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신문판촉 끝내 주먹질
자전거 신문판촉 끝내 주먹질
  • 한겨레신문
  • 승인 2003.01.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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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신문판촉 끝내 주먹질

중국산 자전거를 동원한 거대 신문사들의 판촉전이 끝내 폭력사태로 번졌다.

서울 동부경찰서는 19일 신문사의 자전거 판촉 때문에 신경전을 벌이다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동아일보> 판촉요원 전아무개(25)씨와 <조선일보> 판촉요원 윤아무개(4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동아일보> 판촉요원인 전씨 등은 지난 10일부터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극동아파트 앞 공터 등 이 일대 15곳에 자전거 500여대를 갖다놓고 “1년6개월만 보면 공짜로 자전거를 준다”며 신문구독신청을 받았다. 이에 <조선일보> 판촉요원 윤씨 등이 주민들에게 “이거 중국산이다”라고 훼방을 놓자 싸움이 붙어 윤씨의 앞니 2개가 부러지는 등 양쪽 다 상처를 입었다.

이 지역에서 지국을 운영하고 있는 <중앙일보> 지국장 송아무개(52)씨는 “광진구 일대는 자전거 판촉이 전혀 없는 이른바 ‘청정지역’이었는데 지난 9일 <동아일보> 지국장이 새로 바뀌면서 대규모 자전거 판촉전이 시작됐다”며 “한 곳에서 자전거 판촉을 시작하면 다른 곳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서울 광진구 일대에서는 <조선>, <중앙>, <동아> 세 신문의 지국들이 일제히 자전거를 동원한 신문부수 늘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겨레신문(2002. 1. 20)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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