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오뎅바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오뎅바
  • 정중한기자
  • 승인 2004.09.17 16: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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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에 추천하고 싶은 맛집을 소개하는 코너를 시작한다. 이름하여 맛있고 멋있는 맛집 코너이다. 맛도 맛이지만 그곳이 사람 냄새가 나는 어울림이 있는 곳이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다. 독자들의 추천을 받아 주변의 평판을 들어 본뒤 취재하는 수순을 밟으려고 한다. 독자들께서는 기사를 읽은 소감과 맛집에 대한 평가, 추천하고 싶은 곳을 댓글달기를 이용해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편집자 주>



▲ 오뎅바의 대표적 메뉴 3가지. 왼쪽부터 오꼬노미야끼, 냄비오뎅, 해물누룽지탕


우리 주변에 있는 나라의 음식 중에서 중국요리는 흔하게 접하지만 가깝고도 먼 일본의 요리문화는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단지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거부감 때문일까?

 일본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음식의 맛과 외형의 아름다움을 존중하는 조리인의 세심함까지도 주의를 기울인다. 음식을 만든이의 장인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일본음식은 모든 요리가 쌀밥과 일본 술에 조화되도록 만들어졌고, 같은 재료라도 4계절의 변화에 따라 가장 맛이 좋은 제철의 것을 구분해 씀으로써 계절감을 살리고 있다. 재료의 본 맛을 살려서 조리하기 때문에 향신료를 진하게 쓰지 않고 있다.

일본요리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담백하고 요리에 들어간 재료가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을 만큼 재료가 지닌 본래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눈으로 보는 요리라는 말을 듣듯이 시각적인 만족도에서도 결코 실망을 시키지 않고 음식을 담는 방법에 대해서도 세심함을 기울인다.

관서풍과 관동풍의 지리적 특성에 따라서도 음식이 다르다. 관서는 전통적인 일본 요리기 발달한 곳으로 쿄오토의 담백한 채소요리와 오사카의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요리가 주종을 이루는데 비해, 관동 요리는 에도막부가 생긴 이후의 무가요리로서 일찍보터 설탕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관계로 설탕과 간장을 많이 써서 요리의 맛을 진하게 만든다.

▲ 세가지 요리를 배열해 보았다. 3만원정도의 안주면 4사람은 배불리 먹을 수 있다.


광명시에는 일본요리집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일본 요리의 참맛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철산상업지구에 일본요리의 맛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순대타운 3층에 올라서면 오뎅바가 있다.  이곳이 바로 그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금방 알 수 있듯이 일본 술집 분위기가 풍긴다(일본에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음식을 주문하고 실내 분위기를 살펴보았다. 우리나라 식당 벽에는 연예인 사진과 함께 등장하는 술 광고를 주로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기모노를 입은 여인의 사진들이며 일본잡지 기사들이 장식되어있다. 실내 분위기도 차분해서 우리나라의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술을 마시는 것과는 달리 조용히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이다.

요리 이름도 생소하다. 몇 번을 봐야 기억할 수 있는 긴 일본어로 되어있다. 그렇다고 일본 요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호가 오뎅바인 만큼 오뎅을 먹기위해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퓨전식으로 된 음식도 있는데 손님들이 좋아하는 음식중 누룽지 해물탕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 오뎅바의 간판과 내부 모습. 일본식으로 꾸며진 실내가 이채롭다.


음식을 주문하고 맛을 보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이유를 물어본 즉 주문이 들어오면 미리 준비해놓은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때 준비하기 때문에 늦어질 때도 있단다. 인내심이 있는 자만이 진미를 볼 수 있다 했던가.

음식이 나오자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오꼬노미야끼라는 음식 말고는 익숙한 음식이었다. 냄비오뎅과 해물누룽지탕은 국물이 시원했다. 일본인들은 국물을 잘 먹지 않아서 오뎅을 먹을때도 국물없이 먹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게끔 개운하게 국물을 냈다.

 일본에서 국물요리는 물론이고 조림이나 양념장 등 모든 요리에 맹물 대신 사용하는 다시마와 가다랭이포(가쓰오부시) 두가지를 한꺼번에 써서 만든 다시물을 사용해서 개운한 국물맛을 낸 것이다.

오꼬노미야끼라는 음식은 우리나라 빈대떡과 같은 음식인데 나무토막처럼생긴 하늘하늘거리는 무엇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 신기했다. 
오꼬노미야끼라는 말은 우리나라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를 넣어 구운요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소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소고기로 요리하고 해삼이나 전복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것을 넣어 요리해준다. 
나무토막처럼 하늘거리는 것은 가다랭이를 찌고 말린 후 이것을 다시 훈제한 다음 대패로 얇게 밀어서 사용한 다. 전의 열기 때문에 살아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 오뎅바 사장겸 주방장인 박웅수님


오뎅바 사장님(박웅수)은 차분하고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처럼 생겼다. 이 바를 시작하기 전에는 일본을 왕래하며 영업을 했고 오사카에서 3년 거주하면서 그 지역의 오래된 식당에서 요리를 배웠다고 한다. 실내 인테리어도 그 곳에서 요리를 배우며 준비해서 지금 가게를 직접 꾸미게 됐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 김포에서  광명시로 이사오게 됐다. 지금 아이들 둘을 볍씨학교에 보내고 있는데  산마을 유치원이나 공동육아교육처럼 열린교육을 시키고 싶은 생각에 광명시에 정착하게 된 것이다. 현대판 맹모삼천지교라고나 할까(?)

 남들이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 5시가 넘어 집에 들어가지만 음식맛보러 오는 손님들과 한국에 온 일본인들이 찾아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주요 메뉴

오뎅/ 냄비오뎅(9,000) 유부전골(10,000) 오뎅셀러드(6,000)
구이/ 꽁치구이(3,000) 삼치구이(6,000) 시샤모구이(8,000) 메로된장구이(12,000)
철판볶음/ 낙지볶음(10,000) 해물버터야끼(10,000) 오꼬노미야끼(12,000)
스시/ 데마끼(4,000) 회초밥(10,000) 모듬초밥(10,000)
사시미/ 광어(소:9,000 중:15,000 대:20,000) 우럭(20,000)
튀김/ 오징어튀김(7,000) 일본식돈까스(9,000) 새우튀김(12,000) 모듬튀김(15,000)
탕요리/ 대구탕(소:5,000 대:10,000) 알탕(소:6,000 대:12,000) 해물누룽지탕(13,000) 서더리탕(6,000)

영업시간 오후5시~ 새벽5시
전화번호 02)2625-6668

약도



2004. 9. 17  정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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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다 2004-09-20 12: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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