일 오전 피케팅을 하며 광명시의 가로수 가지치기가 과도하다고 알렸다.

이들은 '나무야 같이 살자' '추억을 자르지 마세요' '예쁘게 다듬어 주세요!' 등의 손 피켓을 만들어, 거리 홍보를 했다. 하안5단지를 시작으로 광명시평생학습원-철산역-광명시청을 행진하며, 광명시의 편의주의적 행정을 질타했다.

광명시민체육관에서 도덕산 캠핑장, 국궁장을 지나는 '가림산 둘레길'은 광명시민의 산책로, 달리기 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가을이면 하안5단지에서 국궁장을 오르는 길은 5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광명시는 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주요한 줄기만 남겨둔 채 흉하게 가지치기를 실시했다. 동아리 회원들은 은행 나무 옆에 빗자루를 놓으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쓸어 불편을 줄일텐데 행정편의적으로 가지치기를 했다면서, 박승원 시장이 추진하는 정원도시의 취지와도 맞지 않고, 탄소중립 정책, 자치분권 정책과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광명시 관계자는 가을이면 떨어지는 은행열매로 인해 냄새와 낙엽민원이 많다면서, 과감한 가지치기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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