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남아 대지진에 관한 분석
동,서 남아 대지진에 관한 분석
  • 장병선기자
  • 승인 2004.12.29 04: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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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아 대지진으로 인해 십여개국에서 15만 명이 넘는 생명이 목숨을 잃었고, 또한 수백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방송에서 보다시피 이번 지진은 리히터 규모 9.0의 대규모 지진이었다. '리히터 규모'라고 하는 것은 미국의 지진학자 '찰스 프란시스 리히터(Richter, Charles Francis)'가 지진의 규모를 규정해 놓은 것으로써 '2'에서 '9'미만의 숫자로 지진의 크기 및 발생하는 에너지의 양을 나타낸 것이다. 이중 최고의 강도는 '7.4~8.9'사이의 진도로서 '가옥파괴가 30%이상, 산사태 및 단층이 일어날 정도'의 강한 “격진”에 해당된다. 그런데 이번 지진은 진도가 그 이상이라고 규정지어지고 있다. 그만큼 피해 및 지진의 강도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이었다는 얘기다. 그나마 진앙(지각내부 지진이 일어난 곳, 즉 진원에서 수직으로 올라온 지표의 한 지점)지가 해저였기에 망정이지 육지가 진앙이었으면, 인도네시아의 북섬인 수마트라 섬은 과거 폼페이와 같은 엄청난 피해가 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구의 겉 표면은 10여개의 크고 작은 '판(plate)'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판이라 함은 지각뿐만 아니라 지각 및 맨틀의 상부(암석권)까지 포함하는 두께 약100km를 지칭하는데, 그 아래 유동성 고체인 연약권 맨틀의 대류운동으로 인하여, 어느 곳은 판끼리 충돌을 하는 곳이 되기도 하고, 어느 곳은 판이 갈라지는 곳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곳으로 일본-대만-뉴질랜드를 돌아 칠레-미국서부를 둘러싸는 '환태평양 지진대'와, 유럽의 알프스- 인도북부의 히말라야-동남아를 잇는 '알프스·히말라야 지진대'가 있다. 이번 지진이 일어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근처도 이에 해당하는 대규모 판인 유라시아판과 인도-오스트레일리아 판이 합쳐지는 경계에 위치한다. 따라서 대규모 지진의 가능성은 언제든지 높은 곳이었다. 게다가 이번 지진의 강도는 리히터 규모로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로 발생하였다. 방송에서 말하는 리히터규모 9.0이라는 숫자는 원래 규정되어있는 지진의 규모 그 이상인 것이다. 20세기 들어 측정이 시작된 이후 사상 5번째로 큰 지진이라고 한다. 얼마나 규모가 컸으면 수천킬로미터가 떨어진 아프리카 동부해안의 소말리아에서도 해일로 인해 사망자가 수백명이 발생하였고, 거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칠레해안에서도 60cm가까운 해일이 관측되었다고 한다. 진앙지 주변 섬들의 위치 또한 대규모 단층작용으로 인해 20~30m정도나 위치가 바뀌었다고 하니 정말 대규모 지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엄청난 해일로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곳인가? 결론부터 내리자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위치라는 것이다. 알다시피 우리나라와 인접한 국가인 일본은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섭입하는 판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는 일년에도 몇 번씩 크고 작은 지진이 관측된다. 우리나라는 그곳으로부터 천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고는 하나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우리나라도 1978년 충난 홍성에서 리히터 규모 5.0의 지진이 있었고, 가깝게는 1996년 강원도 영월에서 리히터규모 4.5의 지진이 있었다. 그다지 큰 피해는 아니었지만 크고 작은 피해와 부상자가 몇 명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외 우리나라에서도 소규모의 지진은 일년에 200여 차례 감지된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 밑의 진원지가 매우 깊어서 지표까지 전달되는 동안 약해지기 때문인데, 이번의 동·서남아 지진처럼 리히터 규모 8.9이상의 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그 진원지가 깊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우리도 건축 및 토목 공사를 하는 과정에 지진에 대비하기위한 장치가 필요하며 시민들은 대피요령 등을 숙지해 놓을 필요가 있다.

몇일 전부터 동·서남아 지진으로 인해 사람들의 입에 “지진”, “해일” 등의 낯선 용어가 회자 되고 있고, 그 위험성을 방송과 신문을 통해 보고 듣고 있다. 피해를 입은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우리도 지진에 대한 대비를 할 때이다.

2004. 12. 29 / 장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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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남 2005-01-02 09:54:54
지진이라....
장병선 기자님 어떻게 지진을 대비하죠.
재난법에도 자연재해는 제외라고 하고....
먼저 법개정이 우선돼야지....