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긴급전화 1366, 하나도 안 긴급하다는데?
여성긴급전화 1366, 하나도 안 긴급하다는데?
  • 이승봉기자
  • 승인 2004.10.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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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 여성을 긴급구호하기 위해 만든 여성긴급전화1366이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부가 최근 열린우리당 유승희 의원(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여성위원회)에게 낸 자료에 따르면 긴급구호전화로 설치된 1366이 일반 여성에게 가정문제나 종합상담전화로 인식돼, 애초 취지인 긴급구호체계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부는 현재 서울, 경기(가톨릭수원교구재단 운영), 부산 등 전국 16곳에 여성긴급전화 1366을 운영하고 있다. 1366은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으로 긴급 신고보호를 필요로 하는 여성들이 언제라도 전화를 통해 안내 상담을 받도록 한 특수전화다. 

1366은 긴급구호체계의 성격을 갖는 ‘여성위기전화’로 설치됐지만, 상담실적을 보면 일반 여성에게 가정문제나 종합상담전화로 인식돼, 긴급구호체계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8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상담실적이 가정폭력, 성폭력 상담건수가 평균 26%에 달하고 있다. 그런데, 여성폭력에 관한 긴급한 내용보다 시간을 다투지 않는 일반상담이 더 많게 나와있다.

98년부터 5년동안의 상담조치결과를 보면, 긴급한 상황으로 추정되는 현장출동 협조요청이 겨우 2559건(0.6%)에 불과한 것으로 나와있다. 대부분 조치결과는 ‘상담, 위로, 정보제공’에 한정되고 있다. 결국, 1366이 각종 폭력의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위기개입이란 목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4. 10. 6 /  이승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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